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영업정지에 대처하는 통신사의 새 요금제

2014.03.17

통신사들이 새로운 요금제 정책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SK텔레콤은 데이터를 더 주고, KT는 커플 요금제를 확대한다. 영업정지라는 한 가지 이유 때문은 아니겠지만, 일단은 통신 3사의 영업정지에 따른 대처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에도 통신 3사의 영업 정지를 전후로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 데이터 무제한, 데이터 통화량 2배 등의 혜택이 쏟아져 나왔다. 보조금을 통해 직접적인 마케팅 전쟁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요금제를 통한 간접 마케팅을 하는 것이다.

SKT, 5천원에 데이터 30% 덤

현재 정상영업을 하고 있는 SK텔레콤은 새로운 요금제 출시에 가장 적극적이다.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요금제와 가족 결합 혜택을 높인 게 핵심이다. SK텔레콤은 영업정지 기간동안 가입자를 당겨와야 하는 입장인데, 데이터와 가족결합 등 강점을 가장 잘 짚은 모양새다. ‘더블안심옵션’은 새로 가입한 이들을 대상으로 3개월 동안 기본 데이터를 50% 더 얹어주는 요금제다. 한도는 한 달에 2.5GB로, 6만9천원짜리 요금제를 쓰면 기본 5GB에 추가로 2.5GB를 더 쓸 수 있다. 이 제도는 낮은 요금제에도 적용돼, 3만4천원 요금제를 쓰는 이용자는 기본 800MB에 400MB를 더해 1.2GB가 채워진다.

SKT-double

‘안심옵션’ 요금제는 한 달에 5천원씩 내는 요금제인 만큼 완전 공짜 혜택은 아니다. 데이터 통화량의 30%를 5천원에 구입하는 요금제라고 보면 된다. 대신 안심옵션 요금제는 데이터를 다 쓴 뒤에도 따로 요금이 부과되는 건 아니다. 400kbps 속도로 계속해서 인터넷을 쓸 수 있다.

현재는 신규나 기기변경 가입자 중 데이터 안심요금제에 가입하는 이들만 6개월 동안 쓸 수 있다. SK텔레콤은 전산을 이유로 들어 현재는 신규만 가능하고 5월부터는 기존 이용자도 안심요금제에 가입해서 쓸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는 프로모션 요금제로 8월까지만 시행하는데, 이런 요금제가 반응이 좋으면 정식 요금제로 자리잡는 경우가 많다.

미래부도 지난 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대해 추가 징계를 내리면서 데이터 제공량을 30% 늘리라고 언급한 바 있다. SK텔레콤으로서는 신규 가입자를 모으면서 데이터를 더 많이 주었을 때 이용자들의 이동 추이도 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가족 단위로 가입하는 결합 요금제도 강화한다. 2~5명 가족이 모두 SK텔레콤을 쓰면 선착순으로 Btv 모바일을 3개월 무료로 주고, 멜론 익스트리밍 서비스를 결제해 이용하면 온 가족이 모두 멜론 스트리밍을 무료로 쓸 수 있다. 가족내 멤버십 VIP나 골드 회원이 있으면 가족 1명을 같은 등급으로 올려주기도 한다.

KT,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커플통화 더해

KT는 커플을 잡는다. KT는 이미 지난 달 통화보다 데이터 이용량이 많은 이들을 위해 6만9천원에 데이터를 15GB 쓸 수 있는 ‘광대역 안심무한 요금제’를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통화량이 100분 정도로 너무 적기 때문에 정작 데이터도 많이 쓰고 통화도 많은 젊은층엔 어딘가 부족했다. KT도 이 요금제를 쓰는 이들 중 62%가 20·30대라고 밝힌 바 있다.

새 요금제는 기존 광대역 안심무한 요금제에 1회선 무제한 음성통화가 더해진다. 추가 요금은 없고, KT를 쓰는 상대방을 1명 지정하면 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지정번호는 KT 휴대폰이면 상대방 요금제와 관계 없이 가입할 수 있다. 지정 번호는 1달에 1번씩 바꿀 수 있다.

이 요금제는 기본으로 데이터를 15GB 제공하고, 여기에 음성통화는 요금제에 따라 100~400분까지 제공한다. 데이터 15GB를 다 쓰면 400kbps로 계속해서 인터넷을 쓸 수 있는 요금제다.

KT-couple

파격적 요금제는 없어

요금제도 하드웨어처럼 새로 나온 것이 대체로 더 좋다. 하지만 아직 통신사들은 지난해 영업정지 때처럼 파격적인 요금제를 내놓진 않고 있다. 다만 통신사는 기존보다 더 좋은 혜택을 주면서 조금 더 높은 요금제를 쓰도록 유도한다. 이번에도 새 요금제의 효과는 월 5천원을 추가로 내거나 6만7천원 이상 요금제를 쓰는 데 있다. 혜택이나 가치는 더 높아지긴 하지만 이용자들이 내는 요금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하지만 영업정지 기간 내 가입자 당기기가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고 정부가 영업정지 외에도 직접적으로 나서서 통신사에 데이터 제공량을 더 늘리라는 주문을 했다. 영업정지 기간에 보조금 외의 방법으로 가입자를 끌어모을 수 있는 요금제나 한시적 혜택 등이 더 나올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영업정지를 대비해 따로 요금제를 준비하지 않았다. 대신 영업을 계속 하고 있는 유선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영업 정지 기간이 두 번으로 나눠져 있는데, 분위기를 봐 가며 단독으로 가입자를 받을 시기에 적절한 요금제를 꺼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allove@bloter.net

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