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한 패션 브랜드 ‘랄프 로렌’이 웨어러블 컴퓨팅 시장에 뛰어들었다. 시계, 안경, 팔찌? 전부 아니다. 랄프 로렌이 개발 중인 제품은 셔츠다. 문자 그대로 ‘입는컴퓨터’를 개발할 심산인 모양이다. 랄프 로렌은 셔츠 속에 스마트 기능을 탑재한 제품으로 스마트폰과 사용자의 데이터를 연동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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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 로렌은 개발 중인 셔츠에 ‘폴로 테크’ 스마트 셔츠라는 이름을 붙였다. ‘폴로’는 랄프 로렌의 엠블럼이자 상징이다. 우선 공개된 스마트 셔츠의 사진과 영상에도 노란색 폴로 문양이 선명하게 찍혀 있다. 이 셔츠로 뭘 할 수 있을까.

사용자의 심박을 측정하는 것이 스마트 셔츠의 주요 기능이다. 셔츠가 사용자의 몸에서 심장이 얼마나 빨리 뛰는지를 알아낸 다음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내려주는 식이다. 덕분에 폴로 테크 스마트 셔츠는 마치 이른바 ‘쫄티’처럼 몸에 착 달라붙도록 디자인됐다. 배가 나온 이들은 입는 것을 고민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밖에 폴로 테크 셔츠는 사용자가 얼마나 가쁘게 숨을 쉬는지, 호흡은 얼마나 깊게 들이쉬는지 등을 알려준다. 만보계 기능은 물론 활동하지 않을 때와 활동할 때의 시간 비율은 어떻게 나뉘는지도 스마트폰 앱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 셔츠 속에 들어간 기술은 캐나다의 센서 기술 전문업체 옴시그널과 협력했다. 옴시그널은 심장박동이나 호흡 등을 측정하는 센서를 만드는 기술을 가진 업체다. 인간의 뇌와 관련이 깊은 의학 신경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말하자면 폴로 테크 셔츠는 의학과 기술, 패션이 한데 어우러져 탄생한 제품인 셈이다. 무엇보다 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랄프 로렌의 발빠른 혁신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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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로 테크’ 셔츠와 연동되는 스마트폰용 응용프로그램

그동안 웨어러블 제품 생태계는 기술 기업을 중심으로 확장돼 왔다. 미국의 구글이나 국내의 삼성전자, LG전자가 그래 왔던 것처럼 말이다. 헌데 기술이 사람의 손을 떠나 몸 위에 입혀지게 될 때, 이 같은 현상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이들은 기술이 아닌 패션업계가 아닐까. 사람의 몸과 패션을 무시한 이들의 스마트안경, 스마트시계를 보면 랄프 로렌의 도전이 더 도드라진다.

데이비드 로렌 랄프 로렌 수석 마케팅 부사장은 미국에서 발행한 보도자료에서 “랄프 로렌은 끊임없이 패션과 문화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라며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하며 반영하는 것이며, 건강하고 활동적인 생활을 돕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랄프 로렌은 우선 미국에서 폴로 테크 셔츠를 홍보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현지시각으로 9월8일까지 열리는 테니스대회 ‘US오픈’에서 볼보이들이 폴로 테크 셔츠를 입기로 했다. 마르코스 기론 선수는 연습 때 폴로 테크 셔츠를 입고 무대에 등장할 예정이라고 하니 US오픈을 감상하는 이들은 볼보이와 마르코스 기론 선수의 옷을 유심히 관찰해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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