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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믹스로 네 끼를 펼쳐봐~요♬”
by 이희욱 | 2009. 11. 20

저작물은 태생부터 닫혀 있다. 내가 글을 쓰거나 사진을 찍는 순간, 나에겐 글과 사진에 대한 저작권이 생긴다. 누군가 내 글을 마음대로 가져다 가공해 팔거나 공개된 장소에 올렸다간 낭패를 겪을 지도 모른다. 마음먹고 내가 문제삼는다면 쇠고랑을 찰 수도 있다.

그러다보니 남의 저작물을 사용하는 데는 어느 정도 용기와 모험이 필요하다. 직접 물어보고 허락을 받지 않는 한, 함부로 가져다 쓸 수 없는 게 엄연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게 저작권법이다.

이처럼 닫힌 저작물에 공유와 재창조란 날개를 달아보면 어떨까. 예컨대 ‘Creative! 세대를 위한 Re-Mix 컨테스트’(이하 ‘리믹스 컨테스트’) 같은 행사가 더 많아진다고 상상한다면.

리믹스 컨테스트는 이를테면 요리 대회다. 요리 재료는 모두 ‘열린 컨텐트’다. 저작자가 내건 CCL 조건만 지키면 누구나 마음껏 저작물을 가져다 이용할 수 있다. 예컨대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용’(BY-SA) CCL 조건이 걸린 사진이라면, 원저작자를 밝히는 조건으로 사진을 가져다 변형하거나 필요한 부분만 떼내 쓴 뒤 똑같이 ‘BY-SA’ 조건을 달면 된다. 완성된 요리 역시 누구나 떠먹을 수 있도록 공개된다.

리믹스 컨테스트는 이처럼 저작권자가 변경을 허락한 저작물을 자르고, 섞고, 되붙여 자기만의 새로운 창작물을 만드는 행사다.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CC코리아)가 주최하고 행정안전부, 정보문화포럼, 다음세대재단이 후원한다.

왜 이런 행사가 필요할까. 움켜쥐고 가둬놓는 저작권 문화를 나누고 재창조하는 생산적인 문화로 바꿔보자는 거다. 몰래 숨어 쓰지 말고, 떳떳이 저작물을 공유하고 누리자는 얘기다. 똑똑하고, 현명하고, 안전한 정보공유 방법을 이참에 알아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공모전은 ▲동영상 ▲사진 ▲음악 등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음악부문은 저작권 공유 사이트, 자멘도, CC믹스터에서 재료를 찾거나 CC 라이선스가 부착된 음악을 자유롭게 리믹스해 작품을 만들면 된다.

사진부분은 플리커피카사 웹앨범을 이용하거나 CCL이 부착된 사진을 재료로 쓰도록 한다. 동영상 부문은 공모전 사이트에 올라온 동영상을 내려받아 입맛에 맞게 재창조하면 된다. 완성된 창작물은 한국정보화진흥원 컨테스트 페이지에서 접수받는다. 컨테스트 웹사이트는 11월24일께 공개된다.

이번 공모전에서 음악 부문 심사를 맡은 ‘더블덱’(Double Deck)을 만났다. 더블덱은 DJ짱가TKO로 구성된 힙합 듀오다. 이들은 공모전을 위해 자신들의 음악 창작물을 기꺼이 재료로 내놓았다. 특히 더블덱 멤버인 DJ짱가는 지난 2007년 ‘버스트디스’로 활동하던 시절, 국내 최초로 자신이 발매한 앨범에 CCL을 붙여 공개하기도 했다. DJ짱가와 TKO 모두 CC코리아 자원활동가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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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소개부터 부탁드려요.

= ‘더블덱’입니다. 비트박스와 DJ, 2명으로 구성된 힙합 듀오에요. 팀으로 활동한 지는 1년 정도 됐어요. DJ를 맡은 DJ짱가는 2007년, DJ 2명으로 구성된 ‘버스트디스’로 활동하며 첫 앨범을 내고 CCL을 붙여 공유했습니다. 비트박스는 TKO가 맡고 있어요. 2004년 랩과 비트박스로 구성된 ‘트레스패스’에서 비트박스로 활동했어요. 도중에 팀 사정이 안 좋아지면서 지난해 DJ짱가 형과 만나 의기투합해 ‘더블덱’을 꾸리고 지금까지 함께 활동하고 있어요. :)

- ‘DJ짱가’란 이름이 재미있네요.

= 다른 DJ들을 보면 대개 이름을 멋지게 짓더군요. 저는 본명이 ‘장상준’인데, 어릴 때부터 ‘장가, 장가’라고 부르다가 자연스레 별명이 ‘짱가’가 됐어요. 어릴 때부터 불리던 별명이라 편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자연스레 음악 활동을 하면서도 ‘DJ짱가’가 됐어요.

- 이번 ‘리믹스 컨테스트’에 음원을 공개한 이유는 뭔가요?

= 사실 홍보 효과도 있어요. 저희 ‘더블덱’은 특정 회사에 소속된 팀도 아니고, 달리 홍보를 도와줄 분도 없습니다. 음원을 공개하는 것 자체가 뮤지션에겐 시도하기 어려운 모험일 수 있겠죠. 하지만 음원을 공개하면 사람들이 우리 음악을 듣고 ‘쟤들 누구지?’ 하고 호기심과 관심을 갖게 되고, 더블덱도 알게 되죠. 그걸로 저희는 만족합니다. 우리가 음원을 공개하면 누군가 우리 음악을 재창조하겠죠. 음원을 공개한 걸 뿌듯하게 생각해요.

- DJ짱가는 ‘버스트디스’ 시절, 국내 최초로 앨범에 CCL을 붙여 공개하셨죠. 어떻게 그런 결정을 하게 됐나요?

= 얘기하자면 조금 긴데요. 친한 친구 한 명이 CC코리아에서 자원활동가로 일하고 있었어요. 어느날 그 친구가 찾아와 얘기해줬어요. CCL이란 저작권 규약이 있는데, 너도 동참해보지 않을래, 라고요. 그 때 저도 똑같은 질문을 했어요. 왜 내 음악을 공개해야 하지, 라고요 하하.

생각해보니 그렇더군요. 결국 내가 추구하는 힙합 음악도 그렇고, 대중음악 자체가 기존 음원을 재사용하기 때문에 만들어지는 음악이라고. 어찌보면 리믹스 샘플을 돈을 안 주고 쓰는 건 도둑질 아닐까. 그렇다면 도둑질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음원을 합법적으로 공개해야 좋은 음악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죠. 그래서 첫 앨범에 CCL을 붙여 공개하고, 지금도 CC코리아 자원활동가로 참여하고 있어요. 서로 공유하고 나눌 수 있어야 좋은 작업물들이 많이 나오는 거 아닌가요?

- CCL을 붙여 음악을 공개하면 앨범 판매가 줄어들지는 않나요?

= 처음엔 걱정을 많이 했어요. 굳이 이렇게까지 해서 수익을 포기해야 하나. 그런데 CCL 자체가 이슈화되고 있다는 것도 사실 기대를 했어요. 제가 하고픈 의도도 리믹스를 통한 재창조에 있는 일이니 의미가 있을 것 같았죠. 사실 CCL을 붙이면 앨범 판매가 많이 줄어들 줄 알았는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어차피 우리를 아는 사람들은 CD를 소장하기 위해 사더군요. 우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CD보다는 MP3로 우리 음악을 듣잖아요. 그것만으로도 좋은 효과를 거둔 것 같아요.

- 심사위원으로서 참가자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려요.

= 우선 리믹스 컨테스트에 참가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심사 기준은 간단해요. 얼마나 재미있게 만들고 최대한 즐기느냐가 중요합니다. 우리 음원을 리믹스한 작품을 듣고 우리도 깜짝 놀라고 웃을 수 있는 분들께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해요. 최대한 즐겨주셔서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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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Responses to "“리믹스로 네 끼를 펼쳐봐~요♬”"

글씨체를 바꾸는게 보는 사람을 위해서 좋을 것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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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음악가들.. 진심으로 존경함니다.
이기적인 몇몇 랩퍼들보다는 100배 1000배 낳습니다.

리믹스 음악..누구나 아는듯 하지만 누구나 잘 모르는…

앞으로 리믹스 음악이 대중적으로 많은 홍보가 되길바라며…

근데 저 포스터에 적혀있는 사이트. .

들어가니 Contest라는 텍스트만 있을뿐. .

아무것도 없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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