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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스노든, “국민이 정부 감시해야”

2014.03.11

“정부 감시 시스템을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월드와이드웹(WWW)을 만든 팀 버너스 리가 물었다. 에드워드 스노든이 답했다.

“우린 공적인 감시가 필요합니다. 믿을 만한 사람이 우리를 대변하도록 해야겠죠. 우린 의회 활동을 감시하는 기구를 마련해야 합니다. 의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른다면 정책에 의견을 낼 수도 없으니까요.”

에드워드 스노든이 지난해 6월 미국을 떠난 뒤 처음으로 미국 국민 앞에서 ‘정부를 감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직접 나서진 못했다. 미국 정부가 ‘적을 이롭게 하는 간첩 활동을 했다’며 그를 잡겠다고 눈에 불을 켜고 있는 탓이다. 에드워드 스노든은 3월10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행사장을 찾은 관중과 영상통화로 질문을 주고받았다.

SXSW 화상 채팅에 나선 에드워드 스노든

에드워드 스노든 SXSW 영상통화 갈무리

에드워드 스노든은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불법으로 대규모 정보수집 활동을 한다고 폭로한 내부고발자다. 에드워드 스노든은 CIA 직원으로 일하며 NSA가 미국 국민을 상대로 전화 통화와 인터넷 사용 내역을 비밀리에 감시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에드워드 스노든은 이 사실을 보여주는 내부 비밀 문서를 모아 세상에 공개했다. 가디언, 뉴욕타임스(NYT), 비영리 언론 프로퍼블리카는 에드워드 스노든이 가지고 나온 방대한 문서를 바탕으로 NSA 등 정보기관의 불법 행위를 지적하는 보도를 잇따라 내놓았다. 미국 정부는 에드워드 스노든을 간첩 혐의로 잡겠다고 공언했다. 에드워드 스노든은 해외를 떠돌다 러시아에 망명했다.

에드워드 스노든은 NSA 감시 활동을 폭로한 일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같은 일이 생기면 또 같은 행동을 할 거냐고요? 물론입니다. 제게 어떤 일이 닥치든, 이건 우리가 누려야 할 권리니까요.” 행사장에 모인 관중 3천여명이 에드워드 스노든에게 박수갈채를 보냈다. 에드워드 스노든이 덧붙였다. “저는 미국 헌법을 떠받들고 지키겠다고 맹세했습니다. 그런데 헌법이 대규모로 유린되는 걸 보고 말았죠.”

에드워드 스노든은 기술 분야에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공개적인 자리에 나설 곳으로 SXSW 행사장을 고른 이유도 SXSW이 기술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SXSW은 음악·영화·기술 등 다양한 분야 사람이 모이는 세계적인 창조산업 축제다.

에드워드 스노든은 “SXSW와 기술 커뮤니티, 지금 이곳에 모인 여러분이 이 문제를 고칠 수 있다”라며 “정치적인 대응도 필요하지만 기술 분야 대응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에드워드 스노든은 “우리가 지금 이야기를 주고받는 데 쓰는 도구는 안전하지 않다”라며 일반 사용자도 인터넷을 안전하게 쓸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술 전문가는 ‘딥웹(deep web)’이나 ‘토르(Tor)’ 같은 기술을 써서 통신 내역을 숨기고 있지만, 일반 사용자는 이런 기술을 쓰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에드워드 스노든과 영상통화는 구글 행아웃으로 진행됐다. 보안상 이유로 몇 개 라우터를 거쳐 전송됐다. 에드워드 스노든은 미국 정부가 내부고발자를 보호하도록 법을 고치기 전까지는 미국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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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스노든 SXSW 영상통화 보러가기

nuribit@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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