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코스웨어, MIT의 오픈전략

  비전 디자이너 2009. 11. 23 (7) 오픈컬처 |

오픈코스웨어(OCW, Open Course Ware, 공개강의운동)MIT 옛 총장인 찰스 M. 베스트의 재임 중 새롭게 변화하는 인터넷 환경에 맞춰 MIT의 교육제도를 어떻게 변화시킬 지 논의하다 나온 아이디어다.

MIT는 처음엔 다른 대학들처럼 유료로 원거리 강의 시스템을 도입할까 고심했지만, 그러면 시장에서 겨우 10위권 안에 들 수 밖에 없다는 컨설팅 결과를 받고 회의에 빠졌다. 그러던 중 준비위원단 회의에서 한 교수가 “그냥 줘버리자”(just giving away)라는 안을 내놓았고, 본래부터 개방·공유·창조 그리고 개척 정신이 강했던 MIT는 그 제안에 꽂혀버렸다.

휴렛재단 등 베스트 총장의 인맥이 동원돼 프로젝트를 위한 펀딩이 순조롭게 이뤄졌다. 2009년 현재 약1900개 강의가 대다수 공개된 상태다. MIT는 이제 1차 단계인 양적 공개를 마치고 2차 단계인 지속가능성을 위한 이용자 커뮤니티 구축에 나서고 있다.

시작부터 글로벌 임팩트를 위한 운동을 꿈꿨기에 MIT는 오픈코스웨어 컨소시엄(OCWC, 공개강의운동협의체)을 구축해 이 프로젝트를 도입하고자 하는 지구상의 어떤 기관, 대학, 단체에도 도움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이것은 그들의 윈윈 전략을 배후에 깔고 있다. 그들이 꿈꾸는 지식 교류 그리고 지속성 있는 글로벌 교육 커뮤니티 건설을 통한 글로벌 임팩트는 혼자가 아닌 모두의 꿈이어야 성취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MIT가 거둔 성과는 기금 마련에 도움을 줬다는 점과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는 데 기여한 점을 꼽겠다. 실제로 상당수의 학부 및 대학원생이 OCW 강좌를 먼저 접하고 MIT에 입학했다.웹2.0 교육 영역을 선점했다는 점에서도 의의를 찾겠다.

한국에서는 2007년 당시 고려대 교수학습개발원 부원장이었던 고려대 공과대 김규태 교수와 황미나 연구원이 주축이 돼 MIT OCW를 국내에 도입·적용하려는 움직임에 들어갔다. 이들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컨텐트 측면에서 다각도로 논의를 진행해왔고, 한국 오픈코스웨어 컨소시엄(KOCWC)과 같은 국내 OCW 협의체를 구성하고 주요 대학에 OCW를 도입하는 성과를 냈다.

OCW는 큰 틀에서 보면 위키피디아 등으로 대표되는 OER(Open Educational Resource)의 일환이다. 널리 알려진 라이스대학 리차드 바라니우크 교수의 ‘커넥시옹’(Coneexion)과 같은 XML기반, 그리고 CCL을 활용한 온라인 무료 교과서 운동도 그런 자료의 일부다.

이런 일련의 국제 활동들은 무료 공개 자료로 교육 컨텐트를 배포하고 재활용해 교육 커뮤니티를 구축함으로써 공공재 성격이 강한 교육을 지구촌 인구에게 보급하고 새로운 창조성을 발굴한다는 의의를 갖는다.

MIT 미디어랩 소장이었던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교수의 OLPC와 같은 저가 교육 하드웨어 공급운동 등과 맞물리면 국제계발, 저개발국가를 대상으로 한 사회적기업형 비즈니스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으리라 여긴다.

HW와 SW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컨텐트 기반이 취약한 우리 웹생태계에서 양질의 우수 컨텐트를 대량으로 내보낼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이용자들이 교육 커뮤니티를 구축할 수 있다면, 지금과는 다른 수준의 웹 환경을 상상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일본 JOCWC 식으로 총장들간 결의, 대기업 등 자본의 투자, 교수진의 공개에 대한 결심이 필요하다. 허나 만만치 않은 요건이기에 아직은 희망사항으로 남아 있다. 만약 이용자들을 주축으로 OCW를 모방한 다양한 교육 커뮤니티들이 구축되고 그것들이 자발적 네트워크화만 이루어진다고 해도 상당한 사회적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공유가능한 저작권(Creative Commons)의 홍보와 발전을 위한 플랫폼, CC코리아에서 추진하는 ‘ccLearn’과 같은 프로젝트도 위의 맥락에서 본래 공공과 창조의 성격을 띠고 있는 인터넷이 그 생명력을 품고 잘 자랄 수 있도록 하는 데 자양분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보고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온라인 정책포탈 컨텐트 사이트 가운데 fora.tv(http://fora.tv)가 있다. 그 슬로건이 ‘세계는 생각한다’(The World Is Thinking)이다.  언젠가는 한국에 오픈 교육포털 사이트가 생겨서 다음과 같은 슬로건이 그 메인 화면에 등장화면 좋겠다. ‘세계는 배운다’(The World Is Lea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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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백 : http://www.bloter.net/archives/19651/trackback

비전 디자이너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4학년에 재학 중. 2006년 홍콩 교환학생 시절에 MIT Open Course Ware(공개강의운동)을 알게 되어, 2007년부터 2008년까지 OCW의 고려대를 비롯한 국내 대학에 런칭하는 프로젝트에 참여. 현재는 공익NGO '세계화와 빈곤문제 공공인식 프로젝트'(Globalization and Poverty Public Awareness Project: http://globalizationandpoverty.org/ )에서 자문역으로 돕고 있다. '소셜 웹'(Social Web)이라는 사회와 기술, 인간과 기계가 새롭게 융합하여 발전하는 시대의 방향성과 그를 위한 비전 디자인에 관심이 많다. visiondesigner21@gmail.com




7 Responses to “오픈코스웨어, MIT의 오픈전략”

  1. snu

    서울대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오늘 수업시간에 안 그래도 MIT 출신 교수님께서 OCW 얘기를 하셨었는데 네이버 메인에

    있는 것을 보고 관심이 있어 읽어보았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구요, 서울대학교에서도 ocw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http://ocw.snu.ac.kr

    비록 공개되는 강의는 많지 않지만 한번 알려보고자 이렇게 댓글 남깁니다.

  2. pku

    서울대에서도 ocw를 제공하고 있는지는 몰랐군요^^ 한국은 고려대와 경희대만 있는 줄 알았는데…

  3. syncman

    MIT OCW 몇년전부터 전 보고 있습니다.
    좋은 사이트 입니다.

  4. 오픈이란??

    서울대 오픈코스웍.. 이거 동영상도 없고 강의자료도 없는데
    그냥 강의 계획서만 딸랑 있는데.. 중간고사 30%기말30% 이런것.. 실라버스만 있는데

    이것을 공개 강의 라고 할 수 있나요??

    MIT는 강의도 있고 강의자료도 있는데

  5. 김경덕

    MIT 공개 강의를 듣고 싶다면 – http://blog.naver.com/vonchio/110045535841
    MIT 이어 예일대도 강의 무료 공개 – http://blog.naver.com/vonchio/110025350396
    니그로폰테 MIT 미디어연구소장 – http://blog.naver.com/vonchio/100010616628

  6. keke=neru

    강의 한개 들고 포기했지만 링크 올려봅니다.
    http://ocw.mit.edu/OcwWeb/web/home/home/index.htm
    3년에서 4년쯤 중국계 총장분?이 이렇게 하자라고 했던거 같은데 가물가물하네요.
    지금은 어느분이려나..

  7. 비전 디자이너

    서울대의 OCW도 알고 있습니다. 숙대에서 SNOW2라는 오픈러닝을 프로모션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고, 곧 발대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공급자 측면에서의 변화를 기다리지 말고, 수요자 혹은 프로슈머, 유저들이 먼저 많이 움직여주는 것도 여론조성 등 여러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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