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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백과 설립자, “잊혀질 권리 판결은 검열”

2014.05.15

유럽연합(EU) 사법재판소가 구글에게 이른바 ‘잊혀질 권리’를 보장하란 판결이 나오면서 의견이 엇갈린다. 구글은 해당 판결에 대해 ‘실망스러운 결과’ 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상태다.검색 결과를 조작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링크가 제공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위키백과 설립자 지미 웨일스는 해당 사건에 대해 “말도 안 되는 결과”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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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키백과 설립자 지미 웨일스

지미 웨일스는 5월14일 영국 ‘BBC’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이런 광범위한 검열은 단 한 번도 본 적 없다”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지미 웨일스는 판결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판결 내용에 언급된 정보는 저널리즘의 한 부분이며, 자연스러운 정보의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지미 웨일스는 일반 개인정보와 신문에 게재된 정보는 서로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번 소송은 마리오 곤잘레스라는 사람이 16년 전 자신의 집을 경매에 부치면서 시작됐다. 당시 이 소식은 신문에 게재됐다. 현재 마리오 곤잘레스는 부채를 다 갚고 집을 다시 받은 상태다. 하지만 자기 이름을 검색하면 여전히 16년 전 스페인 지역 신문에 언급된 경매소식이 먼저 나왔다. 곤잘레스는 지금은 관련 없는 이 정보를 삭제해 달라고 구글에 요청했다. 지미 웨일스는 “법원이 말한 바에 동의하지만, 합법적인 언론에 게재된 이야기는 개인정보라고 보기 힘들다고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잊혀질 권리’법이 인정될 경우, 검색업체들은 일부 검색 결과를 편집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지미 웨일스는 ‘BBC’ 인터뷰에서 “일반적으로 인터넷에서는 누구든지 글을 올릴 수 있고, 그 글에 대한 권리는 처음 올린 사람에게 있다”라며 “구글은 온라인상에서 정보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 뿐”이라며 구글과는 관련없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지미 웨일스는 “이번 사건은 구글 검색만 검열한 게 아니라 스페인 뉴스도 검열한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뉴스는 계속 나오겠지만, 구글에서 더 이상 뉴스를 검색할 수 없게 된다”라고 꼬집었다.

평소 자유롭고 개방된 인터넷 문화를 강조했던 지미 웨일스는 인터넷 검열에 대한 강한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었다. 예전엔 중국 정부가 위키백과 기사를 삭제하라는 지침을 거절하기도 했다.

j.lee.reporter@gmail.com

오픈소스 기술, 프로그래머의 삶 그리고 에듀테크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작은 변화라도 실행하고 노력하려는 사람들을 응원하고, 그러한 분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누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