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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비트코인 연동 서비스 만들어볼까

2014.03.09

한국비트코인거래소(코빗)는 휴일인 3월8일 오후 비트코인에 관심 있는 외부 개발자를 한자리에 모았다. 토요일 오후 내내 비트코인 개발자가 모여 한판 놀아보자는 심산이었다. 유영석 코빗 대표는 이날 행사가 “한국에서 처음 열린 비트코인 개발자 모임일 것”이라고 말했다.

코빗은 이 자리에서 처음으로 거래소 API를 공개하며, 외부 개발자가 API를 직접 활용해 볼 기회도 마련했다. 이날 개발자 모임은 코빗이 거래소 API를 일반에 공개하기 전에 몇몇 개발자가 API를 써보고 의견을 주고 받는 장이기도 했다. 서울 강남구 D캠프 2층에서 오후12시부터 저녁 8시까지 이어진 코빗 개발자 모임 이모저모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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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강모 코빗 최고기술경영자(CTO)가 행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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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석 코빗 대표(CEO)가 인사말을 건넸다. “좋은 서비스를 만드는데 앞장 서주시길 바랍니다. 개발자 커뮤니티가 강해졌으면 좋겠어요. 저나 김강모 이사님도 개발을 좋아하기 때문에 오늘 많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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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참석한 사람은 16명. 코빗은 50명 정도가 올 것으로 기대했다고 한다. 흥행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참가자가 적은 덕분에 참가자와 코빗이 바로 의견을 주고받는 밀도 있는 모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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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모 CTO가 두시간 정도 코빗 API 구조를 소개하고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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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부터 참가자가 코빗 API를 활용해 직접 개발을 시작했다. 이날 작업은 코빗이 따로 마련한 개발용 웹사이트에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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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히 말소리가 섞이긴 했지만, 컴퓨터 자판 두드리는 소리가 대부분이었다. 코빗은 피자∙김밥과 주전부리를 갖다 줬다. 참가자는 웬만하는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작업에 몰두했다. 식사도 간단히 자리에서 해결하는 이가 많았다.

코빗 API는 코빗 웹사이트가 제공하는 기능을 외부 프로그램에서 쓸 수 있도록 만든 프로그램 언어 묶음이다. 비트코인을 주고받거나 사고파는 등 모든 기능을 API로 구현할 수 있다. 거래 내역을 확인하거나 계좌에 남은 원화와 비트코인을 확인하는 것도 된다. 수수료율을 따로 정하거나, 최소 거래액을 못박아두는 기능도 있다.

코빗 API는 표준 암호화 기술인 SSL을 이용해 거래소와 정보를 주고받는다. 김강모 CTO는 “구글∙페이스북이 쓰는 오오쓰(OAuth) 도구를 써서 개발했다”라며 “요청한 데이터는 제이슨(JSON)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개발자가 사용하는 프로그램 언어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코빗 API를 써본 참가자는 국내 비트코인 거래소가 API를 열었다는 점을 높이 샀다. 빗플 이진우 개발자는 “코빗 API가 (해외 유명 거래소인) 비트스탬프만큼 열려 있어 비트스탬프에서 할 수 있는 기능은 모두 구현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정창훈 개발자는 “해외 비트코인 거래소는 API를 공개하지 않으면 ‘뭔가 꺼림칙한 구석이 있나보다’라고 생각할 정도인 반면 국내 거래소는 폐쇄적인 면이 있었다”라며 “코빗이 처음으로 API를 공개해 개발자로서 많은 것을 해볼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개발자 행사였는데, 개발자가 아닌 이도 많이 왔다. 전체 참가자 가운데 30% 정도가 개발자가 아니었다. 비트코인 사업을 준비 중인 신민철 대표는 “사업을 하려면 기술적으로 먼저 제대로 이해해야 할 것 같아서 이 자리를 찾았다”라고 말했다. 마케팅 쪽에서 일하는 엄상열씨도 “학부 때 개발해보고 손 뗀지 오래라 잘 알아듣지는 못하겠지만, 여러 곳에 응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대학생 아들과 함께 온 이동현 씨는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는 아들과 함께 재미삼아 왔다”라며 “연습삼아 코빗 API를 파이선 라이브러리로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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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중에 막히거나 문제가 생기면 김강모 CTO가 바로 답을 줬다. 참가자는 개발 중에 생긴 어려움이나 개선할 만한 점을 코빗에 직접 전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가 코빗에게는 외부 개발자 의견을 듣는 기회이기도 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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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을 마친 뒤, 참가자는 각자 만든 결과물을 발표했다. 스타트업 빗플 공동창업자인 이진우 개발자는 빗플이 서비스하는 비트코인 모의거래 서비스에 코빗 시세를 연동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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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훈 개발자는 6개 비트코인 거래소 시세를 한눈에 보여주는 앱 빗틱에 코빗 시세를 접목했다. 또 코빗 계정에 갖고 있는 비트코인이 다른 거래소에서는 얼마인지를 비교해볼 수 있는 기능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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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가 서로 작품에 표를 던졌다. 모두 다섯 팀이 작품을 발표했는데, 한 팀을 뺀 네 팀이 상을 받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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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가 1등으로 꼽은 이는 비트코인 시세를 보여주는 앱 빗틱에 코빗 API를 접목한 정창훈 개발자였다. 정창훈 개발자는 “짧은 시간에 비트코인을 사고팔아 시세차익을 노리는 ‘티커’가 많은 한국 상황에 맞는 앱을 내놓은 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강모 CTO는 “짧은 시간 동안 앱부터 웹까지 결과물을 만들어낸 점이 대단하다”라며 “다른 개발자가 만든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재미있었다”라고 평했다.

당장 코빗 API를 써서 앱을 만들 수는 없다. 코빗 API가 완전히 공개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유영석 대표는 “내외부 시험을 거쳐 3월 중에 일반에 API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빗 API가 제공하는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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