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인터넷 풍선’, 브라질 하늘에 ‘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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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 잔디 위에는 축구공이, 파란 하늘 아래에는 열기구가. 구글이 월드컵이 한창인 브라질에 풍선을 띄웠습니다. 보통 풍선이 아닙니다.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열기구입니다. 전세계 인터넷 오지를 대상으로 한 구글의 인터넷 보급 계획 ‘프로젝트 룬’이 이번엔 브라질의 어느 시골 마을에서 둥실 떠올랐습니다.

구글이 미국 현지시각으로 6월16일 구글플러스의 프로젝트 룬 계정을 통해 밝힌 내용을 보면, 이번에 열기구가 날아오른 곳은 브라질 북서부의 캄프마이오르(Camp Maior) 외곽 지역입니다. 도시와 동떨어진 리노카 가요소라는 이름의 학교에 처음으로 인터넷이 보급됐습니다. 구글이 날려보낸 열기구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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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구글플러스에서 “이 지역의 대부분은 인터넷이나 이동통신 서비스를 쓸 수 없다”라며 “하지만 프로젝트 룬과 열기구 덕분에 학생들이 교실에서 처음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라고 밝혔습니다.

하루 중 통신 신호가 미약하게나마 잡히는 밤이면, 이 지역의 학생들은 큰 나무 밑에 앉아 스마트폰 화면의 불을 밝혔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제 한밤중 나무 밑이 아니라 대낮의 교실에서도 인터넷을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번 시험은 시험 그 자체뿐만이 아니라 프로젝트 룬에 중요한 첫걸음이었습니다. 극적인 온도 변화와 습도를 극복해야 했죠. 최초로 LTE 기술을 시험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시험은 앞으로 우리가 더 넓은 지역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직접 인터넷을 공급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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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파란색 둥근 모양의 장치가 지상에서 안테나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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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보고 있는 브라질 시골 학교의 학생들

구글은 지난 2013년 여름, 처음으로 프로젝트 룬을 소개했습니다. 뉴질랜드의 오지에서 열기구를 하늘에 띄웠죠. 공개된 정보로는 이번 브라질의 실험이 첫 번째 LTE 실험이었습니다. 구글은 올해 들어 인공위성 개발 스타트업을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위성 기술 전문가도 구글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구글의 눈높이는 지상에서 성층권으로, 성층권에서 우주로 자꾸 올라가고 있습니다. 인터넷 오지에 인터넷을 공급하려면 지상보다 하늘이 더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선진국은 유·무선 인터넷 인프라가 이미 많이 보급돼 있지만, 개발도상국은 사정이 좀 다릅니다. 인터넷은 언감생심, 컴퓨터 보급률도 낮습니다. 개발도상국 아이들은 PC 대신 모바일 기기를 통해 처음으로 인터넷 세상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구글의 시선이 지상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까닭은 바로 개발도상국에 태동하는 모바일 기기 시장 상황과 관련이 깊습니다.

구글은 이번 실험이 끝난 이후에도 남미나 아프리카 등 인터넷 사각지대에 풍선 인터넷을 공급하는 일을 계속 할 계획입니다. 구글은 IT 매체 ‘와이어드‘와 가진 인터뷰에서 오는 2015년까지 300~400개의 인터넷 열기구를 띄울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상의 안테나에 약 22MB 속도의 인터넷을, 스마트폰에는 5MB 속도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입니다.

지금 전세계인의 축구 축제 ‘2014 브라질 월드컵’이 한창입니다. 지구촌의 축구 팬은 흥분된 마음으로 경기를 관람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하지만 정작 브라질 시민은 즐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곳저곳에서 월드컵 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주머니가 가벼운 시민에게는 큰돈이 쓰인 월드컵이 못마땅할 수밖에요. 만약 브라질 시민이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해줄 아이디어가 있다면, 그건 축구공이 아니라 인터넷 풍선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월드컵은 한 달이지만, 교육은 영원하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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