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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경제교육 돕는 모바일 은행 ‘오스퍼’

2014.06.30

영국 스타트업 오스퍼가 10대를 위한 모바일 은행을 만들었다. 소득이 없고 은행 업무에 낯선 아이들에게 책임감 있는 소비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서다.  오스퍼는 8~18살 아이들만 쓸 수 있다. 따로 은행 지점도 없다. 아이들이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앱)으로 돈을 관리하게 돕는 게 주된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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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릭 바르마 오스퍼 CEO는 6월29일 ‘테크크런치’ 보도를 통해 “10대 청소년 10명 중 3명만 은행을 이용하고, 나머지는 부모님의 신용카드나 현금을 통해 용돈을 번다”라며 “10대를 위한 새로운 개념의 은행이 만들어져야 한다”라고 오스퍼 설립 취지를 밝혔다.

오스퍼는 모바일 앱과 직불카드로 이루어진 서비스다. 오스퍼를 이용하려는 아이는 반드시 부모와 함께 앱에 등록해야 한다. 부모는 아이 명의로 된 직불카드를 만들고 여기에 용돈을 입금하면 된다. 아이는 입금된 금액 안에서만 돈을 쓸 수 있다. 용돈 사용 내역은 앱을 통해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공유된다.

카드를 발급한 첫 해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그 이후엔 1년마다 10파운드, 우리돈 1만원 정도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마스터카드가 등록돼 있어 ATM에서 돈을 뽑을 수 있으며, 아마존같은 온라인 쇼핑몰이나 아이튠즈 서비스도 결제할 수 있다.

오스퍼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결정에 따라 돈을 쓰도록 해야 한다”라며 “단순히 현금을 주거나 신용카드를 빌려주는 건 아이에게 나쁜 경제 습관을 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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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퍼는 단순히 은행 업무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게 아니다. 아이들에게 한정된 돈을 정해진 기간 동안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가르치려는 게 주된 목적이다. 무엇인가 사고 싶을 때, 사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고 돈을 모아야 한다는 걸 아이에게 알려주는 식이다. 오스퍼는 아이들에게 현재 잔고와 지출 내역을 보여준다. 다음 용돈이 언제, 얼마큼 들어오는지도 알려준다. 이는 아이들이 돈을 무분별하게 쓰지 않고 합리적으로 사용하게끔 유도한다.

부모는 앱을 통해 일주일이나 한달 단위로 용돈 금액을 설정한다. 해당 금액 이상은 아이에게 주지 않겠다는 걸 정하는 절차다. 오스퍼는 부모에게 몇월 며칠에 용돈을 입금해야 하는지 문자로 알려준다. 아이들이 정해진 용돈을 사용하려면 그만큼 부모님도 약속을 지키고 규칙적으로 용돈을 줘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급히 돈이 필요한 경우 간단한 절차를 거쳐 돈을 입금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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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퍼는 여러 벤처투자 회사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지난 6월29일엔 1천만달러, 우리돈 약 101억원을 투자받았다. 호라이즌벤처스, 인덱스벤처스, 피터잭슨 트래블엑스 CEO, 대런 섀프랜드 세인즈베리 전 의장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호라이즌벤처스는 페이스북과 스카이프에 투자한 바 있으며, 인덱스벤처스는 사운드클라우드에 투자한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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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ee.reporter@gmail.com

오픈소스 기술, 프로그래머의 삶 그리고 에듀테크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작은 변화라도 실행하고 노력하려는 사람들을 응원하고, 그러한 분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누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