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호핀 품은 크롬캐스트, 지상파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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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캐스트가 국내에 출시됐다. 크롬캐스트는 지난해 8월 미국에서 처음 출시된 이래 3월 유럽과 캐나다에 출시됐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처음이다.

크롬캐스트가 큰 인기를 끌었던 것은 넷플릭스, 훌루를 비롯한 OTT(Over The Top) 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기였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세금을 제외하고 35달러에 판매됐고, 국내 가격은 4만9900원이다. 크롬캐스트는 온라인 구글플레이 스토어를 비롯해 롯데 하이마트, G마켓, 옥션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크롬캐스트는 HDMI가 달려 있는 디스플레이라면 어디에든 연결할 수 있다. 모니터도 스피커가 있거나 오디오 출력만 된다면 크롬캐스트를 연결하는 데 문제가 없다. TV에 꽂고 무선랜만 연결하면 스마트폰, 태블릿, PC가 크롬캐스트의 리모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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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뿐 아니라 크롬OS, 크롬 웹브라우저에서도 크롬캐스트를 쓸 수 있고, 애플 iOS, OS X나 MS 윈도우, 윈도우폰 등 운영체제를 가리지 않는다.

유튜브, 구글플레이의 음악과 영화를 비롯해 크롬 웹브라우저 등 구글의 콘텐츠 서비스는 크롬캐스트로 전송된다. 구글은 크롬캐스트 개발자도구(SDK)를 배포해 앱에서 TV를 활용하면 누구든 쓸 수 있도록 했다. 미국에서 처음 출시될 때는 넷플릭스를 이용할 수 있었고 넷플릭스 3개월 이용권까지 덤으로 얹어주는 것으로 초기 반응을 이끌어냈는데, 국내에서는 출시에 발맞춰 티빙과 호핀이 크롬캐스트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크롬캐스트의 서비스는 대체로 주문형 비디오(VOD) 방식으로 이뤄진다. 크롬캐스트로 실시간 방송을 볼 수 있는 서비스는 프랑스와 국내에만 있다. 티빙과 호핀은 모든 서비스를 1280×720 해상도로 전송하고 TV에 맞춰 전송률을 높여 화면이 깨지지 않도록 했다. 구글플레이와 유튜브는 1920×1080 해상도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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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걸리는 점은 티빙과 호핀에서도 KBS, MBC, SBS 그리고 EBS 등 지상파 방송은 실시간방송과 VOD 모두 크롬캐스트로 전송할 수 없다. 아직은 종편과 케이블방송 그리고 영화 등의 콘텐츠만 볼 수 있다. 이는 콘텐츠 재전송에 대한 계약 관계 때문으로 티빙, 호핀은 지상파 방송사들과 협의를 마치면 관련 채널들을 모두 크롬캐스트 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사는 재전송이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푹 전략기획실 김혁 이사는 “현재 콘텐츠 계약 범위가 PC와 모바일에 한정돼 있기 때문에 TV에 다시 전송하는 것은 계약을 갱신하지 않으면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크롬캐스트의 출시가 갑자기 이뤄졌기 때문에 상세하게 검토, 협의할 시간도 부족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모바일 OTT서비스는 통신의 부가기능으로 잡히기 때문에 법이나 개념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지역방송의 권역도 걸림돌이다. 국내 방송 구조는 전국방송보다도 각 방송사별로 권역이 나눠져 있는데, 전국 단일 서비스로 깔리는 OTT가 TV에 전송된다면 지방에서 서울의 방송을 볼 수 있게 되면 각 지역 방송사들의 채널권이 곤란해질 수 있다. 김혁 이사는 “크롬캐스트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고 시청자들이 원한다면 허용할 수 있긴 하지만, 아직은 크롬캐스트를 여는 것이 조심스럽기도 하고 급하게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상파 방송을 크롬캐스트로 아예 볼 수 없는 건 아니다. 크롬 웹브라우저에서 화면을 띄우고 캐스팅을 하면 된다. 물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HDMI나 MHL 케이블을 연결해 보는 것도 문제는 없다. 푹도 지상파 전송 여부와 이용자 반응을 검토해 크롬캐스트 서비스를 판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