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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검색, 10명 중 2명이 편리하게 쓰도록”

2014.07.06

“저희 검색 비전의 핵심은 ‘국민 편익을 증진시킨다’입니다. 대한민국 80%가 네이버 검색을 이용하고 20%가 다음 검색을 씁니다. 20%에 해당하는 국민도 많습니다. 검색결과가 조금씩만 좋아져도 국민 편익을 증진시킨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 2005년 네이버에 왕좌를 내준 뒤 아직까지 검색 포털 1등 자리를 탈환하지 못하고 있다. 김상균 다음 검색기획본부장은 2014년 다음은 핵심 역량인 ‘검색’이라는 기본에 다시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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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Δ 김상균 다음 검색기획본부장 (사진: 다음커뮤니케이션)

“검색, 교과서대로 서비스하겠다”

“크게 달라진 건 수장이 바뀐 것입니다. 2013년 6월에 리더 교체가 있었으니 이제 1년이 됐네요. 그룹장 교체가 있었습니다. 첫눈 개발하다가 NHN 검색 랭킹 쪽을 7년간 맡았던 이상호 그룹장입니다. 톱 리더가 바뀌면 어젠다가 바뀌고 비전과 미션이 바뀝니다. 이전과 이후로 나눠서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김상균 본부장은 다음 검색 변화에 대해 설명에 앞서 다음 검색을 이끄는 수장이 바뀌었고 비전도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수장과 함께 바뀐 비전은 ‘국민 편익 증진’이었다. 검색 결과를 좋게 만드는 게 국민 편익을 높이는 일이라고 생각해서다. 김 본부장은 “경쟁사인 네이버를 이기겠다는 경쟁적인 자세보다는, 우리가 지금 20%의 점유율이지만 20%를 쓰는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래서 나온 결론은 ‘교과서대로 하자’다. 비법은 없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검색 서비스는 사용자가 빨리 확신할 만한 답을 찾고 떠나게 해줘야 한다”라며 “당연한 얘기지만, 이걸 제대로 구현하느냐는 다른 얘기다”라고 밝혔다. 그는 “뭐가 문제인지 보고 계획을 잡고 해결하는 걸 빨리 하다 보면 뛰어난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자가 빨리 검색해 찾고 떠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얘기죠. 근데 그걸 제대로 하는 건 또 다른 얘기입니다. 사실 검색 서비스는 특이한 걸 바라는 게 아닙니다. 어떤 걸 검색해도 알맞은 정보가 나오길 바랍니다. 검색 서비스가 그렇게 트렌디한 서비스는 아닙니다. 꼼꼼해야 합니다.”

하반기 목표는 검색 품질 강화

“하반기에는 웹문서 검색을 강화 예정입니다. 웹문서 검색은 구글이 제일 잘하죠. 웹검색을 제대로 만들어 보자는 게 목표입니다. 핵심이 크롤링 기술인데, 크롤링을 해와도 또 스팸 가려내는 것도 일입니다. 100개 크롤링해 오면 1개가 양질의 검색이거든요. 웹문서에는 스팸이 많습니다. 옥석을 가려내는 게 문제입니다.”

다음 검색의 올해 하반기 목표는 검색 품질을 높이는 데 있다. 그래서 작년 말부터 웹문서 검색에 집중해 오고 있다. 또한 김 본부장은 “아무리 검색 결과가 좋아도 스팸이 위에 나오면 안되기 때문에 스팸율을 내리는 게 중요한 화두”라고 말했다. 다음은 작년 말부터 스팸조직을 별도로 빼 스팸을 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블로그는 거의 잡았고 웹문서도 스팸율을 내리는 중이며, 이제 카페에 접근할 계획이라고 김상균 본부장은 설명했다.

‘바로이거’는 모바일 검색에 포커스

“PC 검색은 줄고 모바일 검색은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변화 속도는 2~3년 전에 비해서는 완만해졌습니다.”

다음의 모바일 검색 시대에 대한 대응으로 대표적인 것 중 하나는 지난 6월에 공개한 즉답검색 ‘바로이거’다. 바로이거는 검색 이용자들이 입력한 질의에 대해 방대한 문서를 자동 분석해 원하는 답을 바로 보여주는 즉답 검색 서비스이다. 김 본부장은 “바로이거는 모바일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라며 “PC에 앉았을 때는 여유 있는 상태지만 모바일로 이동 중일 때는 클릭하는 것도 부담스럽기 때문에 그 과정을 줄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영업시간’ 검색이 한 달에 1천번은 나옵니다. 그때 바로 답만 보여주는 것이죠. 저희는 블로그 검색 서비스를 제공해서 방대한 양의 텍스트 문서가 있습니다. 그 문서들에는 신한은행 영업시간이 반복적으로 나옵니다. 신한은행 영업시간이 Q고 답은 시간인 셈입니다. 신한은행 영업시간이 나오는 문서들을 보면, 신한은행 영업시간 뒤에 ‘은/는’이 나오고 ‘○시’일 것입니다. 이걸 패턴화해서 분석하면 답이 나오는 것입니다.”

김상균 본부장은 바로이거의 알고리즘에 대해 웹문서와 블로그, 소셜미디어, 게시글 등에 있는 수 많은 한국어 문장에서 입력된 질의의 정답이 될 가능성이 높은 단어 혹은 구절을 확률적으로 선택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바로이거가 적용된 검색어는 첫 시작 때 50만개였는데, 현재 꾸준히 늘고 있다. 바로이거는 하반기엔 추천 콘셉트로 진화할 예정이다. ‘미드 추천’이나 ‘강원도 놀러갈 만한 곳’ 등을 사용자가 검색창에 입력하면 답을 줄 예정이다.

또한 다음 지도 응용프로그램(앱)에 음성으로 ‘강남역까지 가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하면 그 안에서 연산, 분석을 해서 답을 내놓는 서비스를 넣으려고 준비중이다. 사용자가 현재처럼 길찾기를 하고 강남역까지 가는 빠른 버스를 찾는 것보다 더 빠르게 답을 얻을 수 있게 하겠다고 김상균 본부장은 말했다.

카카오 합병 시너지 방법 찾는 중

“한글 음성인식과 합성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향후에 인터페이스 역할을 할 수도 있겠죠.”

김상균 본부장은 “아직은 음성인식에 대한 거부감이 있지만 향후엔 음성으로 검색하는 게 대세가 될 지도 모른다”라며 “당장에라도 카카오톡이나 마이피플에 음성으로 읽어주고 명령을 내리는 식의 응용이 일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기술들이 영상 속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시켜 검색해주는 데도 응용될 수 있다고 봤다. 김 본부장은 “예를 들어 뉴스나 강연 동영상은 잡음이 없고 음질이 깨끗해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 주는 서비스가) 더 쉽게 될 거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미래 검색 그림을 그리는 건 중요하지 않아요. 뭐가 문제인지 보고 계획을 잡고 해결하는 걸 빨리 하다보면 뛰어난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홀로그램이니 음성검색이니, 새 기술에 대해 자꾸 얘기하지만 사용자가 바라는 것은 그게 아니라 적절하게 빨리 확신을 주는 결과를 보는 것입니다. 그 과정을 무한대로 빠르게 만드는 게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은 10월 완료된다. 카카오와 맞손을 잡으며 다음 검색은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답하기 어렵다고 김상균 본부장은 말했다. 그는 “지금은 각자가 하는 걸 집중하는 상태”라며 “분명히 합쳐졌을 때 기존과는 다른 환경을 갖게 되니, 그 환경에 맞춘 제품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PC와 모바일의 다른 점은 이동하는 겁니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모바일 이용자는 집중할 수 없고  PC보다는 차분하지 않죠. ‘이동하고 있다’, ‘불편하다’ 이것들을 해결해 나가는 게 미션이겠죠.”

hyeming@bloter.net

기술을 아는 기자, 언론을 아는 기술자가 되고 싶습니다. e메일 : hyemin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