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길의책] 눈으로 읽는 데이터, 인포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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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고 기존에 만든 보고서와 편집물을 다시 꺼내봤다. 이 책 저자가 책 속에서 밝히고 있는 인포그래픽 제작 가이드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 얼마나 되는지 살펴봤다. 몇 개나 그렇게 했을까.

적합한 인포그래픽인가?

시간 못 맞춘다고, 원고를 갖고 하나하나 새로 디자인하려면 시간이 없다며 그냥 가자고 했다. 시간을 양보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갈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는다. 원고대로 우선 앉혀서 원하는 시간에 만들어 납품해야 한다. 기본 막대그래프에서 그림으로 설명할 수 있는 데이터에 이르기까지, 인포그래픽이라는 것이 정보 전달이 우선돼야 하는 것이라면 디자인 결과물을 원하 는 시간에 납품하는 것이 먼저다. 광고주의 의뢰가 우선이다. 디자인기업으로서 디자인 원칙만을 고수할 순 없는 노릇이다.

기업 연간보고서나 다양한 기관 활동보고서의 디자인 작업에 앞서 원고에서 그 안에 담긴 표나 그림 등을 먼저 살펴본다. 전체적인 페이지수를 생각할 때 얼마 정도로 표를 만들고 글자 크기나 이미지 배열을 어떻게 해야 할지 페이지를 고려해 먼저 그림을 그려본다. 그렇게 ‘샘플 페이지’를 만든 후 하나 하나 숫자를 갖고 대입을 하며 데이터를 시각화한다. 잘 이루어지면 디자인의 완성도는 더 높아질 수 있다.

그 작업이 제대로 안 되면, 그림과 표는 일관성도 없고 데이터를 읽는 독자들의 시선을 흐트려놓거나 혼란스럽게 만든다. 단위나 기호표시 등도 일관되게 써야 한다. 동일 서적이나 편집물 내 파트별로 서로 다른 표기들은 독자들의 정보 습득에 혼선을 준다.

많은 정보들이 제공되는 가운데 사람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만 습득하려 한다. 어찌보면 검색 서비스는 그러한 욕망의 결과가 만들어낸 것이라 할 수 있다. 텍스트로만 가득한 정보는 지루하게 만든다. 이전의 방식은 그러한 것들이 풍부하다고 느끼고 질적으로 우수하다는 생각을 갖기도 했다. 이제는 다르다. 정보를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정확한 정보전달, 정보습득과 인지의 과정이 속도감 있게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외국 신문 중 스포츠 신문들은 정보를 이미지화해 보여주는 데 적극적이었다. 뉴스를 가볍게 만든다는 비난도 받았지만 이제는 또 편집 디자인 부분에서의 흐름을 이끌어 가고 있다. 변화하거나 이 흐름을 따르지 않는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따라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지만 받아들이고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다면 생존경쟁에서 이기는 길이 될 것이다.

‘인포그래픽스 – 비주얼 스토리텔링의 힘’을 쓴 저자는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칼럼파이브라는 회사를 통해 다양한 기업들이 제시하는 정보를 토대로 인포그래픽 디자인과 데이터 시각화하는 일을 해 오고 있다. 이들이 지금까지 해 온 작업물은 흐름을 읽는데 적합한 샘플이 돼 줄 것이다.

한 언론사의 인포그래픽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미디어와 채널을 통해 수많은 정보들이 생산되고 있지만 이를 시각화해 보여줌으로 해서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오래도록 공유되고 회자되는 콘텐츠의 비결은 무엇일까. 생각해본다면 어렵지 않게 답을 얻을 수 있다. 인포그래픽을 통해 공공기관이라면 좀 더 빠르게 사람들이 정부나 산하단체들이 하고자 하는 일들을 알아볼 수 있고, 기업은 소비자들에게 좀 더 분명하게 자신들의 계획과 방향을 알 수 있도록 해준다.

우리의 뇌가 반응하는 것들에 대한 연구도 수없이 이루어졌다. 그러한 연구결과는 오늘날 인포그래픽의 발전을 재촉했다고도 볼 수 있다.

“시각자료의 미적 매력을 활용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수도 있고 메시지를 이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도 있다.”

이 책은 사람들이 좀 더 오래도록 기억하고 반응할 수 있도록 정보를 시각화하는 데 있어 중점을 둬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등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을 제시한다. 이 한 권을 토대로 앞으로 진행하는 다양한 보고활동과 정보제공을 좀더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것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모호한 용어들을 정의해 이 시대의 흐름을 읽고 분석할 수 있는 기능적 활동을 도와줄 것이다.

한 가지 책을 읽으며 새삼 느낀 점이 있다면, 데이터를 놓고 해석하는 방법에 대한 사전 조율작업이 반드시 폭넓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는 점이다. 결국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촉진하기 위한 작업인데 그러한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누구를 더 설득할 수 있겠는가.

잘 만들어진 인포그래픽은 SNS에서 콘텐츠 공유 횟수를 많이 만들어내 기업 브랜드 상승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양한 분야 중 편집분야의 인포그래픽은 사람의 관심을 끄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저자는 인포그래픽 산업의 성장을 더욱 확신한다.

“데이터가 홍수처럼 넘쳐나는 시대에 인포그래픽이야말로 사람들이 주어진 하루 동안에 만나는 다른 여러 유형의 매체들 가운데에서 가장 눈에 잘 띈다고 확신한다.”

원형 그래프 제작 가이드

오른쪽에 제일 큰 수치를 둔다.

지금은 설득의 시대이다. 상대를 설득해 자기 의견을 개진하고 기업은 생산하는 제품을 소비자가 구매하도록 지갑을 열도록 한다. 광고 분야는 이같은 활동의 중심활동이다. 유튜브를 통한 인터랙티브 마케팅 활동과 콘텐츠 생산은 이를 반증한다.

좋은 인포그래픽을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 도출과 리서치, 데이터 작성과 카피 생산 과정에서 필요한 일들이 잘 정리돼 있어서 향후 기업 마케팅 활동과 홍보활동에 교과서적인 제작서가 돼 줄 것으로 본다.

“좋은 인포그래픽은 또한 의미있는 가치를 전달한다. 이야기할 만한 가치가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은 보는 사람에게 가치 있는 무언가를 제공하는 일이다. 인포그래픽은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는 반면, 때로는 제멋대로 만들어지거나 일관성이나 흥미로운 스토리가 없는 채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불완정하고 신빙성이 없으며 흥미롭지도 않은 정보를 가지고 좋은 인포그래픽을 만들려 하는 것은 헛고생, 아니 불가능한 도전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좋은 인포그래픽은 어떤 것인지, 무엇을 중점에 둬야 하는지를 언급한다. 이들이 제시하는 것은 크게 3가지다. 인포그래픽의 유용성, 견고함, 아름다움이다. 고객에게 원하는 정보를 제대로 전달했는가를 갖고 판단하고, 주제의 흥미를 비롯한 콘텐츠 구성의 완성도가 높은가에 대한 항목이 견고함이다. 그리고 시각화한 데이터의 아름다움이다.

“인포그래픽 디자인은 개인적 선호도가 아닌 인포그래픽의 목적과 나타낼 정보를 고려해야 적합성과 유효성을 갖출 수 있다. 디자인은 문제가 있을 때 그것을 시각적으로 해결하는 수단이다.”

한편, 이 책 이외 최근 출간된 인포그래픽 책이 있다. 제목은 ‘월스트리트 인포그래픽 가이드 – 데이터, 사실, 수치를 표현할 때 지켜야 할 기본원칙’이다. 얇은 책이지만 회사 보고서나 보도자료용 정보 구성 시 필요한 가이드가 담겨 있다. 데이터 일관성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시각화 시 제작자가 지켜야 할 가이드라인이 제시된다.

기간이나 회사별 비교 시에 색을 섞어 사용하지 않는다든가 파이차트 구성 시 오른쪽과 왼쪽에서 시작해야할 것이 무엇인지 언급한다.

신문지면에 등장하는 다양한 막대 그래프들은 어떤 이유로 그런 모양을 하고 있었는지 새삼 느끼며, 정보 구성에 필요한 원칙, 보고서와 프리젠테이션 파일 작업 시 놓치고 있었던 제작 정보를 새로 알 수 있을 것이다. 혹은 왜 그런 구성을 했는지에 대한 궁금즘을 발견할 수 있다. 짧지만 인상적인 책으로 추천한다.

인포그래픽-비주얼 스토리텔링의 힘
제이슨 랜카우, 조시 리치, 로스 크룩스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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