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직원 반응 “기대 반, 우려 반”

가 +
가 -

카카오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손을 잡았다. 다음과 카카오는 5월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합병을 통한 ‘다음카카오’ 통합법인 출범을 공식 발표했다.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이번 합병은 양사 간 ‘연애결혼’으로 볼 수 있는데, 직원들 입장에서 보면 중매결혼이다”라며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으로 이해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최세훈 다음 대표는 “특히 이번 합병에서 양 경영진, 이사회가 좋다고 생각했던 포인트 중 하나가 창의력과 소통을 중요시하고 직원 간 수평적 관계에 가치를 두는 조직 문화였다”라며 “직원 간 화학적 결합도 잘 되리라고 본다”라고 밝혔다.

실제 다음과 카카오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까. 공식 합병 발표가 난 26일 오후, 한남동 다음 사옥과 판교 카카오 본사를 찾아 내부 분위기를 물었다.

daum_hannam

Δ 5월26일 한남동 다음 사옥

“저희도 오늘 아침에 뉴스 보고 알았습니다. 아직 제대로 몰라서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렵네요.”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노코멘트입니다.”
“아직 잘 몰라서요.”

한남동 다음 사옥 앞에서 만난 대부분의 직원들은 대답을 아끼는 분위기였다.

다음 직원 ㄱ씨는  “다들 뒤숭숭한 분위기”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직원 반응을 묻자 ㄱ씨는 “반반이다”라며 “다음과 카카오는 서로 잘하는 부분이 겹치지 않아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둘 다 망하면 어쩌나 걱정되기도 한다”라고도 말했다.

ㄴ 다음 직원은 “기대 반, 우려 반”이라고 답했다. 그는 “기대하는 부분은, 모바일 서비스에 대해 노력했으나 성과가 없어 우려하고 있었는데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모바일 시장에서 해볼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조직적인 이슈들이 어떻게 풀릴지가 걱정”이라고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kakao_pan

Δ 5월26일  판교 카카오 본사 

카카오 쪽 반응은 어떨까. 판교 사옥에서 만난 ㄷ 카카오 직원은 “큰 반응은 없고, 다들 어리둥절해 한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ㄷ씨는 “반응도 반반이다”라며 “절반은 좋아하는데, 다음 콘텐츠에서 가지고 올 수 있는 게 많아서”라고 이유를 전했다. 그는 “카카오는 모바일과 SNS 부분만 잘 해왔는데, 확장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라고 기대했다.

ㄹ 카카오 직원은 걱정을 더 드러내는 모습이었다. 그는 “사람이 섞이는 문제인데, 서로 문화가 다르다”라며 “카카오는 긍정적으로 잘 지내왔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이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직원들은 대체로 두 회사의 콘텐츠와 사업 부문이 결합하는 점에선 기대를 드러내면서도, 조직 재편에 대한 걱정은 숨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카카오 직원 ㅁ은 “기대하는 부분은 기사에 나왔듯 시너지 효과가 나오지 않을까란 생각이다”라면서도 “회사가 무난히 합병할 지 걱정된다”라고 우려도 표했다. 그는 “각자 나름의 문화가 있고 조직체계가 다른데, 어떤 식으로 합치게 될지 걱정이다”라며 “아직 조직체계 관련해 나온 얘기는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