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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 기싸움, ‘갤럭시S5’로 분출

2014.03.27

SK텔레콤이 먼저 시작했다. SK텔레콤은 3월27일 오전 7시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5’를 국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가 뒤를 이었다. LG유플러스는 약 한 시간 반 뒤인 8시30분께 갤럭시S5 국내 출시 소식을 알렸다. KT도 가만있을 수는 없었나 보다. KT는 이보다 15분 늦은 8시45분 보도자료에서 갤럭시S5를 기기변경 방식으로 판매한다고 알렸다. 영업정지가 부른 촌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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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한 SK, 덕분에 조기 출시

겉으로 보기엔 SK텔레콤의 가입자 유치 욕심이 갤럭시S5 출시를 앞당겼다. 원래 삼성전자는 갤럭시S5 출시를 오는 4월11일로 고려하고 있었다. 삼성전자가 직접 국내 출시 일정을 못 밖은 것은 아니지만, 삼성전자는 4월11일 150여개 나라에 갤럭시S5를 출시한다는 견해를 고수하던 터였다.

삼성전자 홍보팀은 “사전에 합의된 부분은 없다”라며 “SK 쪽에서 먼저 출시하면서 다른 이동통신업체도 따라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5를 4월11일 전세계에 출시할 예정이었는데, 유독 국내에서만 계획이 틀어진 꼴이다. 삼성전자는 유감을 겉으로 드러냈다.

삼성전자 홍보팀은 “원래 국내 출시 날짜가 경정된 바는 없었고, 이번 일에 유감을 표명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의 갤럭시S5 출시 강행 속에는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이동통신업체의 영업정지로 SK텔레콤만 유일하게 장사를 하는 상황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13일부터 기기변경을 제외한 영업이 중지된 상태다.

헌데, 약 보름여 동안 혼자 팔아온 SK텔레콤이 그리 큰 이득을 보지 못했다. SK텔레콤이 갤럭시S5 출시를 재촉한 까닭이다. 이동통신업계 추산에 따르면, SK텔레콤이 단독영업을 한 보름여 동안 늘린 가입자 수는 약 7만293명 수준. KT와 LG유플러스가 모두 영업을 하는 경쟁구도 속에서도 SK텔레콤은 원래 6만여명 정도는 가입자를 늘여 왔다. 단독영업으로 그리 큰 이득이 본 것은 아닌 셈이다. 이동통신업계는 영업정지와 함께 보조금 규모가 줄어들어 스마트폰 판매 그래프의 상승곡선이 한풀 꺾인 것으로 보고 있다.

덕분에 이번 SK텔레콤의 갤럭시S5는 출시 발표에는 퍽 노골적인 표현이 많이 들어갔다. SK텔레콤은 보도자료에서 “SK텔레콤에서만 유일하게 갤럭시S5 출시에 맞춰 신규, 번호이동, 기기변경 모두 개통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전세계 베스트셀러 스마트폰으로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의도다.

SK텔레콤 PR실은 “이런저런 정황이 얘기되고는 있지만, 유난히 SK텔레콤에서 갤럭시S5 출시가 일찍 이루어진 것은 조금이라도 빨리 제품을 사용자에게 선보이려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KT는 오는 4월26일까지 영업을 할 수 없다. LG유플러스도 4월4일까지 영업정지가 걸려 있다. 반대로 SK텔레콤의 영업정지는 약 일주일 정도 후인 오는 4월5일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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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출시된 ‘갤스5’…86만6800원

삼성전자와 이동통신업체 사이의 불협화음과 별개로 스마트폰을 바꾸려는 사용자는 제품과 혜택에 집중하면 된다. 갤럭시S5가 필요한 이들은 빨리 사면 그만이다.

갤럭시S5의 출고가는 86만6800원이다. SK텔레콤은 오는 5월19일까지 제품을 구매하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10만원을 깎아주기로 했다. 76만68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2년 약정으로 구입하는 ‘착한기변’ 프로모션을 활용하면, 2년 동안 10만원을 나눠서 지원받을 수 있다. 사실상 제품 가격을 66만원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는 뜻이다. 판매처나 대리점에 따라 가격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정한 스마트폰 보조금 가이드라인이 27만원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약 60여만원 선에서도 갤럭시S5를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업정지 기간임에도 갤럭시S5를 출시한 KT와 LG유플러스는 어떨까. 우선 KT에서는 갤럭시S5에 ‘2배 빠른 기변’ 상품을 적용했다. 1년 뒤 KT에서 출시하는 최신 스마트폰으로 바꿀 때 잔여 할부금이나 할인반환금을 모두 면제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오는 4월26일까지 KT에서 갤럭시S5를 가입하는 사용자는 제품 분실이나 파손에 대비한 보험상품 ‘올레폰 안심플랜’을 3개월 동안 무료로 쓸 수 있다. 월정액 7만7천원 이상 요금제를 선택한 사용자는 삼성전자의 ‘삼성 기어핏’을 절반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24개월 이상 사용한 LG유플러스 사용자를 대상으로 27일부터 갤럭시S5를 판매한다. 영업정지에 따른 기기변경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영업정지가 끝나는 오는 4월5일부터 갤럭시S5의 신규가입 혜택을 구상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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