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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안 된 해외여행도 앱 6개면 “일단 출발~”

2014.07.22

휴가철이 다가왔다. 누군가는 몇 달 동안 준비해 화려한 여행을 떠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일에 치여서 꿈만 꾸다가 어느새 휴가 날짜만 받아놓기도 한다.

국내 여행이면 차라도 끌고 어디로든 향하면 되겠지만 해외여행은 그 자체로도 약간 망설여질 뿐더러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떠나기 쉽지 않다. 값도 비싸고 예약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외여행, 갑자기 떠나지 못하라는 법도 없다. 인터넷에서, 또 손 안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스마트폰이 여행을 완전하게 만들어주는 건 아니지만 알아보는 건 돈도 들지 않는다. 그런데 정말 이렇게 여행 갈 수 있을까? 시간만 허락한다면 당장 오늘 저녁이라도 떠날 수 있다.

항공권 예약, 뒤지면 한 장은 나와

항공권을 예약할 수 있는 앱들은 앱 장터에 그득하다. 대부분 저가를 맨 앞에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 하나하나 따져보면 가격은 서비스별로 거의 차이가 없다. 앱간의 차이는 얼마나 많은 항공사의 정보를 당겨오고, 얼마나 더 많은 표를 우선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지, 그리고 좋은 티켓을 쉽게 찾을 수 있는지의 차이다.

‘스카이스캐너(무료/iOS, 안드로이드)가 좋은 점은 필터링 기능이다. 가격, 날짜 등 비교적 세세하게 옵션을 정할 수 있는 건 다른 앱들에도 있지만 이 앱이 다른 건 정하지 않은 빈 칸을 적절히 채워준다는 점이다. 특히 지금 당장 출발할 수 있는 항공권을 골라주는 기능은 급하게 여행을 짤 때 좋다. 꼭 마음에 드는 항공권이 나온다는 보장은 없지만 뜻하지 않은 여행지가 나오거나, 혹은 성수기중이라도 괜찮은 항공권이 눈에 띌 수도 있다. 또한 반드시 왕복 항공권만 파는 것이 아니라 편도, 그리고 다른 항공사로 오갈 수 있도록 제시하기 때문에 항공권을 구입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skyscanner

스카이스캐너가 좋은 또 하나는 항공권의 최종 결제 가격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보통 서비스들이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항공권은 싸게 팔되 세금과 유류할증료 등이 붙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가 있다. 이 앱은 모든 비용이 포함된 최종 가격만 제시하기 때문에 정말 싼 항공권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된다. 말이 나와서 하는 얘기지만 세금과 봉사료, 할증료 등을 빼줄 것이 아니라면 처음부터 최종 가격을 제시하는 것은 항공권 서비스 뿐 아니라 호텔에서도 우선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숙박, 닥쳐서 나오는 땡처리 노려

목적지를 정하고 항공권을 끊었으면 다음 챙겨야 할 건 숙박이다. 이 역시 성수기에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일단 늦게 시작했다면 좋은 호텔에서 묵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당장 그날 밤을 길에서 보낼 가능성도 그렇게 높진 않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아고다(무료/iOS, 안드로이드)’ 같은 전문 호텔 예약 앱을 쓰는 것이 좋다. 하지만 날짜가 닥쳤을 때는 ‘프라이스라인(무료/iOS, 안드로이드)’을 이용해보는 것도 괜찮다. 프라이스라인은 호텔 역경매 서비스로 원하는 지역과 호텔 등급을 정하고, 이 정도 가격 안에서 묵고 싶다고 정하면 조건이 맞는 곳을 무작위로 찾아준다. 내가 직접 특정 호텔을 고르지 못한다는 것과 간혹 교통이 안 좋은 곳을 잡아주는 경우도 있는데 의외로 싸고 괜찮은 방을 알아서 잡아준다는 점은 편리하다.

priceline

출발 당일까지 숙소를 못 잡았거나, 뜻하지 않게 일정에 변경이 생겼을 때는 당일 예약만 받는 ‘호텔 투나잇(무료/iOS, 안드로이드)’을 쓰면 편리하다. 호텔 투나잇은 이름처럼 오늘 밤 당장 묵을 수 있는 호텔을 찾아준다.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주변의 호텔을 찾아주고, 미리 이용했던 이들의 리뷰도 쌓여 있기 때문에 판단이 쉽다. 그리고 이 역시 객실을 비워두느니 싸게 팔자는 호텔의 간지러운 곳을 긁어주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가격도 괜찮다. 그래도 그날 잘 곳을 못 구했다면 각 지역의 여행 정보센터를 찾으면 직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재미있게 걷는 길 만들기

갑자기 떠난 여행에 일정을 제대로 짤 새가 있었을까. 가이드북을 읽는 것은 누구나 하지만 낯선 여행지에서 어디를 어떻게 가야 할지를 정하는 건 어렵다. 다행히 스마트폰의 지도 앱이 현재 위치와 목적지까지 가는 길을 쉽게 찾도록 해주지만 인터넷 상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구글 지도의 오프라인 맵 저장 기능을 써서 미리 여행지의 지도를 스마트폰에 저장하는 건 이제 여행의 기본 준비다.

mtrip

‘엠트립($4.99/iOS, 안드로이드)’은 여행 루트를 짜주는 앱이다. 각 지역별로 앱이 나와 있다. 목적지에 언제 도착해서 언제 떠나는지를 정하고 현지에서 관광의 목적을 입력하면 그에 맞춰서 봐야 할 지점들과 경로를 짜준다. 특히 호텔 위치를 기준으로 이동시간을 최소로 줄인 경로를 짜주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많은 곳들을 구경할 수 있다. 음식점에 대한 평가도 꽤 많은 편이다.

직접 경로를 짜려면 거리를 재는 ‘풋패스($0.99/iOS)’도 유용하다. 지도를 보면 걸어갈 수 있을 것 같아 보이는데 실제로는 어마어마하게 먼 경우가 종종 생긴다. 풋패스는 지도화면에서 출발지와 목적지를 정하고 대강 가려는 길을 손가락으로 그으면 경로가 정확하게 그려지고 실제 걸어야 하는 거리, 그리고 높낮이까지 보여준다. 이왕이면 오르막길보다도 내리막길로 짠다거나, 여행경로를 어떻게 이동해야 할지 판단할 때 쓰면 되는 앱이다.

tripit

어쨌든 해외여행과 관련해 목적지를 정하고, 항공권과 호텔 예약이 끝났으면 ‘트립잇(무료/iOS, 안드로이드)’으로 한데 묶으면 편하다. 트립잇은 여행 관련 예약 과정에서 주고받는 e메일을 기반으로 여행 기록을 남겨주는 앱이다. 항공권 e티켓, 호텔 예약 정보, 현지 식당 예약, 입장권 등의 정보를 한번에 묶어서 보관할 수 있다. 물론 여행에 관련된 일기나 기록도 담을 수 있다.

특히 입국심사를 할 때 며칠 동안 머무를지에 대해 물으면서 돌아가는 항공권과 현지 거주지를 확인하는 일이 흔한데 이때 트립잇에 담긴 내용을 보여주면 여행에 대해 이것저것 설명하지 않아도 간단히 통과할 수 있다. 입국 심사대에서 하는 일의 목적은 ‘언제 너희 나라로 되돌아가냐’는 것이기 때문이다.

allove@bloter.net

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