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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감청 염려 없는 메신저 ‘비트토렌트 블립’

2014.07.31

인터넷에서 내 이야기가 가장 많이 오가는 서비스는 뭘까. e메일을 떠올리기 쉽지만 아무래도 소소한 내용까지는 메신저 서비스의 비중이 더 높을 것이다.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우리는 24시간 ‘온라인’이다. 그만큼 엄청난 정보가 오간다.

헌데 우리가 쓰는 메신저는 대화 내용을 어떻게 상대방에게 전달할까. 카카오톡, 페이스북, 왓츠앱 서버에 전송하고, 그 안에서 다시 대화 내용을 가져온다. 지난해 세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미국 국가정보국(NSA)이 그랬듯 ‘누군가’ 그 서버에 접속하면 우리 정보를 훤히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비트토렌트가  엿볼 수 없는 메신저 ‘블립’의 프리알파 버전을 7월30일(현지시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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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립은 ‘P2P 메신저’로 중앙 서버 없이 사용자의 기기가 인터넷을 통해 직접 통신하는 방식이다. 주고받은 메시지가 중앙 서버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것이다. 이는 곧  사생활침해와 감시에서 자유롭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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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Δ 기존 메신저 작동  방식(위)과 블립 작동 방식

블립의 메시지는 암호화해서 전달된다. 대화를 시작할 때 임시로 쓸 수 있는 암호키가 만들어지고, 대화가 끝나면 지워지는 식이다. 덕분에 메시지 데이터를 가로챌 위험이 적다. 당연히 사용자는 가명으로 블립을 이용할 수 있다.

블립은 이름에서 성격이 잘 드러난다. 블립(Bleep)은 무선호출기의 ‘삐’ 소리를 뜻한다. 이재희 비트토렌트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는 “블립 사용자가 말하는 어떤 것도 우리에겐 ‘삐’ 소리일 뿐이다”라며 “비트토렌트가 블립 사용자의 메시지나 메타데이터를 절대 보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런 탓에 블립을 두고 디지털트렌드는 ‘안티 NSA 메신저’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지난 해 에드워드 스노든은 “내가 말한 모든 것이 기록되는 세상에 살고 싶지 않다”라고 말하며 NSA가 무차별적으로 도·감청해 시민들 정보를 수집한다고 폭로했다. NSA는 구글과 페이스북 등 미국 IT회사 서버에 접속해 전세계 인터넷 사용자를 감시하고 감청한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현재 블립은 테스터가 되어 줄 사용자를 모으고 있다. 관심 있는 사용자는 비트토렌트랩 홈페이지를 찾으면 된다. 아직 블립은 윈도우7과 윈도우8이 깔린 PC에서만 쓸 수 있다. 차차 플랫폼 환경을 늘려갈 계획이다. 현재 블립은 프리알파 버전인 만큼 버그가 많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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Δ 블립 대화창 

hyeming@bloter.net

기술을 아는 기자, 언론을 아는 기술자가 되고 싶습니다. e메일 : hyemin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