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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8’, 무작위 MAC 주소로 외부 추적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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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8’에 숨겨진 내용들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겉보기엔 크게 달라진 것 없어 보이지만, 프레임워크를 비롯해 내부적으로는 많은 변화가 숨겨져 있다.

이번에 공개된 내용은 무선랜의 고유 번호인 MAC 주소를 무작위로 바꾼다는 것이다. 모든 유·무선랜에는 기기를 식별할 수 있는 MAC 주소가 부여된다. 여지껏 대부분의 기기들은 이 MAC 주소를 주어진대로 써 왔다. 집과 사무실에서 쓰던 그대로 지하철 공공 무선랜에도 붙이고, 스타벅스의 무선랜에도 접속한다. 어디에서든 늘 스마트폰은 주변에 접속할 수 있는 무선 공유기가 있는지 검색한다.

애플은 이 MAC 주소를 가상으로 바꾸는 기술을 iOS8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다. 우리가 쓰는 스마트폰은 모두 현재 위치를 빠르고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 GPS와 함께 셀룰러망, 무선랜을 복합적으로 합쳐서 쓴다. 이때 기기는 주변의 공유기에 무작위로 접속한다. 암호가 걸려 있어 인터넷을 쓸 수는 없더라도 IP주소를 체크해 네트워크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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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 GPS만 쓸 때보다 현재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긴 하지만 반대로 내 MAC 주소를 상대방에게 노출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가정이나 사무실 등의 공유기가 이 정보를 수집하진 않지만, 매장들이 운영하는 무선랜은 필요에 따라 고객 정보 수집 개념으로 MAC 주소를 모은다.

스타벅스같은 커피숍을 비롯해 여러 상업 매장들이 기업차원에서 대규모 무선랜을 무료로 운영하는 이유도 이와 관련돼 있다. 개인정보 수집 대가로 무료 인터넷을 열어주는 것이다. 이는 곧 특정 소비자의 방문 빈도를 비롯해 홍보, 마케팅 등의 자료로 쓰일 수 있다. MAC 주소는 한번 정해지면 바꿀 수 없는 고유 정보이고 스마트폰은 개인 기기이기 때문에 특정 MAC 주소가 곧 ‘나’를 의미한다.

iOS8부터는 무선공유기를 찾거나 위치를 탐색하는 경우 가상의 MAC 주소로 공유기에 접속한다. 실제로 망에 붙어 인터넷을 쓸 때는 원래의 주소를 쓰지만 불특정 다수의 공유기에 무작위로 접속할 때는 가짜 식별번호를 쓰는 것이다. 이는 마케팅 용도의 추적 뿐 아니라 NSA 사찰로 홍역을 치른 미국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분명 이 방법은 보안을 더 안전하게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그 대신 애플은 위치 정보를 확인하는 데 아이비콘을 쓰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iOS8의 첫 번째 베타 버전을 설치한 아이폰들은 애플스토어를 비롯해 스타벅스 등 아이비콘을 도입한 지역에 가까이 가면 관련 정보와 메시지를 잠금화면 왼쪽 아래창에 띄운다. 잠금화면의 카메라 버튼처럼 이 버튼을 밀어올리면 앱이나 웹페이지가 뜨면서 마케팅 정보가 전달되는 것이다.

컬트오브맥‘은 이제 MAC 주소가 아이폰을 추적하는 데 아무런 쓸모가 없게 되고, 마케터와 유통업체들은 아이비콘 도입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이 무작위 MAC 주소 설정 기능은 애플이 처음으로 대중화하는 것인데, 스마트폰의 개인정보 유출과 무분별한 정보 수집 등을 막을 수 있는 방법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그 결과를 두고 안드로이드를 비롯해 다른 모바일 플랫폼에 적용될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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