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CJ게임즈에 5천억원 투자…3가지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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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게임즈가 중국 최대 게임업체 텐센트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CJ E&M 넷마블이 3월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밝힌 내용이다. 공시에 따르면 텐센트의 이번 투자는 약 5330억원 규모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텐센트의 투자로 CJ E&M은 CJ게임즈의 2대 주주 자리로 내려왔다. 원래는 1대 주주였다. 텐센트는 CJ게임즈의 지분을 28% 확보해 3대 주주가 됐고, 1대 주주는 CJ E&M의 방준혁 고문이 됐다.

CJ E&M은 보도자료에서 “CJ E&M은 게임사업부문인 ‘넷마블’을 물적 분할해 CJ게임즈와 통합하는 통합법인(가칭 CJ넷마블)을 출범시키고, 유통 플랫폼과 개발사 간의 시너지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텐센트의 이번 투자는 세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 하나는 CJ E&M이 떠안고 있던 공정거래법의 지분법 부담을 털게 됐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CJ게임즈가 비교적 자유롭게 게임 사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투자는 텐센트의 국내 진출과 CJ게임즈의 글로벌 사업 진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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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게임즈는 CJ E&M의 자회사인 동시에 지주회사인 CJ그룹의 손자회사다. 따라서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씨드나인(몬스터 길들이기), 블루페퍼(다함께 던전왕) 등은 CJ그룹의 증손회사 격이다. 헌데, 공정거래법에서는 증손회사 지분에 관해 제제규정을 두고 있다. CJ그룹은 원칙적으로 지난 2013년 말까지 증손회사 주식을 100% 보유하거나 모두 팔았어야 했다.

이번에 텐센트의 투자로 CJ게임즈는 CJ E&M의 일부 게임사업부문을 사들였다. CJ게임즈의 최대 주주도 CJ E&M에서 방준혁 고문으로 바뀌게 됐다. 따라서 이번 투자로 CJ는 증손회사 지분으로 떠안아야 했던 공정거래법 문제를 해결하게 됐다.

CJ게임즈가 비교적 독립적인 업체가 됐다는 점도 이번 투자의 중요한 의미다. 국내 대기업 반열에 드는 CJ그룹은 직접 게임 사업을 이어나가는 데 부담으로 느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2011년의 ‘셧다운제’와 현재진행형인 ‘게임중독법’ 등으로 이어지는 정부의 게임규제 방침 탓이다. 게임을 바라보는 국내의 시각도 긍정적인 분위기는 아니다. 텐센트가 CJ게임즈에 투자하고, 방준혁 고문이 1대 주주가 됨에 따라 CJ게임즈는 CJ그룹, CJ E&M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게임 사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세 번째로, 텐센트가 국내 모바일게임 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 주목하자. 텐센트는 중국 최대 게임업체이자 전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업체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양적으로 팽창하는 지금 시점에서 텐센트가 국내 시장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될 지 흥비롭게 지켜볼 대목이다. 반대로 CJ게임즈가 중국을 비롯한 세계시장으로 진출하기에도 수월해졌다. 사실상 텐센트의 한국 파트너업체 자리에 CJ게임즈가 앉은 셈이기 때문이다.

CJ게임즈가 텐센트로부터 투자받은 5330여억원이 어떻게 쓰일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5330여억원은 국내 게임사 중 네오위즈게임즈의 시가총액에 버금가는 금액이다. CJ게임즈가 이 돈으로 국내외 모바일게임업체를 추가로 인수하는 시나리오도 상상해볼 수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번 텐센트의 CJ게임즈 투자를 가리켜 “텐센트는 전세계 최대 게임업체이고, 넷마블도 사실상 한국 최대의 모바일게임업체인만큼 이번 투자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매우 흥미로운 상황”이라며 “특히, 방준혁 고문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