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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친구들께…“지금, 무엇을 하고 싶나요?”

2014.08.27

“창업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입니다. 대부분이 창업을 해야겠다고 먼저 정하고 무엇을 할까를 고민합니다. 무엇을 할까를 달성하는 건 창업이 될 수도 있고 취업이 될 수 도 있는 건데 말이죠. 저는 대한민국 창작자를 위한 플랫폼이 되고 싶다는 목적이 있었어요.”

아티스트와 디자이너의 온라인 콘텐츠 유통 플랫폼인 ‘노트폴리오‘의 송진석 대표는 지난 8월26일 서울 삼성동 인터넷기업협회 엔(&)스페이스에서 열린 ‘굿인터넷클럽 50’ 세미나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이날 자리에는 송진석 대표와 함께 이용자 취향에 맞게 영화를 추천해주는 서비스 ‘왓챠’를 만든 스타트업 프로그램스의 박태훈 대표, 청소년들의 온라인 지식 나눔 프로젝트 ‘오픈놀리지’의 유진우 대표도 참석했다. 이들은 교육·문화 스타트업으로서의 공통점을 기반으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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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인터넷클럽 50 (사진 : 인터넷기업협회)

교육·문화 분야 스타트업 스타트업 말고도 그들에게는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다. 모두 자신의 서비스에 대한 의미 부여가 충분했다.

송진석 노트포리오 대표와 공동창업자들은 모두 신문방송학과 광고학을 전공하는 같은 학교 친구들이다. 송진석 대표는 “신문방송학이나 광고학 모두 사회학을 배우는 학문이고, 누군가를 알리는 걸 배운다”라며 “기업이나 정치, 경제처럼 누구나 알리는 것 말고 의미 있는 걸 알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열심히 활동하는데 알려지지 않은 창작자들을 알려보고 싶어 대학 3학년때 프로젝트성으로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박태훈 왓챠 대표는 2가지 믿음으로 프로그램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길게 보면 5~10년 뒤에는 온라인상에서 콘텐츠 유통이 훨씬 늘어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태훈 대표는 “만약 그런 시대에는 사용자가 콘텐츠 유통단에서 판별하기 쉽지 않아질 것”이라며 “가격은 어차피 비슷하고 화질이나 망이 좋다고 해도 별로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콘텐츠는 취향에 맞는 걸 골라 소비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무언가를 선택할 때 잘 고르도록 도와주는 게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 그가 프로그램스를 설립하며 ‘추천’ 서비스를 하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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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훈 프로그램스 대표  (사진 : 인터넷기업협회)

오픈놀리지는 청심국제고등학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고등학교 3학년인 유진우 대표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칸아카데미와 관련된 기사를 보고 학생이 할 수 있는 건 없을까 찾다가 칸아카데미 강의의 번역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방학 때 처음 시작해 친구 둘과 함께 셋이 하던 걸 개학을 하고 나서 마음이 맞는 친구가 더 생겨 6~7명 정도가 됐다. 유진우 대표는 “번역활동을 하다가 국내에 맞게 자체적으로 강의를 만드는 활동도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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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우 오픈놀리지 대표 (사진 : 인터넷기업협회)

스타트업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어쩌면 ‘지속가능성’일 것이다. 왓챠는 2011년, 노트폴리오는 2012년, 오픈놀리지는 2013년에 설립됐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뗐다. 그들은 잘 버티고 있을까.

왓챠는 적잖은 투자를 받아 다른 스타트업들의 부러움을 사는 곳이다. 박태훈 대표는 “돈을 많이 받는다는 건 돈을 벌지 못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지만, 지속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있다”라고 말했다. 온라인으로 콘텐츠를 더욱 많이 소비하는 시대에 개인화로 서비스를 잘 해준다면 사용자들이 아주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콘텐츠 게이트’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이다.

그는 “B2C 영역에서 실사용자를 붙잡고 있다는 가치가 크기 때문에 어떻게든 잘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올해부터 왓챠는 매출도 조금씩 나고 있다고 한다.

노트폴리오 역시 올해부터 수익이 나고 있는 상황이다. 송 대표는 “플랫폼 사업은 사용자와 콘텐츠를 모으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 지난 2년간은 거기에 집중했다”라며 “많은 도움을 받아 가능했다”라고 말했다. 노트폴리오의 사무실 보증금은 송 대표의 아버님에게 빌렸고 서버는 학교의 공대 교수님이 지원해주셨다. 학교 창업교육센터에서 이런 저런 도움도 많이 받았다.

노트폴리오는 올해부터 수익사업을 하고 있다. 이제 가방이나 컵에 작품을 입히는 작업을 시작했다. 송 대표는 “국내는 콘텐츠가 당연히 무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소비하게 만드는 게 어렵다”라며 “웹툰도 처음 나온 뒤 레진코믹스처럼 소비하게 되기 까지 몇 년의 세월이 걸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 제품으로 만들어 보는 게 당장에는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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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석 노트폴리오 대표 (사진 : 인터넷기업협회)

송 대표는 “예술가들이 온라인에 작품을 업로드한다는 것은 진취적인 활동이었다”라며 “5년 뒤에는 온라인에 올리고 소통하는 게 당연한 일이 됐으면 좋겠고 그 플랫폼이 노트폴리오가 되길 바란다”라고 포부도 드러냈다.

오픈놀리지는 초기부터 비영리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유진우 대표는 “비영리다 보니 지속가능성을 위해 어느 정도 희생은 필요한 것 같다”라며 “온전한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지 못하더라도 계속 이끌어 나갈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진우 대표는 “오픈놀리지가 더 탄탄한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라며 “좋은 의도로 찍으신 강의자 분들에게도 돌아가야 한다고 계속 고민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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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의 삶의 방식은 어쩌면 동시대 10·20대와는 좀 다르다. 친구로서 선배로서 해 줄 얘기가 있을까.

유진우 대표는 “모든 길은 다른 길에서 시작한다는 주제의 발표를 한 적이 있는 데, 학생들에게 한 가지 길만 있다고 하는 게 안타깝다”라며 “그 길이 있다는 건 시작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의사라는 분야를 개척한 사람이 있을 거고, 개척자가 다 있는 것인데 친구들을 보면 팔로우하는 식으로만 간다”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또한 “아이들에게 결과 중심의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 분위기가 학교나 가정에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라며 “학교 교육과 입시에만 치중하는 것보다 나가서 경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학생들의 의지와 부모님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런 환경이 갖춰지면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걸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송진석 대표는 “내가 28살이니 또래들이 취업을 준비하거나 취업을 한 지 얼마 안 됐다”라며 “외국으로 떠나고 싶다거나 뭘 해보고 싶다는 등 고민이 많은데 그냥 행동해봤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28살이면 아직 젊고, 1년 정도는 인생에서 그렇게 긴 시간이 아니라는 생각에서다.

박태훈 대표는 “내가 조언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닌데 후배들이랑 술을 먹다 보면 어떻게 하면 잘 나갈지 사회 기준에 대한 관심이 많지 스스로에 대한 관심은 없는 것 같다”라며 “자기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hyeming@bloter.net

기술을 아는 기자, 언론을 아는 기술자가 되고 싶습니다. e메일 : hyemin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