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길의 책이야기]삼성도 넘볼 수 없는 작은 회사의 브랜드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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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를 찾은 자에게 기회를 주는 작은 기업

“88만원세대, 취직도 안되는데 가게나 차려볼까?”

이렇게 생각했다가는 망하기 십상이다. 생각없이 차린 가게는 바로 망한다. 인테리어 업자들 좋은 일만 시키는 거다. 물론 그것으로 수업료 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아주 비싼 수업료 말이다. 그러나 이왕하는 것 새로운 매체들이 등장하면서 홈페이지나 카페, 블로그 등을 개설하고 1인기업을 표방하며 세상을 향해 힘차게 전진하는 사람들이 주목받고 있다.

여러 사람이 했던 일들은 대부분 자동화되고 원격화되면서 혼자서도 처리 가능한 일들이 많이 생겼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동시에 이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은 ‘스타’들도 등장한다.

자신이 곧 브랜드가 되는 시대이다.

이제 세상은 브랜드가 있는 기업과 브랜드가 없는 기업으로 나뉘어진다.

brandpower091030마법같은 이 브랜드는 무엇인가? 기업을 지탱하게 해주는 힘이다. 끌어 당기는 힘이다. 다른 곳으로 가려는 고객의 발길을 돌려 자신의 기업으로 찾아오게 하는 힘이다. 그런 그 힘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기업주의 노력? 직원의 업무능력인가 아니면 고객의 구매력인가? 그렇다. 브랜드 힘은 이 3가지 함께 어울려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3가지는 그럼 어떻게 만들 것인가? 이 3가지만 제대로 형성된다면, 작은 기업도 대기업 부럽지 않게 고객을 확보하고 회사를 성장시켜 나갈 수 있다. 단, 문어발식 사업으로는 절대 뜻을 이룰 수 없다.

전문 분야에 집중하고, 남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것에 관심을 가지며, 고객 대상을 세분화하여야 한다. 거기에서 작은 기업은 ‘생명’을 찾을 수 있다. 생명을 지닐 때 고객들은 몸을 돌려 찾아온다.

“작은 회사의 브랜드 전략은 디자인이 아니라 경영 자체를 브랜드화시키는 과정이 중요하다. 여기에는 사장이 없어도 브랜드의 힘이 발휘되도록 하기 위한 구조와 규정, 고객과 직접 만나는 직원들이 브랜드를 이해하고 표현하기 위한 인재 개발, 가격 책정과 리스크 관리 등 디자인 이외의 사항도 포함되어 있다.“

이 책은 바로 이 생명을 찾는 방법과 강소(强小)기업에 대한 예찬이다. 여기서 저저는 작지만 강한 기업이 되기위한 조건들을 이야기한다. 일본 소기업중, 팬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들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으며, 그 팬들은 기업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두 전문가가 진단하고, 설명을 한다. 작은 기업들은 경쟁업체와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할인정책을 취하지만 그래서는 안된다고 일침(一針)을 놓는다.

이익을 올려야 하는 것은 기업의 목적이다. 그런데 가격으로 승부를 해서는 안된다. 가치를 올리는 일에 더 주력하라고 강조하기 때문이다. 작의 회사의 경영자가 되짚어봐야 할 새로운 발상이다.

일을 즐겁게 하면, 기업의 팬이 생긴다. 팬(Fan)은 즐거울(Fun) 때 찾아온다. 고객을 기분좋게 하는 일만 생각해라.

얼마 전 카페를 새로 차린 후배가 있다. 다른 사람이 하던 카페를 인수한 것이라 많이 고치지 않고 카페 이름과 내부 테이블과 메뉴 등 일부 인테리어만 했다. 그러다보니 마음에 들지 않는다. 커피 맛은 자신하는데 내부 인테리어가 본인의 의지와는 다르니 이리저리 고쳐볼 생각이다. 그렇다. 커피는 맛으로만 승부할 수 없다. 매장과 커피, 그리고 직원과 경영자가 하나로 통일되어야 한다. 어수선해서는 고객이 발을 들여놓을 수 없다. 그가 만든 브랜드가 힘을 가지려면 더 집중해야 한다. 공간이 주는 즐거움이 함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초기에 문을 열 때 사람들이 찾아오면서 제법 되는 듯 하지만 이후 손님이 발길이 뜸해지면 안절부절이다. 임대료도 제대로 못나는 상황이면, 처음 의지와는 달리 이것저것 갖다 팔고, 디스플레이도 엉성해진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브랜드의 힘’은 ‘포커스의 힘’이다. 돋보기로 햇빛을 모으면 종이를 태울 수 있듯이, 회사의 사업 내용이 대상이 되는 고객에게 제대로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면 집중하는 힘이 생기고 그것이 회사를 성장시키는 동력이다.”

최근 홍대 부근의 주택가들이 하루가 다르게 새롭게 변하고 있다. 단독주택들은 하나둘씩 작은 점포로 변한다. 신사동 가로수길은 이미 다른 세상처럼 변했다. 여유와 즐거움을 찾고, 자신의 길을 제대로 가고자 다니던 직장을 버리고 가게를 차린다. 크지 않지만 희망이있고, 자신의 고객을 즐겁게 만들고 그를 팬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한다.

책 끝 부분에서는 같이 일하는 직원, 내 물건을 사주는 사람, 그 사람을 어떻게 대하고, 그 사람을 내 사람이 어떻게 만드는지, 인터널 브랜딩 구축에 대한 조언도 읽어 볼 수 있다. 작은 기업은 각자 따로 노는 엇박자가 아니라, 밸런스를 갖춘 시스템 구축하는데 마음을 써야 할 일인다..

이 말 저 말 복잡하고 무슨 말인지 이해도 안되는 어려운 브랜드, 브랜드가 밥 먹여주냐고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해본다. 일본의 작은 기업들이 살아남고 경쟁이 심화되는 과정에서도 오히려 등을 펴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면, 그리고 오늘 취업의 길보다 내 가게를 갖고자 창업을 희망하며 인터넷을 서핑하는 분들에게 권해본다.
작은회사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위기 속 7가지 기회

소비자와의 신뢰를 구축하라
소비자에게 선택판단의 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하라
소비자를 대상으로 전문브랜드로 승부를 걸어라
소비자를 다시 오게 만들어라
소비자가 기꺼이 가격을 지불할 수 있는 가치를 제공하라
소비자가 접근가능한 인터넷 채널을 최대한 활용하라
소비자를 즐겁게 해줄 직원을 고용하라

삼성도 넘볼 수 없는 작은 회사의 브랜드 파워

무라오 류스케 | 하마구치 다카노리(지은이)

이동희(옮긴이)

전나무숲

2009 1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