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다음TV표 크롬캐스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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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TV에 관심이 많다. 지난 2011년 3월 ‘다음TV’ 법인을 만들어 따로 사업을 준비했다. 1년 뒤 첫 결실이 나왔다. 2012년 4월 스마트TV 플랫폼 ‘다음TV’와, 다음TV가 플랫폼으로 얹혀 있는 스마트TV 셋톱박스 ‘다음TV플러스’를 선보였다. 국내에서 셋톱박스형 스마트TV 제품은 다음TV플러스가 처음이었다. 이 셋톱박스는 플릭패드와 쿼티자판, 음성검색을 위한 마이크 기능을 가진 리모컨과 함께 19만9천원에 판매됐다.

다음TV가 둥지를 튼 지 3년, 다음TV 플러스가 시장에 나온 지 2년이 지났다. 다음은 국내 TV시장에 어떤 바람을 일으켰을까. 서진호 다음TV 본부장을 만나 얘기를 들어 봤다.

서진호

Δ 서진호 다음TV 본부장

다음TV플러스 출시 2년, 5만6천대 판매

다음TV쪽은 다음TV플러스에 후한 성적을 매겼다. 다음TV플러스는 2년 동안 5만6천대 정도 팔렸다. 서진호 본부장은 “한국 시장에서 생각보다 많이 팔린 것”이라며 “OTT만 가지고 5만6천대 판 사업자는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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Δ 다음TV플러스

다음TV 플러스는 이마트몰 등 쇼핑몰에서 볼 수 있었지만 이제 일반 사용자는 다음TV플러스를 살 수 없다. 현재 다음TV는 다음TV플러스 B2C 사업은 접고 B2B에 집중하고 있다.

B2B를 공략하기 위해 다음TV는 플랫폼에 CUG(Closed Users Group, 폐쇄이용자그룹)기능을 더했다. CUG는 ‘TV 속 카페’다. 포털 다음의 ‘다음카페’처럼 기업이나 단체 등 특정 그룹이 TV 채널을 통해 자체 실시간방송과 VOD 서비스, 클라우드를 통한 사진·동영상·문서 등의 자료 공유를 할 수 있어 사내 방송과 교육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일종의 다음TV 확장팩 서비스다. 성과는 좋은 편이다. 2013년 10월엔 한국암웨이와 손잡고 암웨이 전용 채널이 들어간 제품 2만대를 ‘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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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표 동글, 몇 달 안에 출시

5월14일, 구글은 ‘크롬캐스트’를 국내에 정식 출시했다. 크롬캐스트는 한 손에 쏙 들어가는 크기의 스틱형 동글이다. 이동식 메모리를 떠오르게 하는 모양새다. TV나 모니터에 HDMI 단자만 있으면 꽂아 모바일 기기로 조작해 쓸 수 있다.

chromecastΔ크롬캐스트 

다음도 크롬캐스트와 같은 스틱형 동글을 몇 달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젤리빈 버전이 올라갈 예정이다. 서 본부장은 “아직 값이 정해진 건 아니지만 다음TV플러스의 출시가 19만9천원보다는 훨씬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 나와 있는 경쟁 제품과 값을 저울질해 가격 경쟁력을 갖춰 시장에 내놓겠다는 셈법이다.

출시 예정인 다음표 동글은 처음부터 일반 소비자 시장에 뛰어들진 않는다. 서진호 본부장은 “우선은 B2B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다음TV의 카페 격인 CUG 기능이 활용될 예정이다.

그렇다고 다음TV플러스와 같은 셋톱박스 형태가 안 나오는 건 아니다. 기존 다음TV플러스와 하드웨어 기반은 같지만 크기와 디자인이 변경된 셋톱박스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서진호 본부장은 새 제품군 출시는 “다음TV 제품군이 다양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드 커팅’은 미국 얘기

“코드 커팅은 미국 얘기죠. 한국은 콘텐츠 소비 패턴이나 이용 상황이 더 변해야 OTT가 더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지 않을까요.”

서진호 본부장은 애초에 케이블방송 한 달 수신료가 10만원은 족히 넘는 미국과 그 10분의 1 수준인 한국은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국내는 유료방송서비스 값이 미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월 1만원 안팎의 비용이면 케이블방송이나 IPTV 등으로 실시간방송과 무료 VOD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가 OTT 때문에 기존에 보고 있던 유료 방송을 ‘코드 커팅’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서진호 본부장은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서 본부장은 “2002년 국내 영화부가판권 시장 크기가 1조였다”라며 “그 후 불법다운로드 등으로 시장 크기가 줄었다가 IPTV가 들어오며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2002년 시장 규모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회복되는 속도가 엄청 빠르다”라고 말했다.

다음TV는 시장이 열리기 전까지 새로운 생존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 나갈 것이라고 서진호 본부장은 설명했다.

다음TV 강점은 포털 DB와 소셜 DNA

서진호 본부장은 “TV의 근본은 영상 시청이다”라며 “스마트TV가 발전하려면 시청 방식에 혁신을 가져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모바일 플랫폼 강자로 떠오른 ‘카카오톡’이나 ‘라인’도 커뮤니케이션 혁신을 해서 성공했다. 서진호 본부장은 “기존 TV는 일방통행이었고 지금 나온 스마트TV도 VOD 정도”라고 말했다. 서 본부장은 “정말 스마트한 TV가 되려면 데이터베이스와 소셜이 연계돼야 한다”라고 말한다. 이 토양을 가지고 있는 게 미래 TV시장의 다음의 강점이라는 게 서진호 본부장 생각이다. 예를 들어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를 만든 CJ E&M은 영상이나 시놉시스 등만 모아 놓지만 포털은 출연진에 대한 정보나 여행지인 크로아티아 등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가 있어 언제든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은 바탕이 포털입니다. 포털은 인터랙티브(상호작용)가 강점이죠. TV가 인터랙티브해지는 것에 대한 고민을 10년 넘게 했습니다. 다음TV는 인터랙티브한 TV를 만드는 걸 제일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