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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창작자, 인터넷과 공존하며 사는 방법은?

2014.05.27

“이제는 퍼스널 엔터테인먼트 시대입니다. 지금 우리의 관심사나 취미활동이 엄청 넓어지고 늘었습니다. 제 게임실황 ‘우리 야옹이에게 장애가 있어요’ 같은 경우는 어느 방송사에서도 방송을 안 해줍니다. 그 많은 케이블TV 조차도요. 그걸 누군가 소화할 수 있다면 그건 개인이죠. 퍼스널 엔터테인먼트는 단순한 한때의 유행이 아니라 계속 이어져갈 흐름입니다.“

‘대도서관’으로 더 유명한 게임 방송 진행자(BJ) 나동현 씨는 5월27일 오전 서울 삼성동 인터넷기업협회 엔(&)스페이스에서 열린 ‘굿인터넷클럽 50’ 세미나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나씨는 전업 ‘유튜버’다.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대도서관TV’ 구독자는 5월26일 기준으로 73만명이 넘었고 전체 조회수는 1억8천만회를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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Δ정종택 웹툰작가, 이성업 레진엔터테인먼트 이사, 나동현 ‘대도서관TV’ 운영자, 김환철 문피아 대표, 김국현 에디토이 대표(왼쪽부터)가 얘기를 나눴다. 

나동현씨는 이날 자리에서 “작년 12월 최고 수익을 냈던 달은 3500만원 정도 벌었고, 보통은 한 달에 2천만원 정도 수익을 낸다”라며 “유튜브 개인 플랫폼 초창기에 (유튜브에) 들어갔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됐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유튜브는 지난 2012년 10월 동영상 제작자에게 광고 수익을 배분해주는 ‘파트너 프로그램’의 대상을 모든 개인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한 있다. 그 이전에는 엔터테인먼트 업체나 방송사 등 기업을 중심으로 별도 제휴를 맺고 동영상 제공에 따른 수익을 배분했는데, 개인 사용자도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려 수익을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나동현 씨도 그 수혜자다. 나동현 씨는 “국내에서 콘텐츠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는데, 이것을 올린 곳이 외국 플랫폼인 유튜브다”라며 “아마 네이버나 다음에 올렸으면 이 같은 수익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씨는 “국내였으면 보험과 대출 광고처럼 내가 싫어하는 것을 영상에 달아야 수익이 나온다”라며 “아프리카TV도 시청자에게 별풍선을 받고 간장을 뿌리거나 춤이라도 추지 않으면 그렇게까지 별풍선을 많이 받진 못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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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서관TV’ 동영상 콘텐츠 예시 (나동현 씨는 “아프리카TV에서 생방송을 한 뒤, 재편집해 유튜브에 올린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인터넷은 1인 창작자들에게 기회의 땅이 됐다. 그렇다고 1인 체제가 이상적일까. 더 이상 1인 창작자 혼자 해낼 수 있는 부분은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현재 웹툰작가 지망생 대다수는 스토리와 작화, 채색 작업을 혼자 하고, 생업과 병행하고 있다. 모바일 웹툰 유료 서비스 ‘레진코믹스’의 이성업 이사는 “웹툰은 더 이상 1인 창작 서비스는 아니다”라며 “스토리와 작화 모두 잘하는 작가는 드물다”라고 말했다. 레진코믹스는 작가와 웹툰 작가 사이에서 웹툰을 중개하는 데서 자체적으로 웹툰을 기획하고 있는데, ‘3인 시스템’을 추구한다고 이성업 이사는 말했다. 스토리작가와 작화작가, 편집자가 한 팀으로 꾸려져 작품 활동을 한다.

레진코믹스는 엔씨소프트나 CJ E&M과 손잡고 웹툰을 게임화나 영화화로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나동현 씨 역시 완전한 혼자는 아니다. MCN(Multi Channel Network) 사업을 하고 있는 CJ E&M과 제휴를 맺었다. 이에 대해 나동현씨는 “소속사라기보다는 뒷단에 있는 저작권과 세금 같은 문제를 처리해주거나 필요할 때 협업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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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자리에서는 인터넷 토양 속 콘텐츠에 대한 규제에 대한 얘기도 오갔다.

“제가 아는 포털에  (웹툰을) 연재하는 작가분 이야기입니다. 그 분이 연재 작품을 그리다가 이 부분에서는 ‘병신’이란 말이 들어가면 스토리텔링이 될 것 같은데, 포털 연재작가로서 병신이란 말을 쓸 수 없을 것 같아 살짝 말을 비틀어서 ‘병맛’이라고 썼답니다. 이 정도로 순화하면 되겠지 싶어서요. 그런데 그 다음날 난리가 났습니다. 수많은 학부모들이 항의 e메일을 보냈거든요. 본인이 작품 활동을 못할 정도로 말이죠. 그런 부분에 움츠려들다보니 나중엔 그런 스토리텔링하는 게 힘들어졌다고 합니다.”

이성업 이사는 한 작가 사례를 들며 창작의 틀을 좁히는 환경에 대해 지적했다.

이성업 이사는 “현재 웹툰은 트래픽 위주로 고료가 지급되니, 본인이 성인취향 만화를 그려보고 싶어도 트래픽이 떨어지니 그리지 않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규제가 개인 창작자한테 영향을 많이 끼친다”라며 “레진코믹스는 창작에 대한 틀이나 규제를 많이 풀어주려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자녀가 왜 놀이터에 가서 놀지 않을까 부모님들은 고민하지 마십시오. 놀이터 위치가 바뀐 것뿐입니다. 저는 어린 시절 바깥에서 비석치기를 하다 생긴 상처가 아직도 있습니다. 바깥에서 하는 놀이가 다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집)안에서도 새로운 방식으로 놀이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무작정 넌 왜 안에만 있냐고 하면 자녀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죠.”

나동현 씨는 게임 산업에 대한 규제에 대해 게임 이용자인 청소년의 눈으로 규제를 바라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야간자율학습이 끝나면 10시인데 거기다 대고 하는 규제는 문제가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또한 “게임산업에 대한 규제 때문에 지금 게임업체는 게임 콘텐츠 개발에 들어갈 돈과 인력을 10시에 게임 못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투입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hyeming@bloter.net

기술을 아는 기자, 언론을 아는 기술자가 되고 싶습니다. e메일 : hyemin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