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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악마 소굴로”…‘디아블로3’ 확장판 출시

2014.03.25

‘형 만한 아우 없다’는데, ‘디아블로’ 시리즈는 예외다. 이전 시리즈에서도 정식버전보다 이후 아우 격으로 등장한 확장팩이 더 큰 인기를 누렸으니 말이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코리아가 3월24일 ‘디아블로3 영혼을 거두는 자(이하 영혼을 거두는 자)’를 국내 출시했다. 지난 2012년 봄 출시된 ‘디아블로3’의 확장판이다. 용산에서 대형 무대도 꾸몄고, 1500여명의 게이머도 초청해 축제판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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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거두는 자’ 한정 소장판 구성품

‘디아블로3’ 인기 재점화

‘영혼을 거두는 자’ 출시 행사는 24일 저녁 8시부터 시작됐는데, 이날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해 행사 시작을 기다린 게이머는 새벽 3시부터 기다렸다고 한다. 새 게임이 나올 때마다 현장 행사를 함께 진행하는 것이 블리자드의 전통이 됐다. 무엇이 게이머를 새벽부터 기다리도록 이끌었을까.

현장에 1등으로 도착한 이주호 씨는 팔에 깁스까지 한 상태였다. 어설픈 마음가짐으로는 따라잡기 어려운 ‘팬심’이다. ‘디아블로’ 시리즈가 만든 문화요, 저력이기도 하다. 이주호 씨는 가볍게 즐길거리가 많다는 점을 ‘디아블로3’ 시리즈의 매력으로 꼽았다.

“‘디아블로3’ 출시 직후에는 인기가 좀 떨어진 것도 사실인데, 이번에 2월부터 새로 판올림이 되면서 라이트 게이머도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바뀌었더라고요. 다시 재미를 붙이다 보니 확장팩까지 구입하게 됐어요.”

블리자드는 ‘영혼을 거두는 자’ 출시를 앞둔 지난 2월, 기존 ‘디아블로3’의 새 버전을 판올림했다. ‘정복자2.0’, ‘전리품2.0’이라고 이름이 붙은 변화다. 캐릭터 레벨 제한을 없애 더 오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바꿨고, 게이머가 즐기는 캐릭터에 어울리는 높은 등급의 아이템을 더 자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확장팩 출시 이전에 다시 게이머를 ‘디아블로3’으로 불러들이기 위한 블리자드의 전략이 담긴 판올림인 셈이다.

박문희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코리아 홍보실 부팀장은 “기존 ‘디아블로3’ 판매량이 다시 늘어났을 만큼 기존 게이머와 새 게이머의 유입이 많아졌다”라며 “2월 패치 이후 게임이 재미있어졌다는 입소문이 많이 돈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디아블로3’은 2월 이후 꾸준히 게이머가 늘어 현재 PC방 인기 게임 순위 4위를 달리고 있다. 2.0 패치와 확장판 출시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게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코리아 내부 평가다.

강동준 씨도 현장에서 한정 소장판을 구입하기 위해 용산을 찾았다. 최근 바뀐 점에 이끌려 ‘디아블로3’을 다시 즐기기 시작했다. 완전히 달라진 게임성 덕분이다.

“전리품2.0 판올림 되면서 다시 접속해봤는데, 완전히 새로운 게임이 된 것 같아요. 좋은 아이템도 잘 나오고요. 기분도 좋고, 재미도 있고, 확장팩까지 계속 이어서 할 것 같아요.”

강동준 씨는 2년 전 ‘디아블로3’ 출시 행사가 열린 왕십리 현장에도 있었던 디아블로 시리즈의 오랜 팬이다. 박문희 부팀장의 설명대로 현장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팬이야말로 블리자드의 문화를 이끄는 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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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부터 용산 현장을 찾아 줄을 선 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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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거두는 자’ 출시 행사장에 1500여명의 팬이 참여했다.

싹 바뀐 ‘영혼을 거두는 자’

2.0 판올림으로 기존 ‘디아블로3’의 인기에 다시 불을 댕겼다면, 진짜 새 콘텐츠는 ‘영혼을 거두는 자’에서 즐겨보자. 확장판에는 새 캐릭터 ‘성전사’가 추가됐다. 성전사는 근접 전투와 중거리 싸움에 특화된 캐릭터다. 옛 ‘디아블로2’에서 만났던 ‘팔라딘’ 캐릭터와 닮았다.

‘4막’으로 모든 이야기가 끝났던 기존 ‘디아블로3’에서 ‘5막’이 추가됐다는 점도 ‘영혼을 거두는 자’의 핵심이다. 5막에서 게이머는 최종 보스 몬스터 ‘말티엘’에 대항해 싸워야 한다. 무엇보다 5막의 이야기는 ‘디아블로3’ 출시 이후 2년여 동안 계속 똑같은 지역만 탐험해야 했던 게이머에게 새로운 즐길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험모드’도 ‘영혼을 거두는 자’에서 기대되는 콘텐츠다. 모험모드는 반복된 게임 진행에 최적화된 콘텐츠다. ‘디아블로’ 시리즈는 게임 특성상 최종 보스 몬스터를 물리친 이후 반복적으로 지형을 탐험하도록 설계돼 있다. 캐릭터의 레벨을 올리고, 더 좋은 아이템을 획득하기 위함이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반복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이들을 위해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모험모드에서는 모든 동영상과 대화가 제거된다. 오로지 게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모험모드는 확장판에서 5막 지역을 최소 한 번 클리어한 이후 즐길 수 있다. 모험모드와 이야기 모드 사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날 ‘영혼을 거두는 자’ 출시 현장을 찾은 게이머는 ‘옥션’에서 현장수령 조건으로 ‘영혼을 거두는 자’ 한정 소장판을 구입한 이들이다. 옥션에서는 총 4천개를 예약구매로 판매했는데, 그 중 1천개를 현장에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출시 행사 현장에 참석한 옥션 관계자는 “판매가 시작되고 불과 13여분 만에 모든 수량이 매진됐다”라고 귀띔했다. ‘디아블로3’과 ‘영혼을 거두는 자’의 인기를 체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옥션에서는 한정판 판매가 끝났지만, 오프라인에서는 25일부터 계속 판매된다. ‘영혼을 거두는 자’ 한정 소장판의 가격은 7만9천원이다. 오프라인에서 판매되는 한정 소장판은 약 3천여개 정도로 제한된다. 한정 소장판에 포함된 패키지와 게임 속 특수 아이템이 탐나는 게이머는 서두르는 것이 좋다.

디지털 디럭스판도 한정 소장판과 게임 속에서 똑같은 특수 아이템을 받을 수 있는 버전이다. 실제 패키지만 없을 뿐이다. 디지털 디럭스판의 가격은 5만7천원. 오프라인에서 판매되는 일반판과 디지털 일반판의 가격은 3만7천원으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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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예약행사를 진행한 옥션에서는 4천개가 13분만에 매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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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번호 1500번과 ‘영혼을 거두는 자’ 출시에 환호하는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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