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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지도 판올림…한국선 반쪽짜리

2014.05.07

구글지도가 큼직한 업데이트를 했다. 안드로이드로는 버전 7.7.0, iOS는 3.0.0이다. 길안내가 좀 더 세밀해졌고 우버가 구글지도에 들어갔다. 오프라인 지도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구글이 블로그를 통해 밝힌 지도의 새 기능들을 살펴보자.

내비게이션 차선 안내

내비게이션이 업데이트됐다. 애초 거리와 방향만 알려주는 것으로 시작했던 구글지도는 이번 업데이트로 차선 정보가 더해졌다. 고속도로에서 미리 빠져나갈 차선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출구 앞에서 급격하게 차선을 바꾸는 위험을 덜어준다. 이번 업데이트는 미국과 캐나다, 일본에서만 쓸 수 있다. 캐나다는 고속도로에서만, 일본에서는 고속도로 외의 도로에서만 된다. 상용 내비게이션 앱에서 되던 기능들을 구글지도가 점차 흡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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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지도 확대

오프라인 지도는 이미 구글지도의 ‘실험실’ 메뉴에서 몇 년째 베타테스트가 이뤄졌던 서비스다. 초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루팅이나 별도 앱을 통해 오프라인 지도를 넣는 방법들이 유행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정식으로 쉽게 저장할 수 있다. 기존에는 검색창에 ‘ok maps’라고 입력하면 저장했고, 빈 검색창에서 맨 아래를 찾아도 나왔다. 이제는 위치를 검색한 뒤 곧바로 결과에서 저장할 수도 있고, 프로필 버튼을 눌러서도 지도를 저장할 수 있다. 이렇게 저장된 오프라인 지도는 GPS만 켜져 있으면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아도 어디서든 열어볼 수 있다. 새로 생긴 기능이라기보다는 조금 더 다듬어진 것으로 보면 된다.

길찾기에서 우버 연결

길찾기에 우버가 더해졌다. 목적지를 검색하고 경로를 찾으면 자동차, 대중교통, 도보 등 세 가지 옵션이 있었는데 검색 결과 맨 하단에 우버를 이용했을 때 몇 분 걸리는지에 대한 정보다 더해졌다. 스마트폰에 우버 앱이 깔려 있다면 곧바로 차량을 부르는 것도 된다.

Uber2

검색 결과 골라보기

지도에서 주변 음식점을 비롯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장소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 그 결과를 걸러서 볼 수 있다. 음식점, 카페 등을 검색하면 주변을 검색하는데, 검색창 옆 목록을 열어 ‘필터’ 버튼을 누르면 별점에 따라 혹은 구글플러스의 서클 친구들이 추천한 곳 등을 골라낼 수 있다.

도착시간·막차 확인

목적지를 검색하고 그곳까지 가는 경로를 확인하는 기능 외에도 대중교통 시간을 안내해주는 것이 더해졌다. 출발 지점과 목적지를 찍으면 곧 도착하는 차량의 정보를 알려주는데 시간 표시를 두드리면 ‘시간 선택’ 창이 뜬다. 여기에서 출발할 시간이나 도착할 시간을 정하면 그에 맞는 차 시간을 알려준다. 아예 막차 시간도 따로 분류해준다. 국내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하지만 업데이트 중 상당수는 국내에서 쓸 수 없다. 이번 업데이트 기능 중에서 작동하는 것은 검색 결과 필터링과 대중교통 시간 안내 뿐이다. 이는 국토해양부의 공간정보의 구축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옛 위치정보의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른 것으로 그간 국내 지도나 위치 관련 정보가 국토교통부 장관의 허가 없이 해외로 반출될 수 없다는 항목에 의해 규제됐던 것이다. 명목상은 ‘전시’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노키아는 아예 국내에 지도 서비스를 하지 못했고, 구글은 SK플래닛의 지도를 빌려 썼고, 애플은 스스로 지도를 만들었다. 현실적으로 이 때문에 구글지도는 껍데기 뿐 제대로 된 기능들을 올리지 못했고 해상도도 떨어졌다. 이는 벤츠, BMW 등 수입차의 내장 내비게이션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길안내 역시 지도의 도로 정보가 필요한데 현재 국내 구글지도는 SK플래닛의 지도 이미지 파일만 등록된 상태여서 지도의 상세 기능들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내비게이션이 작동하지 않고, 마찬가지로 실시간 교통 정보가 필요한 우버도 안된다. 오프라인 저장 기능도 한국은 제외됐다.

지난 4월 공간정보법이 일부 개정되면서 ‘국가안보와 국익을 해칠 우려가 있는 측량성과의 경우 원칙적으로 국외로 반출할 수 없으나, 국가정보원장 등 관계기관의 장과 구성한 협의체에서 반출하기로 결정한 경우는 예외적으로 반출할 수 있도록 함’이라는 예외 조항이 더해지면서 해외 업체들의 지도 서비스를 위한 협의를 시작할 수 있는 여지가 열리긴 했지만 형식적인 절차상의 변화일 뿐이다. 정부에서 구글, 애플, 노키아 등 위치 정보 사업자들에게 지도 정보를 저장할 수 있게 할지에 대한 의지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결과가 달라지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allove@bloter.net

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