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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블루오션’…소니·MS, 중국서 콘솔 경쟁

2014.05.26

소니의 게임 콘솔 ‘플레이스테이션4(PS4)’가 중국 진출을 코앞에 두고 있다. 소니는 중국 상하이에 중국 자본과 합자회사를 설립하고, PS4 판매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국에 ‘X박스 원’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소니와 MS의 게임 콘솔 경쟁이 중국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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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MS 게임 콘솔 중국 진출 초읽기

해외 IT 매체 리코드에 따르면, 소니는 중국 상하이에 중국 자본과 합자회사를 설립했다. PS4 유통과 판매를 담당할 현지 법인이다. 이름은 ‘상하이동방진주문화개발’이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상하이)는 중국에서 게임 콘솔 하드웨어를 판매하는 역할을 맡고, 상하이동방진주문화개발은 소프트웨어 라이선스와 판매를 담당할 예정이다.

중국은 원래 2000년 이후 게임 콘솔 판매를 금지해왔다. 게임이 청소년의 신체 발달과 정신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중국 정부의 두려움 탓이다. 이 규제는 2014년 1월 들어 조건부로 완화됐다. 중국에서 판매될 게임 시스템이 상하지 자유무역지구 안에서 생산돼야 하고, 중국 문화 당국의 면밀한 검열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 조건이다. 소니가 중국 현지 합자법인과 중국 진출을 셈하는 까닭이다.

중국의 게임 콘솔 규제 완화에 먼저 반응한 쪽은 MS였다. MS는 지난 4월 중국에 ‘X박스 원’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에 진출하는 모양새는 소니와 비슷하다. MS도 중국 상하이 자유무역지구에 설됩된 ‘베스TV’라는 업체와 협력관계를 맺었다. MS와 베스TV는 합자회사 ‘상하이 가전 및 정보기술 발전회사’를 세웠다. MS가 387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 49%를 가져갔고, 나머지 51%는 베스TV가 투자한 4030만달러로 이루어져 있는 업체다. MS는 오는 9월 중국에 X박스 원을 출시할 계획이다.

최후의 ‘블루오션’, 중국

중국을 이르는 말로 보통 ‘세계의 공장’이 쓰인다. 노동자의 임금이 낮은 까닭에 전세계 제조업체 공장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저임금 생산기지의 상징이었다. IT 분야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중국의 인구는 약 13~15억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휴대폰을 쓰는 인구만 11억명이 넘고, 스마트폰을 쓰는 이들도 4억명 이상이다. 중국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6억명이 인터넷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IT 업체에 중국은 미국과 유럽, 이후 가장 큰 시장이자 차세대 ‘블루오션’이다.

게임 시장은 어떨까. 콘솔 시장에 관한 정보가 없는 터라 기존 PC용 게임과 모바일게임 시장으로 평가해야 한다. 중국의 게임 시장 매출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중국 바이두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중국 전체 게임 시장은 지난 2012년 602억 달러 매출을 기록해 2011년과 비교해 35.1% 증가했다. 2013년엔 831억 달러를 기록하며 2012년보다 38%나 껑충 뛰어올랐다. 2010년 이후 매년 30% 이상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라는 얘기다. 소니와 MS가 중국 진출에 적극적인 것도 이 때문이다.

검열과 모바일게임 확대 넘어설까

중국의 14년 만의 게임 콘솔 판매 금지 규제 완화와 소니, MS의 진출 소식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의견이 많지만, 앞날은 두고 봐야 안다. 긍정적인 메시지와 달리 콘솔 게임 업체가 넘어야 할 허들도 높은 탓이다.

우선, 중국의 까다로운 규제가 게임 콘솔 사업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중국에서는 중국 문화에 적대적인 게임 타이틀은 판매될 수 없다. 대표적인 타이틀이 ‘배틀필드4’다 중국 상하이를 무대로 전쟁을 벌이는 내용이 들어간 게임이기 때문이다. 판매가 금지된 것은 PC용 ‘배틀필드4’이지만, 게임 콘솔 타이틀에도 비슷한 규제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규제 완화가 제한적인 조처라는 점도 걸림돌이다. 게임 콘솔은 상하이 자유무역지구에서만 판매될 수 있다. 생산도 상하이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 생산이 끝난 제품은 중국 정부의 검열이 기다리고 있음은 물론이다. 소니와 MS가 마냥 자유롭게 중국에서 게임 콘솔 사업을 펼칠 수는 없다는 뜻이다.

이미 덩치를 키운 모바일게임 시장도 게임 콘솔 시장 확대를 가로막을 수 있다. 중국은 전세계 최대 모바일게임 시장이다. 상대적으로 값이 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앞세워 약 3억명의 인구가 모바일게임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 2013년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는 112억4000만위안, 우리돈으로 1조8400억원 정도다. 오는 2016년에는 최소 6억명의 사용자가 모바일게임을 즐기고, 매출 규모는 300억위안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것이 시장의 관측이다.

문제는 모바일기기 게임 시장은 게임 콘솔과 비교해 값싼 시장이라는 점이다. 399~499달러 수준인 게임 콘솔과 보통 40~60달러 사이에 판매되는 콘솔용 게임 타이틀이 모바일기기와 PC 온라인게임에 익숙한 중국인이게 어떻게 다가갈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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