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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카플레이, 9개 브랜드와 제휴 확대

2014.07.02

애플의 자동차용 미러링 기술인 ‘카플레이’에 참여하겠다는 자동차 회사가 9개 늘었다. 이번에 참여를 밝힌 회사는 아우디, 크라이슬러, 닷지, 피아트, 지프, 마츠다, 알파로메오 등이다.

특히 아우디가 눈에 띈다. 아우디 뿐 아니라 아우디폭스바겐그룹 전체가 카플레이 발표 초기에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대신 아우디는 카플레이가 발표되던 그 시점에 구글과 ‘안드로이드오토’의 토대를 닦고 있었다. 특히 아우디는 엔비디아와 오랫동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구글 역시 아우디와 차량용 플랫폼에 대한 파트너로 다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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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부분의 완성차 브랜드가 그렇듯 어느 한쪽에 쏠리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을 받아들이고 있다. 이미 아우디는 최근에 카플레이를 쓸 수 있는 자동차를 유럽에 2015년부터, 미국에는 2016년부터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객들이 어떤 스마트폰을 쓸지 모르는데 자동차 업체가 어느 한 쪽 플랫폼 이용자를 골라낼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미 카플레이가 들어간 차량을 공개석상에 꺼내놓은 벤츠나 페라리, 쉐보레도 안드로이드오토를 피해가기 어렵다.

이처럼 앞으로 대부분의 자동차들은 애플의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오토를 동시에 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사실상 이 두 플랫폼은 기능면에서 거의 차이가 없다. 차에서 주로 쓰는 지도와 오디오, 그리고 손을 대지 않고 전화 통화와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들에 특화되어 있다. 그리고 아주 제한적으로 차량에서 안전에 영향을 끼치지 않으면서도 쓸만한 앱들을 쓰도록 하는 것이다. 완성차 브랜드가 이를 받아들이느냐, 아니냐의 차이가 있을 뿐 스마트폰 미러링을 차량에서 쓰겠다고 하면 둘 다 집어넣는 것이 맞다.

내년이면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미러링 차량이 시장에 선을 보일 것이다. 그 동안 자동차 업계는 노키아를 중심으로 CCC의 미러링크 기술을 표준으로 정할 움직임이었는데 상용화가 더뎌지면서 어느정도 흐지부지되는 단계를 밟고 있다.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오토는 상대적으로 빨리 적용되고 있다. 카플레이와 iOS 인더카는 발표된지 이제 딱 1년이 됐고, 안드로이드오토는 며칠 되지도 않았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는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다. 다소 불안한 시선이 없는 건 아니지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흐름이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차량에서 쓰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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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체들도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오토를 받아들이는 게 그리 어렵지는 않다. 이 플랫폼들은 차량의 제어와 차량 정보를 전혀 요구하지 않는다. 오로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만 접근하기 때문에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없고, 차량에 들어가는 기기는 화면만 쏴주는 것으로 프로세서를 비롯한 복잡한 기능이 필요가 없다. 스마트폰 화면을 띄우는 것만으로 상대적으로 간단하면서도 높은 밸류를 줄 수 있다. 당장 차량 내에서 필요한 IT 기술의 정답을 찾기는 어렵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그 기술을 가장 잘 아는 스마트폰 제조사에게 맡겨두는 것이다.

이제 거의 모든 자동차 브랜드가 스마트폰 미러링 시장에 뛰어 들었다. 애플은 제품이 시장에 나오고 있고 구글도 이미 오픈오토모티브얼라이언스를 통해 40여개 자동차와 오디오 업체들이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현대와 기아자동차가 카플레이 도입을 발표해 내년 모델부터 미러링 기능이 들어가고, 오픈오토모티브얼라이언스에도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오토가 들어간 차량을 보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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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