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변화하는 다음 검색…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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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검색이 달라지고 있다.  전면적 이미지 검색 개편을 하며 검색 품질을 높이려 노력하고,  모바일 대응을 위해서는  즉답 검색 서비스 ‘바로이거’를 새롭게 선보였다. 갈고 닦은 음성 인식 기술도 다음 지도앱에 적용시켰다.

덩달아 검색 관련 보도자료 수도 부쩍 늘었다. 다음 기업 홈페이지에 공개된 보도자료에 따르면 합병 발표 뒤인 6월과 7월 검색 관련 보도자료는 6건으로 나타났다. 2013년 같은 기간에는 단 한 건의 보도자료도 내보내지 않았다. 2014년 상반기에 발표된 검색 관련 보도자료 7건 중 절반 가까이가 6월에 몰려있는 셈이다. 다음 검색이 6~7월 들어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두 달 간의 굵직한 변화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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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하면 답 알려주는 ‘바로 이거’

지난 6월2일 공개된 ‘바로 이거’는 검색 이용자들이 입력한 질의에 대해 방대한 문서를 자동 분석해 원하는 답을 바로 보여주는 즉답 검색 서비스이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사람 갈비뼈 개수’라고 검색어를 입력하면 보통 검색 서비스가 ‘사람 갈비뼈 개수’가 포함된 문서들을 검색결과로 보여주는 반면 바로이거는 이용자가 알고 싶은 정답인 ‘12쌍, 24개’를 제시한다.

■ 전면적 이미지 검색 개편

6월11일 다음은 이미지 검색을 전면적으로 개편했다고 밝혔다. 개편의 핵심은 유사 이미지 클러스터링 기법과 이용자 행동 분석을 기반으로 검색 정확도 약 50% 향상, 최소한의 클릭으로 원하는 이미지를 찾을 수 있도록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혁신해 이용 동선을 파격적으로 줄인 것이다.

당시 이상호 다음 검색그룹 그룹장은 “이번 이미지 검색 개편은 상반기 검색 프로젝트 중 가장 핵심적인 것으로 이용자가 원하는 바로 그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바닥부터 모든 것을 새로 설계한 것과 다름 없다”라고 밝힌 바 있다.

■ 음성 검색 기능, 다음 지도앱에

다음은 7월28일 안드로이드 버전 다음 지도 앱에서 자연어 검색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새 기능은 다음의 음성 인식 엔진 ‘뉴톤(NewTone)’을 이용했다. 다음의 음성인식팀은 검색그룹에 속해 있다.

다음은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쓰이는 말소리를 인식해 지도 서비스 검색 시간을 최대 57% 이상 단축시킨다고 전했다. 다음 측은 “서울역에서 김포공항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고 싶을 때, 모바일 지도 앱에서 통상 15~35초 동안 최소 두 번 이상의 문자 입력 과정과 다섯 번 이상의 메뉴 선택 과정을 거쳐야 경로를 찾을 수 있다”라며 “다음 지도 앱에서는 ‘서울역에서 김포공항까지 지하철로 가는 법’이라고 말하면 10초를 채 넘기지 않고도 동일한 결과를 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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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검색 발빠른 변화, 배경은?

이처럼 다음 검색 서비스가 큰폭의 변화를 겪는 원인은 무엇일까. 먼저 다음 검색그룹의 수장이 바뀐 지 이제 1년이 지났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개발 사이클을 고려할 때 그간의 성과들이 본격적으로 쏟아져나올 시기다. 현 이상호 검색그룹장은 지난 2013년 6월 다음 검색 그룹에 합류했다.

이상호 그룹장은 검색 전문 사이트인 ‘첫눈’을 개발하고 NHN에서 음성 검색 분야를 맡았던 음성 검색 기술 전문가다. NHN을 나와서는 음성인식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다이알로이드’를 창업했다. 그 뒤 다이알로이드가 다음에 인수되며 다음 검색그룹을 이끌게 됐다. 다음의 음성 검색 서비스가 고도화하는 배경에는 그의 아이디어와 기술력이 존재한다.

김상균 다음검색기획 본부장은 이달 초 블로터닷넷과의 인터뷰에서 “톱 리더가 바뀌면 어젠다가 바뀌고 비전과 미션이 바뀐다”라며 “이전과 이후로 나눠서 봐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카카오와의 합병을 앞둔 다음의 상황도 다음 검색의 변화를 추동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한겨레 7월10일 보도에 따르면 김범수 의장은 지난 6월 카카오와 다음의 합병 발표 직후 다음 경영진에게 검색 사업에 집중해줄 것을 주문했다. 네이버와 맞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검색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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Δ 김범수 카카오 의장 

이를 염두에 둔 듯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측면 지원도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김범수 의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케이큐브벤처스는 6월과 7월 두 달 동안 총 세 곳의 스타트업에 투자했는데 한 곳이 게임 스타트업이었고 두 곳이 검색 기술 관련 스타트업이었다. 다음에 검색 기술 강화를 지시한 시점과 묘하게 겹친다.

케이큐브벤처스가 지난 6월2일 1억원을 투자한 ‘큐리온’은 차별화된 데이터마이닝 기술로 차세대 시맨틱 검색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웹 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데이터를 다차원적으로 분석하고 요약해 사용자에게 좀 더 포괄적이고 향상된 검색 결과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6월11일 1억원을 투자한 ‘클디’는 이미지 검색에 특화된 스타트업이다. 클디는 이미지를 인식하고 그 안에 담긴 정보를 분석해 사용자들이 원하는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찾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의 이미지 인식 기술보다 정교한 인식 성능을 통해 이미지가 내재한 가치 있는 정보들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검색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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Δ 클디 

모바일 검색은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점도 다음이 검색에 집중하는 이유로 볼 수 있다. PC보다 모바일 검색량이 늘어 검색 광고 매출이 모바일로 옮겨갈 것이라는 분석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3월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는 “미국에서 모바일 검색 광고 매출은 계속된 성장으로 2018년이 되면 약 285억달러규모에 이른다”라며 “모바일 검색 광고가 전체 검색 광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86%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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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검색의 변화, 시장에선 통하고 있나

검색 서비스를 강화해온 그간의 노력이 시장에서 통하고 있을까. 검색 서비스는 시장 반응이 빠른 서비스는 아니다. 새로운  기능 하나가 더해진다고 이용자가 곧바로 검색 서비스를 교체하는 경우는 드물다. 검색쿼리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개선 과제가 반영돼야만 전반적인 신뢰가 올라가는 서비스적 특성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다음이 7월29일 발표한 실적을 보면 진일보한 모습이다. 2014년 2분기 검색광고 매출이 656억1천4백만원에서 666억6백만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1.5% 성장했다. 다음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분기에 검색 서비스 기반기술 개선에 주력했다”라며 “지난 6월 전면적으로 개편된 이미지검색은 검색 랭킹 및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크게 개선되면서 검색 정확도가 50% 이상 향상되었고, 쇼핑검색도 데이터 분석을 통해 랭킹개선을 수행한 결과 전체 상품클릭수가 전년대비 30% 이상 증가했다”라고 밝혔다. 서서히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Δ 다음커뮤니케이션 2013년 2분기와 2014년 2분기 매출액 비교(출처: 다음 IR 자료실)

다음카카오의 ‘먹을거리’ 중심에는 검색이 있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최세훈 다음 대표는 5월26일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을 발표하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검색 시장에서 저희(다음)가 열심히 하고 있다”라며 “이번 합병을 통해서 모바일 검색에 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코리안클릭은 “정보 접근이라는 기본적인 인터넷 이용 목적을 충족시키는 검색 섹션이 카카오의 우선 연계 서비스로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관건은 다음카카오의 탄생으로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에 변화가 생길 수 있는지다. 코리안클릭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 해 말 네이버의 국내 검색 점유율은 73.8%, 다음은 20.44%였다. 코리안클릭은 모바일 검색에 한해서는 다음카카오가 네이버에 도전장을 낼 만하다고 전망했다. 코리안클릭은 “카카오톡 등 주요 카카오 모바일 서비스에 다음 검색 섹션이 연계될 경우 증가 가능한 이용자는 모바일을 통해 검색을 이용하지만 다음 검색을 이용하지 않는 이용자”라고 예상했다. 또 “이중 타 검색 이용량이 많지 않아 엔진에 대한 관여도가 낮은 일부 이용자는 다음으로 이용 전이돼 네이버 검색 섹션 이용자 규모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다음 검색과 카카오 간의 시너지가 상당히 높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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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그동안 다음의 굵직한 검색 개편의 중심에는 모바일이 있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지난 6월 공개한 즉답검색서비스 ‘바로이거’와 관련해 김상균 다음 검색기획본부장은 “바로이거는 모바일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라며 “PC에 앉았을 때는 여유 있는 상태지만 모바일로 이동 중일 때는 클릭하는 것도 부담스럽기 때문에 그 과정을 줄여주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음성 검색 기술이 더해진 다음 지도앱 개편도 마찬가지다. 음성 인식은 두 손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 모바일 검색과 관련된 새 기술 얘기를 할 때 빠지지 않는 기술이다.

다음은 지난 2005년 네이버에 ‘포털의 왕좌’를 내준 뒤 아직까지 1등 자리를 탈환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격차는 더욱 벌어져왔다. 2014년 핵심 역량인 ‘검색’이라는 기본에 다시 집중하고 있는 다음, 모바일 강자 카카오와 손잡으며 모바일 검색 시장에서는 다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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