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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人] 줌인터넷 DNA는 ‘스스로 개발자’

2014.08.28

줌인터넷이 9월 한 달간 신입 사원을 공개채용한다. 개발자 신입 연봉은 약 3500만원. 전공, 나이, 학력 제한은 없다. ‘능동적인 자세로 스스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는 신입 개발자’를 찾고 있단다.

줌인터넷은 2011년에 설립된 인터넷기업이다. 이스트소프트 자회사로, 포탈 서비스 ‘줌닷컴‘을 운영한다. 네이버와 다음에 비해 늦게 시작하고, 작은 규모이지만, 설립 이후 꾸준히 두 자릿수 성장을 해온 회사이다. 흔히들 사람들은 줌인터넷을 검색 업계의 ‘다윗’으로 부르며, 줌인터넷은 이러한 마니아층을 모아 사용자를 흡수하는 중이다. 2013년 12월엔 네이트를 제치고 국내 포털 검색 점유율 3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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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터넷 내에서 개발은 직무상 3가지로 나뉜다. 검색 서비스, 포털 서비스, 기술개발이다. 검색서비스는 검색 품질을 개선하는 데 주력한다. 포털서비스는 웹, 웹브라우저, 커뮤니티, 모바일과 관련된 기술을 개발한다. 기술개발은 일종의 연구소로, 줌인터넷에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준비하는 곳이다. 엔지니어는 개발자와 기획자들에게 안정적인 인프라 환경을 주는 사람으로 시스템 엔지니어, 테스트 엔지니어로 나뉜다. 개발자는 전체 직원 중 30%이고, 엔지니어는 9%이다.

줌인터넷은 아무래도 네이버나 다음처럼 몸집이 큰 회사보다 유연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하기 좋다. 회사도 이러한 면을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수평적인 사고와 소통을 기업문화로 내세운다. 줌인터넷에서 원하는 인재 역시 이러한 기업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다. 채용과정은 직무마다 약간 차이가 있지만, 서류전형과 필기·실기시험, 실무진 면접, 최종 면접으로 진행된다.

먼저 서류전형을 살펴보자. 인사업무를 담당하는 지현 경영지원팀 대리는 “우리는 능동적으로 문제해결에 관심을 갖고, 개발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찾는다”라며 “그런 사람을 못 찾으면, 자리가 비더라도 채용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한다. 여기서 말하는 능동적인 자세란 자기주도적인 개발이다. 필요에 의해, 목적을 갖고 개발하는 경험을 말한다. 학교 과제 때문에 마지못해 개발 작업을 했다면, 줌인터넷과 잘 맞지 않을 수 있다.

“깃허브나 탑코더같은 개발자 커뮤티니에서 몇 가지 활동을 했다면 유리하겠죠. 그런 곳은 개발에 대한 관심이 많아야만 갈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커뮤니티에서 유명세를 타는 실력까지 원하진 않아요. 이제 갓 대학 졸업한 사람이 그 정도 실력을 갖기 힘들다는 걸 저희도 잘 알거든요. 단지 자신이 무엇을 궁금해 했고, 그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명확하게 설명하는 분을 찾아요. 예를 들어 커뮤니티에서 이런 정보가 있을 것 같아 찾아갔고 그것을 이렇게 활용했다, 그 정도면 충분해요. 만약 학교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면 왜 그것을 만들었고 어떤 시행착오를 겪었는지 정확히 아는 분이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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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 줌인터넷 경영지원팀 대리

이러한 능동적인 자세가 중요한 이유는 해당 능력이 실제 업무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현 대리는 “줌인터넷에선 신입 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권한을 많이 부여한다”라며 “그 과정에서 스스로 의견을 말하고 프로젝트를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주어진 일을 잘 처리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새로운 생각과 문제 해결방법을 찾아가는 능력도 중요하다.

서류전형에서 통과한 사람은 필기와 실기시험을 본다. 필기시험은 알고리즘을 표현하는 것이 문제이고, 실기시험에선 주어진 문제의 해결책을 구현해야 한다. 지현 대리는 “과거 지원자 몇몇은 실기시험을 어려워하곤 했다”라며 “하지만 어렵다기보단 생소한 문제라고 표현하는 게 더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이공계 전공자 중 졸업 학점이 2점대인 학생들도 실기 전형을 넘어간 경우도 있다고 한다. 보통 만점이 4.5점인 걸 고려하면 높은 점수가 아니다. 즉, 학점은 개발 실력이나 개발에 대한 관심과 꼭 비례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뜻이다.

줌인터넷에선 한 우물만 파서 특정 분야를 잘 하는 사람이나 다양한 내용에 대한 기본지식을 두루두루 갖춘 사람, 다 좋아한다. 그래서 굳이 고정된 인재상을 두지 않고, 채용 과정에서 각자의 개성과 부서에 맞게 배치한다. 그런만큼 면접에서 보여줘야 할 것은 개발자로서 얼마나 애정이 있는지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일이다. 지현 대리는 “과거 채용에서 떨어진 지원자를 봐도, 자신이 왜 그 프로그램을 만들었는지 설명 못 했다”라고 말했다.

줌인터넷은 직원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기 위해 시스템 면에서도 노력을 기울였다. 예를 들어 직원들은 매년 2회, 회사 생활에 대한 만족도를 설문으로 제출한다. 질문은 ‘부서가 마음에 드는지’, ‘인간관계에서 문제는 없는지’, ‘다른 일을 하고 싶은지’ 등이다. 결과물은 팀장이 아니라 경영진에게 바로 전달한다. 문제가 발견되면 직원 요구를 수용해서 환경을 바꿔준다.

회사에서 흔히 있는 단합대회, ‘워크샵’을 줌인터넷은 ‘플레이샵’이라고 부른다. 1년에 며칠이라도 업무에서 떨어지고 놀이로 재충전을 하자는 취지다. 지난해 봄에 연 플레이샵에선 런닝맨 놀이를 즐겼다고 한다. ‘북데이’도 연다. 회사는 직원들이 읽고 싶은 책을 선물하고, 다 읽은 도서는 다른 직원과 교환하는 줌인터넷만의 중고서점을 열기도 한다. 직원끼리 친밀도를 높이고 대화 기회를 늘리기 위한 수단이다.

IT 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요즘, 줌인터넷은 개발자들을 어떻게 교육시킬까. 기본적으로 신입 개발자는 하나의 서비스를 구축하면서 연관된 개발에 참여할 수 있다. 이때 선배들이 직무경험을 통해 짜놓은 커리큘럼에 따라 교육을 시킨다. 매달 한 번씩 지식과 개발 기술을 공유하는 ‘데브인줌(Dev in ZUM)’ 행사도 연다. 이 행사엔 개발자, 엔지니어, 기획자들이 모여 발표와 토론을 진행한다. 보통 한 번에 50~60명이 참여한다. 신입사원의 경우 사내 커리큘럼, 소모임 활동 등으로 실력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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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터넷 사무실내에 붙어 있는 사내 행사 ‘데브인줌’ 안내 공고. 줌인터넷은 매달 작은 규모의 개발 세미나를 연다.

“줌인터넷은 유연한 조직문화를 가졌어요. 개발자를 소중히 여기는 분위기도 있고요. 예를 들어 직원이 큰 병을 앓았다면 경영진이 직접 신경써 챙기기도 해요. 행정 지원 뿐 아니라 정신적인 위로나 조언도 챙기죠. 개발자는 하루종일 개발만 하는 게 아니에요. 자신이 원하는 기능이나 아이디어를 팀원 및 팀장에게 언제든지 논의할 수 있어요. 그래야만 저희도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믿고요. 자기 개성과 역량을 펼치면서 동시에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유연한 사람이면, 줌인터넷과 잘 맞겠죠.”

j.lee.reporter@gmail.com

오픈소스 기술, 프로그래머의 삶 그리고 에듀테크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작은 변화라도 실행하고 노력하려는 사람들을 응원하고, 그러한 분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누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