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그리는 홈오토메이션 시장의 윤곽이 드러났다. 구글은 집을 스마트폰 같은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만들려 한다.

구글은 올해 초 스마트 온도조절기와 화재경보기를 만드는 ‘네스트’를 현금 32억달러, 우리돈 3조4천억원에 인수했다. 당시에는 네스트가 이만한 가치가 있는 회사냐는 의문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구글은 네스트를 더 깊숙히 품었다. 그리고 지난 6월20일(현지시각) 네스트는 스마트 CCTV를 만드는 스타트업 ‘드롭캠’을 현금 5억5500만달러, 우리돈 5700억원에 사들였다. 이로써 구글은 거실 안에 코뿐 아니라 눈과 귀도 갖게 됐다.

네스트는 6월23일 ‘네스트 개발자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네스트가 가진 하드웨어를 플랫폼으로 삼아 외부 개발자가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앱)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낯설지 않은 구상이다. 구글이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공개해 거대한 플랫폼으로 키운 방식 그대로다. 구글이 네스트의 손을 빌려 그린 홈오토메이션의 미래는 스마트폰 같은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네스트 공동창업자인 매트 로저스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상품을 사지 플랫폼을 사지는 않는다”라며 “훌륭한 제품을 만들면 이를 통해 플랫폼 하나가 등장한다”라고 말했다.

네스트는 집을 스마트하게 탈바꿈하기 위해 벌써 몇몇 회사와 손을 맞잡았다. ‘라이프엑스(LIFX)’가 만든 스마트 전구는 네스트 화재경보기와 연동해 집에 불이 나면 빨간색으로 깜빡인다. 또 휴가갈 때 네스트 온도계를 ‘외출’ 모드로 설정해두면 마치 집에 사람이 있는 것처럼 전구가 자동으로 켜졌다 꺼진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네스트와 연동된다. 벤츠 자동차를 몰고 집에 돌아가면 네스트 온도계가 알아서 냉난방을 조절해 집에 도착할 때쯤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준다.

네스트 홍보영상 갈무리 네스트 홍보영상 갈무리

네스트는 이런 스마트홈 환경을 만드는데 외부 개발자를 초대했다. 네스트가 공개한 API를 활용하면 네스트가 가정에서 수집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사용자가 집 안에 있는지 외출 중인지도 파악할 수 있고, 연기나 일산화탄소 농도도 확인할 수 있다. 개발자는 이런 정보를 안드로이드나 iOS 또는 웹용 앱을 만드는 데 쓸 수 있다. 네스트 API는 오오스2.0과 SSL 규격대로 정보를 주고받는다.

네스트는 네스트용 앱을 만드는 개발자에게 마중물도 댄다. 구글벤처스와 클라이너퍼킨스가 네스트용 앱 개발자에게 투자하려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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