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마이바흐’급 노트북, 레이저 ‘블레이드’

2014.07.10

레이저가 7월10일 국내에 게임용 노트북 ‘블레이드14’를 출시했다. 원래 지난 2013년 해외에서 먼저 출시돼 관심을 끌었던 제품이다. 레이저 코리아는 국내에 2014년 신형 제품을 들고 왔다. 델의 ‘에일리언웨어’, MSI의 ‘GE’, ‘GT’ 시리즈, 에이수스의 ‘ROG’ 등 게임용 노트북은 노트북 제조업체 저마다 가장 높은 가격대로 소개하는 고급형 시리즈다. 레이저 블레이드는 이들 게임용 노트북 중에서도 확실히 차별화되는 제품이다. 물론, 가격에서도 차이가 크게 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하지만.

b_7_600

두께 1.78cm, 가장 얇은 게임용 노트북

겉모습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레이저 블레이드는 몸체가 알루미늄으로 설계됐다. 보통 플라스틱 소재를 많이 쓰는 다른 제조업체와 비교해 겉모습부터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배터리 일체형 구조나 이른바 ‘유니바디’라고 부르는 공법의 몸체 디자인 등이 블레이드의 특징이다.

이 특징 때문에 미국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당시에도 애플 제품과 비슷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실제로 보면 더 똑같다. 전원 단추 위치만 다를 뿐, 양옆에 스피커가 탑재된 점과 옆면의 곡선 처리 등 전반적인 디자인 특징에서 애플 ‘맥북프로’를 떠올리게 한다. 레이저는 “영감을 얻었을 뿐”이라고 하지만.

케빈 세이더 레이저 시스템 제품 총괄 마케팅 디렉터는 현장에서 “애플 제품과 비슷하다는 의견은 많이 받았지만, (레이저는) 멋진 제품”이라며 “최고의 게임용 노트북”이라고 추켜세웠다.

놀랍게도 블레이드의 두께는 1.78cm다. 기존 에일리언웨어나 다른 제조업체의 게임용 노트북과 비교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보통 게임용 노트북은 높은 성능을 내는 그래픽카드를 탑재하기 때문에 두께가 두꺼워질 수밖에 없다. 블레이드는 효율적인 열 배출 설계로 두께를 줄였다. 블레이드 밑면을 보면, 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열을 식히기 위한 팬이 따로 탑재돼 있다.

얇다고 해서 성능이 고만고만한 것은 아니다. 블레이드 속에는 2.2GHz로 동작하는 인텔의 4세대 프로세서 i7-4702가 들어가 있다. 게임을 즐기는 데 필수적인 외장형 GPU는 엔비디아의 ‘지포스 GTX 870m’이 쓰였다. 엔비디아 ‘케플러’ 아키텍처가 적용된 노트북용 GPU다. 최고급형이 ‘지포스 GTX 880m’이고, 바로 아래 단계의 GPU가 바로 870m이다. 블레이드가 게임에서 얼마나 높은 성능을 낼지 짐작되는 대목이다. 이번에 국내 출시된 블레이드는 ‘지포스 700’시리즈가 적용된 2013년 제품과 비교해 약 50% 정도 더 높은 성능을 낸다고 레이저는 설명했다.

레이저는 디스플레이에도 많은 공이 들였다. 블레이드의 화면 해상도는 3200×1800, 픽셀 개수는 576만개다. 1인치당 픽셀 밀도가 262개다. 14인치 노트북 중에서는 가장 많은 픽셀이 구현됐다. 15인치형 ‘맥북프로 레티나’보다 57만6천개나 더 많은 픽셀이 들어가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블레이드의 화면에 픽셀이 얼마나 빼곡히 들어가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명암비는 기존 제품과 비교해 250%나 개선됐고, 넓은 시야각을 보장한다. 게임의 미려한 그래픽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윈도우8’을 편하게 쓸 수 있도록 화면은 터치로 조작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b_4_600

애플 ‘맥북프로’ 시리즈와의 디자인 유사성은 여러번 언급된 문제(왼쪽이 맥북프로 13인치)

b_2_600

뚜껑의 레이저 로고에도 불빛이 들어온다.

b_5_600

발열을 제어하기 위한 팬 설계

b_3_600

영문 글꼴이 매우 독특하다.

가격은 289만원부터…“소수 마니아 위한 제품”

블레이드는 저장매체로 솔리드 스테이드 드라이브(SSD)를 쓴다. 용량에 따라 가격이 다른데, 128GB는 289만원, 256GB는 311만원 512GB 짜리는 351만원이다. 다른 노트북과 비교해 최대 5배 이상 비싼 값이다. 다른 업체의 게임용 노트북과 비교해도 2배 이상 비싸다. 레이저코리아는 목표로 삼은 사용자층을 명확하게 했다. 게임을 좋아하는 일부 마니아가 블레이드에 관심을 가질만한 고객이다.

예를 들어보자. 보통 14인치 노트북 가격은 싼 제품이 60만원 선이다. 고급형 제품은 100만원 수준이고, 다른 업체의 게임용 노트북도 300만원을 호가하는 제품은 찾기 어렵다. 레이저코리아의 마케팅이 특정 사용자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허정귀 레이저코리아 한국 지사장이 재미있는 비유를 들었다. 블레이드 노트북과 다른 노트북을 비교하는 것을 자동차에 비유해 설명했다.

허정귀 레이저 코리아 한국 지사장은 “국산 자동차와 ‘마이바흐’를 비교하는 것”이라며 “두 자동차 모두 바퀴가 4개지만, 서로 다른 개념이라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블레이드는 게이머를 위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고급 제품이라는 뜻이다.

레이저코리아는 국내에서 우선 256GB짜리 제품을 주로 판매할 예정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128GB와 512GB 모델을 추가로 제품군에 편성한다는 계획이다. 정식 출시는 7월 말로 예정돼 있다.

sideway@bloter.net

기술을 이야기하지만, 사람을 생각합니다. [트위터] @Sideway_s, [페이스북] facebook.com/sideways86, [구글+] gplus.to/sideway [e메일] sidewa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