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술 등장과 수용의 간극 보여주는 ‘그리드’ 기술
2009. 11. 02 (4) 사람들, 테크놀로지 |
최첨단 기술이 시장에 등장하고 나서 실생활에 적용되는 데 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물론 시간이 지나서 자연스럽게 수용된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아무리 첨단 기술이라도 시장에서 받아들이지 않으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수밖에 없다. 기술을 만드는 이들은 상상력을 동원해 필요를 만들어 내지만 전혀 예기치 않은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기도 한다. 기술의 문제라기 보다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런 고비를 간신히 넘겼는데도 관련 기술을 적용했던 서비스 시장이 축소돼 예기치 않은 상황에 직면하기도 한다. 그리드 딜리버리(Grid Delivery) 기술을 제공하는 피어링포탈을 취재하면서 느꼈던 생각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피어링포탈의 기술은 벅스, SK텔레콤의 멜론, 판도라TV, 다음TV팟 등 국내 대부분의 음악과 VoD, UCC 사이트에 적용돼 있다. 거의 관련 시장을 석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기 시장 진입은 순조로웠지만 예기치 않은 곳에서 문제가 터졌다.
‘그리드 딜리버리’ 기술이란, 네트워크를 통해 대용량의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전송하기 위한 기술이다. 중앙의 통제 아래에서 컴퓨터간의 직접적인 통신을 가능하게 한다는 의미에서 P2P(Peer-to-Peer streaming) 기술로 불리기도 한다. 이 기술은 데이터 전송 품질을 높임과 동시에 중앙의 서버와 네트워크에 소요되는 비용을 80%~90% 가량 절감할 수 있으며, 인터넷의 차세대 주요 서비스인 멀티미디어의 주요 비용 구조를 획기적으로 향상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P2P는 기술만으로는 인터넷 초기 모델이라는 점에서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저작권이라는 복병을 만나 제대로 상용화되기에 많은 한계가 있었다. 피어링포탈은 인터넷으로 음악과 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기업들에게 관련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를 받으려는 사용자들의 PC에 관련 프로그램이 설치돼 사용자 PC의 중앙처리장치(CPU) 자원을 사용한다. 이 때문에 약관에 이를 상세히 알리는데도 여전히 ‘내 PC를 몰래 사용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이 있다. 또 과도한 트래픽 유발로 인해 통신 인프라를 제공하는 업체들의 불만도 사왔다.
한봉우 피어링포탈 사장은 “2000년대 초 음악 관련 서비스에 처음 기술을 적용했을 때는 큰 문제가 없었어요. 그런데 2006년 대형 통신사가 관련 서비스를 런칭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문제제기가 있었습니다. 설명을 제대로 안해줬다는 거였죠. 다행히 사용자들에게 관련 사항을 설명하고, 통신사들에게도 우리의 솔루션이 다른 P2P 업체들과는 다르다는 정보를 제공해서 지금은 큰 문제가 되지는 않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피어링포탈이 음악과 UCC, 영상 서비스 제공 업체들에게 주목을 받은 이유는 서비스를 위한 IT 투자 비용을 대폭 낮췄기 때문이다. 관련 서비스 업체들은 대규모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를 비롯해 안정적인 서비스 트래픽을 위해 막대한 네트워크 인프라 사용 요금도 지불해야 한다. 그런데 피어링포탈의 기술을 사용하면 최대 80%까지 이런 투자를 줄일 수 있었다. 이 대목에서 사용자의 자원과 초고속인터넷 망을 깐 통신사업자의 망에 무임승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서비스를 받겠다고 한 사용자가 다운받은 콘텐츠는 다른 서비스 가입자가 접속해 다운로드 하는 방식이다. 해당 서비스 사이트에 접속하지 않아도 된다.
P2P 서비스는 통신망 구축 업체들에게 골머리를 앓게 하는 대표적인 서비스다. A, B, C 통신사가 있을 경우, 각 통신사들은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는 망 이외에 서로 안정적인 서비스 지원을 위해 서로간에 망을 구축해 연동한다. IX(Internet eXchange)로 불리는 것으로 서로가 타 통신사에 넘어간 트래픽에 따라 비용을 정산한다. 그런데 P2P 사용자들 때문에 이런 정산 비용이 눈덩이처럼 늘어난다. A 통신사에 가입한 a 사용자가 B 통신사에 가입한 b 사용자와 음원이나 동영상을 주고 받게 되면 이런 비용을 나중에 통신사들끼리 정산해야 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통신사들은 상위 20%의 사용자가 80%의 네트워크를 사용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이런 트래픽을 제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봉우 사장은 “이동키 같은 경우가 대표적으로 통신사들이 싫어하는 P2P입니다. 그렇지만 피어링포털은 해당 ISP 안에서 다운받은 정보들을 공유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다른 통신사 망에 접속하지 않아도 되도록 한 것이죠. 같은 P2P지만 각 사업 주체와 함께 공존하기 위한 해법을 찾은 것이죠”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서비스 업체들이 단순히 인프라 투자만 줄이는데서 끝났다면 더욱 논쟁이 촉발됐겠지만 고음질 서비스 경쟁이 이뤄졌습니다. 64Kbps, 128Kbps에서 320Kbps급까지 지속적으로 향상됐습니다. 인프라 투자를 줄이는 대신 고품질의 음원서비스를 하는데 투자를 한 것이죠”라고 덧붙였다.
힘겨운 시간을 지나 수많은 고객들을 확보하게 됐으니 ‘이제 원이 없겠다’는 질문을 던졌더니 뜻하지 않은 답변이 돌아왔다.
한봉우 사장은 “그리드라는 낯선 기술을 서비스에 적용하는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고, 이제 꽃을 피우나 했더니 시장이 망가지더라구요”라면서 웃었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던 음원 서비스 업체들은 하나둘 시장에서 사라졌고, 과점화 되는 형태로 흐른 것. 또 과점화 되더라도 시장이 성장한 것이 아니라 꽃을 피웠던 시장에 비해 규모가 반토막 정도로 작아졌다는 것. UCC를 봐도 마찬가지다. 국내 동영상 UCC 사이트 중 수익을 내고 있는 곳은 손을 꼽을 정도다. 많은 업체들이 동영상 UCC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수익 모델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거나 지리멸렬한 형태로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서만 50여 고객사를 확보했지만 매출이 20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는 이유다.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니다. 멀티미디어 분야에서 여전히 서비스 업체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고, 해외에서 광대역 인프라를 구축한 곳들이 많아 이 시장도 눈여겨 보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도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경우 서비스 회사의 서버에 직접 접속해 다운로드를 해야 하는데 빠른 다운로드가 관건이기 때문에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것.
한봉우 사장은 “아이폰을 비롯해 내년에는 안드로이드폰이 대거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시장도 분명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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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안구
IT 분야 중 소통과 관련된 내용에 관심이 많다. 일방 소통에 익숙하다보니 요즘 시대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정말 제대로 된 소통을 하고 싶다. |






2009-11-03 at 9:09 오전
포털들이 그리드에 관한 내용을 약관에서 잘 고지했다고 말씀하셨는데…
과연 그런가요?
국내 사용자들에 대한 이해가 없으신건지, 아님 회사편을 드시는건지요?
사실 그리드라는 기술에 대한 이해가 사용자들에겐 쉽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용자에게 단순히 ‘유휴 자원 이용’이라고 말한다면…
그것도 항상 그 내용이 그 내용일것 같은 ‘약관’에 써 있다면…
그건 분명 잘못이라 생각합니다.
적극적으로 알려도 모자를 판에 소극적으로 ‘약관’에 ‘끼워넣기’한 것으로 ‘나는 모두 설명했다! 그런데 사용자들이 제대로 읽지 않고 화를낸다!’식의 논조를 들이대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군요.
아! 물론! 우유를 살 때 유통기한을 따지지만, 포털들의 서비스 약관을 읽지 않는 것은 문제가 되겠습니다. 그렇지만! 그걸 고스란히 사용자에게 떠넘기는 포털과 포털편을 들어주는 도안구님의 논조에는 공감할 수 없군요.
2009-11-03 at 9:13 오전
그리고 80%정도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요…
과연 사용자가 느낄수 있는 부분인지요?
80%의 비용절감이 사용자에게 어떻게 피드백 되었는지요?
아! 고음질로 바뀌었습니까? 그렇다면 스토리지에 부담이 되겠군요…
물론 그만큼 트래픽도 많이 생기구요…
하지만, 스토리지의 가격하락과 사용자 회선의 고속화(FTTH등)등으로 인한 것들을 감안한다면 그것이 80%의 절감된 비용으로 투자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비용이 절감되었다 하더라도! 그 몫만큼 사용자(소비자)에게 돌아오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할튼 그렇습니다.
그리고, 여기 제발 폰트 좀 바꿔주세요 ㅡㅡ
LCD모니터등에서의 가독성 때문에 사용하셨는지 모르겠지만…
CRT에선 아주 불편하군요.
2009-11-03 at 10:19 오전
안티그리드//네, 그 점 다시 한번 주의하고 살펴보겠습니다. 그리고 폰트 관련해서는 저희가 맑은 고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http://bloter.bloter.net/191 보시면 해당 글꼴 설치 과정이 있습니다. 번거로우시겠지만 설치해주십사 부탁드립니다.
2009-11-03 at 10:40 오전
와 관련해 한봉우 사장은 “이동키 같은 경우가 대표적으로 통신사들이 싫어하는 P2P입니다. 그렇지만 피어링포털은 해당 ISP 안에서 다운받은 정보들을 공유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다른 통신사 망에 접속하지 않아도 되도록 한 것이죠. 같은 P2P지만 각 사업 주체와 함께 공존하기 위한 해법을 찾은 것이죠”라고 말했다. <–
결국 검열된 자료들중에 받겠다는것이죠
감시체제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P2P때문에 트래픽이 발생해서 싫어한다면 아예 트래픽이 많은 동영상이나 기타 웹2.0등은 있으면 안되죠
어차피 점점 트래픽은 많아진다는것을 가정하고 뭐든지 이야기하는것인데
차라리 이동키 같은것은 사용자가 언제 실행할지 다 알수 있지만 그리드 기반 같은건 그 긴 약관을 잘 읽어볼 사람도 없고,,,,,또한 서비스 업체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몰래 사용할지 알수가 없습니다
이동키 같은 것이 횔씬 그리드 업체에서 서비스하는것보다 투명하고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