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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0만 플랫폼에 올라타시라”…’밴드 게임’ 발표

2014.04.10

네이버의 자회사 캠프모바일이 4월10일 오전 기자들에게 편지를 띄웠습니다. 네이버의 모임 서비스 ‘밴드’가 곧 시작할 예정인 ‘밴드 게임’에 관한 내용을 담은 편지죠. 지난 2월부터 꾸준히 밴드가 게임 플랫폼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는 소문은 끊임없이 들려 왔습니다. 오늘 편지는 소문에 대한 네이버와 캠프모바일의 대답인 셈입니다.

편지에는 처음 출발선에 선 이의 각오와 포부가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이람 캠프모바일 대표와 박종만 캠프모바일 밴드 게임 사업 총괄이 편지에 인사말을 담았습니다. 캠프모바일은 밴드 게임을 가르켜 ‘재미있는 게임이 있는 플랫폼’, ‘개발업체가 적절한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모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두 가지 목표의 종점에는 게임 개발 생태계의 선순환이 기다리고 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요즘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카카오 게임하기 독점 구조가 심각하다는 둥 대기업의 퍼블리싱 아니면 성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둥 말이 참 많습니다. 네이버 밴드의 게임 플랫폼은 게임 개발자와 게이머 모두에게 새로운 대안이 되길 바랍니다. 아래는 편지에서 설명한 밴드 게임의 특징과 사업의 방향입니다. 네이버가 보낸 편지 원문은 PDF 파일로 내려받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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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게임’에 올라타야 하는 까닭

밴드는 지난 2012년 가을 출시됐습니다. 이후 지금까지 밴드 응용프로그램(앱)을 내려받은 이가 모두 2900만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카카오의 카카오톡과 비교할 수야 없겠지만, 이만하면 많은 사용자를 확보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네이버 밴드가 중요하게 알리고자 하는 점은 바로 체류 시간입니다. 체류 시간은 사용자가 밴드 앱을 실행한 이후 머무는 시간을 뜻합니다. 시간이 길수록 서비스를 더 오래 쓴다는 뜻이죠. 밴드의 월간 총 체류시간은 무려 25억분이라고 합니다. 네이버 카페가 17억분, 다음 카페가 14억분, 밴드 게임과 경쟁하게 될 카카오의 ‘카카오그룹’은 4700분이라고 합니다. 체류시간 측면에서는 경쟁업체를 멀찍이 따돌린 셈입니다. 머무는 시간이 긴 만큼 사용자가 밴드에서 게임을 하게 될까요. 물론, 그렇지는 않습니다. 머무는 시간이 길다고 꼭 게임을 하리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다만, 참고만 하면 됩니다.

1인당 월간 체류시간도 밴드가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한 사용자가 평균 한 달에 251분 동안 밴드에 머물러 있다고 합니다. 카카오그룹은 14분에 불과하다네요.

박종만 캠프모바일 밴드 게임 사업총괄은 인사말에서 “밴드에는 한국에만 2400만 사용자가 있고, 매주 1200만명, 매일 600만명이 사용하고 있다”라며 “어떤 서비스보다도 빠르게 아직도 성장하고 있어 재미있는 게임이 밴드에 많이 진열될수록, 더 많은 사용자들이 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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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업체에 더 많은 수익 보장

게임 개발 업체에서는 밴드 게임의 수수료 비율이 가장 궁금한 사항일 것입니다. 밴드 게임은 전체 매출의 14%를 가져갈 예정입니다. 사용자로부터 얻은 게임 매출 중 30%는 구글플레이나 애플의 앱스토어로 돌아갑니다. 그중 14%를 밴드 게임이 갖고, 게임 개발 업체는 나머지 56%는 게임 개발 업체가 가져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입니다.

한번 따져볼까요. 예를 들어 사용자가 게임에서 1천원짜리 아이템을 구입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중 300원은 구글플레이나 앱스토어로 돌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140원은 네이버 밴드가, 560원은 게임을 만든 곳에서 가져가게 됩니다.

카카오 게임하기는 전체 매출 중 21%를 가져갑니다. 구글플레이나 앱스토어가 가져가는 30%를 제외한 70% 부분을 전체 100으로 본다면, 카카오가 가져가는 비율은 30%인 셈입니다. 네이버 밴드는 이 비율을 20%로 낮췄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수수료를 경쟁 업체 서비스와 비교해 낮게 잡은 것은 후발주자가 흔히 쓰는 전략입니다. 당장은 게임 개발 업체에 실질적인 이익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현재 국내 모바일게임 업계의 어려움은 플랫폼 사업자의 높은 수수료 때문만은 아닙니다. 과도한 경쟁 속에서 대기업의 퍼블리싱만으로 성공을 계산해야 하는 더 큰 관점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밴드 게임이 약간 수수료를 낮춘 것이 모바일게임 생태계에 어떤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게 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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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사 입점이 기본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의 ‘아크스피어’가 밴드 게임으로도 나옵니다. 이름은 ‘아크스피어 위드 밴드’입니다. 밴드 게임에 들어오는 게임은 ‘위드 밴드’라는 이름이 붙습니다. 앞으로는 구글플레이나 앱스토어에서 ‘포 카카오’라는 이름뿐만 아니라 ‘위드 밴드’라는 이름이 붙은 게임도 많이 만날 것으로 보입니다.

라쿤소프트가 개발한 ‘퍼즐푸’와 코카반에서 개발한 ‘라바 링크’도 밴드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NHN엔터테인먼트도 ‘드래곤프렌즈’를 밴드 게임에 내놓기로 했습니다.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가 만든 게임 두 가지와 NHN엔터테인먼트, 아프리카TV 등을 포함해 총 10개의 게임이 우선 밴드 게임에 입점했습니다.

10개 게임은 1차 입점 게임입니다. 2차 입점 게임은 5월 중으로 정해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독특한 점은 밴드 게임은 심사 없이 입점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누구든지 게임을 만들어 등록하고 자유롭게 서비스할 수 있다는 뜻이지요. 1, 2차 게임 서비스가 완료되면, 그 이후부터는 자유롭게 게임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승진 네이버 홍보실 부장은 “우선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1, 2차 까지는 게임 개발 업체와 사전 조율을 통해 준비한 게임이 먼저 올라가게 됐다”라며 “2차는 5월 중으로, 그 이후에는 게임 개발 업체가 자유롭게 등록해서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밴드 게임의 정식 서비스 시작일은 오는 4월21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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