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탭S’를 공개했다. ‘갤럭시탭S’의 가장 큰 특징은 2560×1600 해상도를 내는 AMOLED 디스플레이다. 10.5인치와 8.4인치 두 가지 화면 크기로 나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탭S에 쓰인 디스플레이는 어도비 RGB 색 영역의 90%를 재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디스플레이에는 ‘어댑티브 디스플레이’라는 기술이 쓰였는데 주변 환경과 쓰는 앱에 따라 밝기, 채도, 선명도를 조정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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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으로서도 태블릿에 AMOLED 패널을 쓰는 것은 처음이다. 크기에 따른 단가나 수율 등은 AMOLED 디스플레이의 태블릿 채용을 가로막던 부분인데, 이게 해결됐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일단 OLED가 쓰이면서 생기는 장점은 제품을 얇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갤럭시탭S의 두께는 6.6mm다. 매우 얇다는 평을 받는 ‘아이패드 에어’가 7.5mm다. 이쯤 되면 기판이나 배터리 등 설계의 차이보다는 백라이트가 없어도 되는 OLED 패널의 특징이 두께를 가름한다고 볼 수 있다.

큰 화면에도 AMOLED를 쓰면서 삼성은 갤럭시탭S를 ‘보는 태블릿’으로 강조하는 듯하다. 특히 마블와 제휴를 통해 마블의 만화책 1만5천권을 3개월간 무료로 볼 수 있는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디지털 인터랙티브 매거진 서비스인 ‘페이퍼가든’도 포함돼 있다.

프로세서는 조금 뒤로 물러났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800’ 혹은 ‘엑시노스5 옥타’ 프로세서가 지역 시장에 따라서 다르게 깔린다. 메모리는 3GB다.

삼성이 갤럭시탭에 S를 붙인 것은 의아한 일이다. 삼성전자는 태블릿만 해도 갤럭시탭 시리즈, 갤럭시노트 시리즈, 갤럭시탭 프로 등으로 나눠 내놓고 있다. 이 제품들은 모두 2~3가지 화면 크기로 나뉘고, 갤럭시노트에도 ‘프로’가 붙기도 했다. 사실 특징을 구분하는 것이 애매하다. 그 중에서 갤럭시탭 시리즈는 딱 꼬집어서 이야기하진 않았지만 저가 모델 위주의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 대신 갤럭시노트와 프로 시리즈로 고성능, 고가 제품을 정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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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는 삼성에 상징적인 브랜드다. 이번에 내놓은 제품이 갤럭시탭에 ’S’라인이 붙은 것인지, ‘갤럭시탭S’라는 별도 라인을 가져가는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태블릿에 AMOLED를 쓰면서 디스플레이의 차별점을 강조하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제품으로 삼성은 노트 시리즈를 콘텐츠 생산 쪽으로, 갤럭시탭S를 콘텐츠 소비 쪽으로 나누는 모습이다. 기존 갤럭시탭 프로나 노트에 한컴 오피스, 비즈니스위크, 마블 만화 콘텐츠나 디지털 매거진 등의 콘텐트를 강조한 것에서 의도가 비친다.

하지만 갤럭시탭S는 ’S’를 붙이기에는 조금 애매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픽 처리 능력이 좋아진 스냅드래곤 801이 나와 있는 상황에서 ‘보는 화면’을 강조하는 태블릿에 스냅드래곤 800을 쓴 것이 가장 아쉽다. 스냅드래곤 800도 성능이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고해상도 동영상과 사진 뷰어, 게임 등에서 더 나은 프로세서가 있는데 말이다. 아직 가격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40~50만원대에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가격을 의식한 결정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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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50만원 안쪽에서 값이 정해진다면 삼성이 구글과 만든 ‘넥서스10’이 399~499달러인 것과 비교해도 확실한 가격경쟁력을 갖게 된다. 사실상 7인치대 태블릿 시장에서 200달러 남짓한 구글의 넥서스와 경쟁이 어려운 것을 따지면 10인치, 8인치 정도에서는 가격적인 면에서도 뒤지지 않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7월부터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갤럭시탭S를 출시한다. 북커버, 심플커버, 블루투스 키보드 등의 액세서리도 함께 판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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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