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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스마트하게 효도하는 3가지 방법

2014.05.08

오늘도 그랬다. 일찌감치 일어나 밥 먹고 출근하라는 어머니 목소리는 귓등으로 흘리고 30분 더 늦잠을 잤다. 덕분에 아침 식사도 거른 채 정신없이 출근해야 했다. 신발에 발을 구겨넣는 내게 밥 한술을 떠 먹이려는 어머니 손길이 왜 이리 귀찮은지. “늦었어요” 한마디를 던지고 문을 박차고 나왔다.

회사에 도착해 책상 앞에 앉아서야 달력을 봤다. 아뿔싸. 오늘은 5월8일이다. 불효막심한 아들은 아무 준비도 못 한 채 어버이날을 맞았다. 어머니는 이런 날에도 툴툴거리기만 한 아들녀석 때문에 마음이 상하셨으리라.

다행히 아직 시간이 남았다. 퇴근 전에 어머니께 잃은 점수를 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당장 이벤트를 벌이기는 힘드니 지금 바로 스마트하게 효도할 수 있는 길을 찾아봤다.

우버 블룸

콜택시처럼 내게 교통편을 보내주는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앱) 우버는 어버이날을 맞아 카네이션 배달 이벤트를 연다. 5월8일 하루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우버 모바일 앱에서 ‘블룸(BLOOM)’ 옵션을 선택하고 카네이션을 받을 부모님 위치나 주소를 입력하면 된다. 꽃배달 서비스 블룸앤보울 카네이션 다발과 유럽식 수제 캔디 파파버블 한 봉지를 4만원에 배달해준다.

우버 블룸 패키지 ▲우버 블룸 패키지다. 시가로 6만4500원어치 상품을 4만원에 배달도 해준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어버이날 가장 받기 싫은 선물이 카네이션이라고 하지 않았나. 어이쿠, 다른 선물을 찾아야겠다.

치매 조기 진단 서비스

서울시는 5월8일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 치매를 미리 검진할 수 있는 방법 3가지를 소개했다. 일찍 발견하기만 해도 치매 증상 가운데 10% 정도는 완치할 수 있다고 한다.

서울시광역치매센터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온라인으로 치매 증상이 있는지 검사할 수 있다. 모두 15개 문항에 대답하는 방식이다. 문항은 10년 전과 비교해 일상생활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묻는다. 예를 들어 ‘전기불을 켜놓고 끄는 것을 자주 잊어버리는지’ 묻는다.

안드로이드폰을 쓴다면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이 만든 ‘치매 체크’ 앱을 내려받아 써도 된다. 치매 체크 앱은 세가지 검사 기능을 제공한다. 자기 스스로 하거나 보호자가 해주는 경우, 또 자원봉사자가 검사해주기 등이다. 기억력이나 집중력을 확인하는 문항과 더불어 삶의 만족도를 묻는 심리 측정 문항까지 모두 40개 질문에 답하는 식이다.

치매 체크 앱

온라인으로 검사받기가 힘들다면 집 근처 치매지원센터에 직접 찾아가도 된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마다 치매지원센터를 운영한다. 60세 이상 지역주민은 공짜로 치매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어버이날인데 “치매 조기진단 한 번 받아보세요”하는 건 조금 이상하다. 게다가 환갑도 안 된 어머니께 치매 얘길 꺼냈다간 ‘등짝 스매싱’을 얻어맞을지도 모를 일. 다른 선물은 없을까 좀 더 찾아보자.

11번가 3D 리얼 피규어

온라인 상거래 웹사이트 11번가는 부모님을 꼭 닮은 피규어를 만들어주는 ‘3D리얼 피규어’ 상품을 판다고 4월29일 발표했다. 부모님 모습을 스튜디오에서 3D로 스캐닝하면 그대로 피규어로 만들어 주는 상품이다. 결혼식이나 신혼여행처럼 간직하고 싶은 순간을 담은 사진으로도 피규어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가격은 높이 12cm짜리 2명분을 기준으로 19만8천원이다. 제작 기간은 15일에서 20일 정도가 걸린다.

11번가 3D리얼 피규어 상품

부모님의 소중한 순간을 식상한 사진이 아니라 피규어로 간직할 수 있다니 마음에 든다. 그런데 만드는데 너무 오래 걸린다. 어버이날 선물을 다음달에야 받을 수 있다니.

딱히 뾰족한 수가 안 보인다. 그냥 집에 가는 길에 은행에 들러야겠다. 결국 마음(이라고 쓰고 금액이라 읽는다)이 중요한 게 아니겠는가.

nuribit@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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