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SW는 사용하는 것도 대단한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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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젬린(Jim Zemlin) 리눅스재단 회장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생산하는 곳만이 기여를 하는 게 아닙니다. 만들어진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주는 것도 대단한 기여입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발전에 큰 일을 하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리눅스재단(www.linuxfoundation.org)은 올해 말까지 70여 회원사가 참여하는 곳으로 리눅스 표준화, 보호, 발전을 목적으로 하는 대표 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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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http://www.flickr.com/photos/13825348@N03/2300963596)

제1회 공개소프트웨어 행사장가 열린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만난 짐 젬린 회장은 기존 상용 소프트웨어 위주로 취재를 했던 기자에겐 신선한 시각을 선물해 줬다. 그동안 오픈소스 소프트웨어(OSS)를 취재하면서 우리나라는 언제쯤이면 소비국에서 생산국으로 바뀔까 고민했던 기자로서는 그의 견해가 색다르게 느껴진 것은 사실이다.

물론 여전히 기자는 최고의 소비국에서 만족하지 말고 우리나라가 글로벌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인재와 기업들이 더욱 많이 쏟아지길 기대하고 있다. 국내 기반을 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하나 둘 늘어나고 있는 것도 환영하고 있지만 그런 여력이 안될 경우에도 해외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국내 기업들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대한 시각을 바꾸고 내부 인력들이 원없이 이런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잇는 기회를 선사해 줬으면 하는 바람은 여전하다.

그와의 인터뷰에서 주목할 또 다른 내용은 시장 조사 기관이 발표하는 유닉스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서버, 리눅스 간의 시장 점유율은 시장의 변화를 정확히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부분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시장 조사 업체인 IDC가 발표하는 자료를 자주 인용하면서 리눅스의 시장 점유율은 그다지 높지도 않고 빠르게 성장하지도 않는 반면 윈도우 서버의 시장 점유율과 성장률은 최고라고 주장해 왔다. 이와 관련해 짐 젬린 회장은 “통계는 돈을 주고 산 서버에만 국한 됩니다. 정확한 시장 변화를 보여주지 못합니다”라고 전하고 “센트OS의 경우는 전혀 통계에 안잡힙니다. 센트OS는 상당히 빠르고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통역을 도와주던 리눅스파운데이션코리아 조광제 대표는 “NHN이나 구글의 경우 1만대, 2만대 이상 서버가 모두 센트 OS에서 구동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통계엔 안잡히죠. 단순 통계자료로만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변화를 파악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라고 밝혔다.

리눅스를 비롯해 다양한 오픈소스진영이 모바일과 서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여전히 데스크톱 OS 시장에서는 맥을 못추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7도 발표한 상황에서 오픈소스 진영이 왜 여전히 데스크톱 시장에서 가시적인 점유율을 못 올리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는 “윈도우 7은 안써봤으니 별달리 할 말은 없습니다”라면서 웃고 “여전히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운영체제 문제라기 보다는 고객들은 운영체제 위에 돌아가는 애플리케이션을 중요시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바로 이런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익스체인지, 아웃룩, 엑셀 같은 오피스 제품군 등이 그것이죠. 그런 면에서 경쟁이 쉽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기회가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표준화된 시대에 통했던 모델이 있었지만 지금은 웹 중심의 사회로 빠르게 변화되고 있습니다. 오픈오피스를 비롯해 구글 닥스 같은 웹 중심의 제품부터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대체 제품까지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시장 흐름은 분명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라고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입장이다.

물론 짐 젬린 회장은 이런 변화 속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쉽게 패퇴할 것으로 보지는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변화고 있기 때문이다. 웹 중심 사회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존 사업 모델을 고수한다면 손쉽게 제압할 수 있겠지만 그들도 변화를 선택했다는 것.

그는 “빙을 비롯해서 호스팅되는 오피스 등 마이크로소프트도 변화를 감지하고 기존 제품군들을 빠르게 서비스로 전환시키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웹 서비스를 하겠다고 나선 업체들 중 대부분이 100%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서 인프라를 구성합니다. 인프라를 구성하지 않아도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은 모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예전엔 게임이나 이메일, 캘린더 같은 PC기반의 프로그램들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플리커 같은 웹 기반 서비스가 중요합니다. 그만큼 PC 운영체제의 중요성은 많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죠”라고 밝혔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상용 소프트웨어 업체들보다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업체와 서비스 업체가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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