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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8만원에 모든 통신 무제한”

2014.04.02

LG유플러스가 1차 영업정지를 마무리하면서 요금제로 경쟁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요금제도 2종류 선보였다. 핵심은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하루에 2GB까지는 속도 제한이 없고, 그 이상 쓸 때는 네트워크 속도를 3Mbps로 제한한다. 현재 망이 이론적으로 150Mbps까지 속도를 낼 수 있기에 많이 떨어지는 듯하지만, LG유플러스는 이 정도면 모바일에서 쓰는 HD영상 스트리밍을 쓰기에는 충분한 속도라고 생각하고 무제한 요금제를 설계했다고 밝혔다. 현재 안심 요금 옵션 등으로 이미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고 있긴 했지만 기존에는 기준 데이터를 다 쓴 이후에는 속도가 400kbps 수준으로 급격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웹서핑이나 메시징 정도만 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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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의 요금제는 월 8만원의 ‘LTE8 무한대 80’과 8만5천원을 내는 ‘LTE8 무한대 85’ 등 2가지로 나뉜다. 무선에 대한 음성통화와 메시지,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것은 똑같고 8만5천원 요금제에는 U+HDTV, U+프로야구, U+박스 클라우드 100GB, 티켓플래닛, 그리고 통화연결음과 벨소리의 부가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된다. 청구 금액은 5천원 차이지만, 월 1만5천원 정도의 부가 서비스다.

기존에도 LG유플러스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있었다. 지난해 영업 정지를 즈음해서 내놓았던 ‘LTE 데이터 무한자유’ 요금제로 95, 110, 130 등 3가지가 있었다. 기본으로 각각 14GB, 20GB, 24GB를 제공하고 이를 다 쓰면 하루에 3GB를 추가로 제공했다. 새 무제한 요금제는 문자메시지 무제한에 더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쓰면서도 요금은 더 저렴하다. 결과적으로 LG유플러스에서 통신을 아무리 많이 써도 8만원이라는 것이다. 2년을 약정 계약하면 월 1만8천원이 할인돼 6만2천원만 내면 된다.

기존 요금제를 쓰던 이들은 자동으로 새 무제한 요금제로 바뀌는 게 아닌 만큼, 직접 고객센터나 대리점을 찾아 바꿔야 한다. 이왕 파격적인 요금제를 내놓았으면 더 좋은 요금제를 안내하고 바꿔주는 정도의 센스는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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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한 요금제가 나오면 가장 걸리는 부분이 바로 헤비 유저다. 공짜라면 소도 잡아먹는다는데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게 되는 순간 동영상이나 테더링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기존보다 더 많이 쓰게 될 것을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현재 LG유플러스 가입자들은 평균 2.6GB의 데이터를 쓴다. 헤비 유저들은 평균 15GB 정도를 쓰는데, LG유플러스는 이 요금제가 퍼지면 18~20GB를 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체 평균 이용량도 기존 2.6GB의 2~3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HD급 동영상을 24시간 틀어놓으면 대략 35GB 정도 데이터를 소모한다. 프로야구 경기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볼 수 있다.

새 요금제가 직접적으로 LG유플러스에 이득을 줄까? 이상철 부회장은 “솔직히 이득을 주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대충 따져봐도 6만2천원 이상 내던 고객들은 다 이 요금제로 내려올 것”이라며 “그 규모만 해도 연간 1500억원 가까운 매출 손실”이라고 말했다. 이상철 부회장은 직접적인 매출에는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더 많은 고객이 들어오고, 낮은 요금제를 쓰던 이들이 무제한 요금제로 바꾸면서 가입자당 요금이 상승하는 것을 종합적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겉으로 보면 손실일 수 있지만, 이번 새 요금제는 보조금으로 쓰던 비용을 요금제에 녹인 것이다. 사실상 보조금을 수천억원씩 쓰지 못하게 될 상황이 오고, 정부의 요금 인하 압박을 이겨내기 위한 LG유플러스의 전략이다. 곧 영업정지가 끝나는 LG유플러스로서는 새 요금제가 그간 영업정지로 인한 가입자 이탈을 만회할 수 있는 무기인 셈이다.

하지만 그 기대도 그리 오래 가진 않았다. LG유플러스가 기자간담회를 하는 도중 SK텔레콤도 거의 비슷한 수준의 새 요금제를 발표한다는 보도자료를 기자들에게 보내왔다. 유필계 LG유플러스 CP전략실 부사장은 “3개월 동안 고민해서 만든 요금제인데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는 있겠지만 시기가 적절치 않았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KT는 아직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역시 비슷한 요금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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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