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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카카오·아프리카, 모바일게임 플랫폼 3파전

2014.05.12

네이버의 자회사 캠프모바일이 운영하는 모임 서비스 ‘밴드’가 5월12일 ‘밴드 게임’의 문을 열었습니다. 스마트폰에서 밴드의 그룹 기능을 쓰는 이들은 밴드 게임에 입점한 모바일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밴드 게임은 밴드와 연동해 그룹 친구와 함께 게임을 즐기도록 돕는 게임 플랫폼입니다.

캠프모바일이 밴드 게임에 담은 가치는 ‘새로운 플랫폼’입니다. 게임 개발업체에는 더 큰 수익을, 게이머들에게는 새로운 소셜 게임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밴드 게임의 목표입니다. 밴드 회원 수는 현재 3천만명. 밴드 게임은 밴드 그룹과 사용자를 바탕으로 다른 게임 플랫폼과 어떻게 경쟁하게 될까요. 밴드 이전부터 카카오 게임하기가 모바일게임 플랫폼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었습니다. 개인방송 서비스 아프리카TV도 지난 2013년 가을 게임 플랫폼을 열었죠. 밴드까지 합세한 모바일게임 플랫폼 3파전. 보기 쉽게 정리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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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게임’, 끈끈한 그룹이 강점

밴드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밴드의 그룹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밴드 그룹은 학교 동창이나 동호회 모임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학연, 지연, 취미로 모인 이들이 밴드 그룹에서 만난만큼 전화번호부에 추가된 얼굴도 잘 모르는 이들과 비교하면, 더 끈끈한 정을 과시할 수 있겠죠.

밴드도 이 같은 서비스의 특징을 게임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우선 게이머가 밴드 게임을 내려받으면, 밴드 응용프로그램(앱) 안에 게임 밴드가 새로 만들어집니다. 게임을 하는 이들이 모인 또 하나의 밴드인 셈이죠. 게임 그룹 안에서만큼은 눈치 보지 않고, 게임 정보를 활발하게 공유할 수 있습니다. 게임으로 엮인 그룹이니까요. 적어도 보기 싫은 게임에 대해서는 퍽 자유로운 셈입니다.

그룹과 그룹이 서로 게임으로 경쟁할 수 있도록 한 요소도 게임에 몰입감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무래도 그룹에 애착이 강한 게이머일수록 다른 그룹을 제치려는 노력을 더 많이 하겠죠. 또, 채팅 메시지를 활용한 대화 외에도 그룹에 직접 게임 관련 글을 올려 그룹 친구들과 같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게임 안에서는 각 그룹에 속한 맵버들끼리 점수나 게임 결과로 경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게임 개발업체 처지에서는 밴드 게임 덕분에 수익률을 조금 높일 수 있게 됐습니다. 현재 가장 큰 경쟁업체 카카오 게임하기의 수수료 비율은 매출 중 21%입니다. 밴드 게임에 게임을 출시하면 14%만 수수료로 내면 됩니다. 개발업체 수익이 조금 더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헌데, 매출 절대값이 적으면 이 비율은 별로 의미가 없겠죠. 결국 게임 플랫폼으로서 밴드가 얼마나 성장하느냐가 게임 개발 업체의 명운을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심사 과정 없이 게임을 출시할 수 있다는 점도 밴드 게임의 특징입니다. 게임 품질이나 콘텐츠의 내용 등 최소한의 자격만 갖춘다면, 심사 없이 게임을 밴드에 출시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 게임하기는 몇 개의 대형 게임 퍼블리셔를 제외하면, 게임을 심사한 후 출시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작은 게임 개발업체는 상대적으로 큰 업체보다 기회가 적게 주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끊임없이 제기돼 왔습니다. 밴드 게임에서는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으니 작은 게임 개발업체도 얼마든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5월12일 처음 문을 연 밴드 게임에는 우선 미리 선정된 게임 10개가 출시됐습니다. 이후 오는 6월에도 기존에 협의를 마친 10여개 게임이 더 나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무심사 입점이 기본이지만, 최소한의 게임 콘텐츠 생태계를 확보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이후에는 누구든 게임을 개발해 밴드 게임에 출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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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게임

‘카카오 게임하기’, 전세계 5억명이 모인 곳

카카오 게임하기가 다른 게임 플랫폼과 비교해 갖는 강점은 시장 선두주자라는 입지입니다. 오는 7월이면 카카오 게임하기는 2주년을 맞습니다. ‘애니팡’을 시작으로 ‘드래곤 플라이트’, ‘다함께 차차차’, ‘확산성 밀리언아서’, ‘모두의 마블’ 등을 거치며 쌓아 온 그간의 명성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우선, 카카오 게임하기에는 게임을 즐길 회원이 많습니다. 카카오가 밝힌 카카오 게임하기 누적 가입자 수는 전세계 약 5억명 규모입니다. 많은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플랫폼이 갖춰야 할 첫 번째 덕목입니다.

건강한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좋은 게임을 끌어당길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카카오 게임하기에는 한 주에 적게는 서너개에서 많게는 10여종의 새 게임이 출시됩니다. 게이머 처지에서 생각해보면, 높은 품질의 모바일게임이 쉴 새 없이 쏟아져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물론 게임이 많이 나온다는 것은 곧 게임끼리 경쟁이 심하다는 뜻이기도 하지만요.

친구 초대하기와 아이템 선물하기가 SNS로서 카카오 게임하기가 갖춘 대표적인 기능입니다. 게임에 친구를 초대하면, 게이머가 보상을 받는 구조로 엮여 있어 게임 회원이 급격하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이템을 주고받는 기능도 게이머가 게임을 지속적으로 즐기도록 하는 데 기여합니다. 게임 속에서 게이머끼리 경쟁이 심화될수록 게임 속 유료 아이템을 구매하는 게이머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는 곧 게임 개발업체와 카카오의 수익으로 이어집니다.

게임이 내는 전체 매출을 100으로 보면, 카카오는 이 가운데 21을 가져갑니다. 게임 개발업체는 49를 수익으로 챙길 수 있습니다. 현재 카카오 게임하기에 출시된 게임은 약 470여종입니다. 경쟁이 심하다 보니 대형 게임 퍼블리셔와 중소 게임 개발업체가 손을 잡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 때는 전체 매출의 49%를 퍼블리셔와 게임 개발업체가 다시 나눠 가져야 합니다. 개발업체 몫이 줄어든다는 뜻입니다. 많은 게임 개발업체가 생각하기에 지금의 카카오 게임하기는 박한 수익을 내는 가장 큰 모바일게임 플랫폼인 셈입니다.

‘아프리카TV 게임센터’, 팬심으로 뭉쳤다

아프리카TV는 원래 웹기반 개인 방송 플랫폼이었습니다. BJ(방송자키)라는 명칭이 붙은 이들이 불특정 다수 앞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서비스였습니다. 인기가 퍽 높았습니다. 인기 BJ는 팬클럽에서 50만여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고 합니다. 아이돌에 뒤지지 않는 인기입니다.

아프리카TV 게임센터는 BJ의 인기를 그대로 게임에 접목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TV 게임센터에 출시되는 게임은 BJ 콘텐츠와 연계됩니다. 인기 BJ의 캐릭터가 게임 속에 등장하거나 목소리로 출연하는 식입니다. BJ를 따르는 이들의 ‘팬심’을 자극하는 장치가 됩니다. 또 BJ와 연계한 게임 방송은 아프리카TV 게임센터만의 특징입니다. 아프리카TV 개인방송 콘텐츠 중 절반 이상이 BJ의 게임방송입니다. 여기에 아프리카TV 게임센터에 입점한 모바일게임 방송이 추가되는 식입니다. 아프리카TV가 가진 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플랫폼입니다.

카카오 게임하기에는 친구 경쟁, 밴드에 그룹 경쟁이 있다면, 아프리카TV 게임센터에는 ‘클랜’ 경쟁이 있습니다. BJ를 중심으로 모인 게이머끼리 클랜을 결성해 다른 클랜과 게임 결과로 승부합니다. 물론 클랜 회원끼리 경쟁할 수도 있습니다.

‘초콜릿’ 아이템은 아프리카TV 게임센터와 게이머, BJ를 유기적으로 엮는 핵심 콘텐츠입니다. 게이머가 게임을 내려받거나 게임 안에서 유료 아이템을 구입할 때마다 초콜릿을 받을 수 있는데, 초콜릿은 BJ에게 선물할 수 있습니다. BJ는 이렇게 모은 초콜릿을 활용해 게임방송을 이끌어가는 구조입니다. ‘초콜릿’이 BJ의 인기를 판가름한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겠죠.

현재 아프리카TV에 출시된 게임은 약 30여가지입니다. 아프리카TV는 게임 개발업체와 수익을 어떻게 나누는지 정확하게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아프리카TV는 수수료 비율을 매출 중 20% 미만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게임 개발업체에 매출 절반 이상을 나눠주겠다는 것이 아프리카TV가 밝힌 수수료 정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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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드 게임’, ‘카카오 게임하기’, ‘아프리카TV 게임센터’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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