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9월 이벤트 행사의 초대장을 배포했다. 날짜는 9월9일이다. 매년 그랬던 것처럼 애플의 첫 가을 행사는 ‘아이폰’일 가능성이 지배적이다. ‘아이폰6’가 선보일 차례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발표 내용 자체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결국 키노트를 통해 모두에게 동시에 알리겠다는 얘기다.

그간 애플은 초대장에 약간의 힌트를 주었는데 이번에는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초대장에는 큼직한 애플 로고와 ‘Wish we could say more.'(뭔가 더 말할 수 있길.)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아이폰 외에 다른 것을 추가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이 역시 웨어러블 기기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지배적이다. 다만 그게 어떤 형태의 제품이 될 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가 알려지지 않았다. 그게 스티브 잡스 키노트의 전매특허인 ‘one more thing’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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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넷‘이 이 초청장을 여러가지로 해석했다. 가장 쉬운 것은, 9월9일이란 숫자를 뒤집어 보면 6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이를 좀 꼬아서 생각해보면 애플은 신제품 발표회를 보통 9월 초 화요일에 여는 경우가 많다. 공교롭게도 날짜가 9월9일로 맞아떨어지긴 했다.

재미삼아 억지로 의미를 찾아보자면 미국은, 그리고 애플 역시 9월을 ‘9’라고 표기하지 않는다. 미국식이라면 ‘SEP’라고 쓰는 게 맞는데 이를 숫자로 쓴 것은 뒤집어서 6을 강조하고, 혹은 최근의 루머와 비추어 6을 두 개 쓰면서 아이폰6가 2가지가 될 것이라는 것을 암시한다고도 짚어볼 수 있겠다. 지난 ‘아이폰5’의 경우 발표일인 12일을 그림자로 뒤집어 ‘5’를 묘사했던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초청장 역시 지나고 나야 의미를 풀어볼 수 있는 경우들이 많다. 씨넷의 ‘애플 초대장 속에 담긴 10가지 의미’는 외려 이런 애플의 숨은그림찾기를 풍자하는 이야기로 재미있게 웃어넘길 수 있다.

에디큐 애플 수석부사장은 한 인터뷰에서 이례적으로 “올 하반기 라인업은 25년간 지켜본 것 중 최고가 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9월 행사는 그 서막으로 볼 수 있다. 에디 큐가 말한 ‘최고’라는 것이 단순히 시계 모양의 웨어러블 기기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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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내놓을 새 아이폰에 대해서는 숱한 소문이 돌았지만 아직 확실한 것은 드러나지 않았다. 최근에는 사실같은 루머들이 실제 제품과는 동떨어진 결과로 판명나기도 한다. 지난해 아이패드를 발표할 때는 아이패드에 터치아이디가 들어갈 것이라는 소문이 지배적이었지만, 정작 나온 제품에는 터치아이디가 없었고, ‘아이패드 에어’는 생각지도 못했다.

이번 아이폰을 둘러싼 이슈는 크게 2가지다. 화면 크기와 NFC다. 현재 가장 유력한 화면 크기는 4.7인치다. 5.5인치도 함께 언급되고 있긴 하지만 동시에 2가지를 내놓는 전략에 대한 판단은 발표 이후에나 확인할 수 있을 듯하다. 실제 애플은 이 2가지 외에도 더 다양한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시험했고, 그 중 최종 후보로 남은 것이 제품에 채택된다. 2가지로 내놓았을 때 하드웨어에 차이점을 두는 부분이나 해상도, 소재, 가격 문제, 제품별 간섭 등 풀어야 할 부분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최근 들어서는 5.5인치가 이번 행사에는 선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루머의 대부분이 4.7인치 위주로 나오고 있고, 화면 소재 등이 걸려서 당장 제품을 양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반면 2가지 화면 크기 외에 기기간 차별성을 둘 가능성도 점쳐진다. 애플이 만지작거리고 있는 사파이어 글래스와 리퀴드 메탈로 구분한다는 것이다. 실제 가능성은 높아보이지 않지만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제품의 성격과 전략에는 큰 변화가 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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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도 늘 관심거리다. 최근 애플은 접근성이 좋은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행사를 여는데, 간혹 과거의 의미를 돌아보는 장소를 선택하기도 한다. 이번 행사가 열릴 것으로 전해진 플린트센터는 초기 애플의 역사가 담긴 곳이라는 평이다. ‘연합뉴스‘는 이 장소가 애플이 기업 공개한 이후 1981년 처음 열린 주주총회를 개최했던 장소이자, 1984년 맥 컴퓨터를 처음 공개한 장소라고 전했다. 지난 2012년 아이패드를 공개했던 산호세의 캘리포니아극장도 2004년 컬러 디스플레이를 쓴 ‘아이팟 포토’를 발표했던 장소였다. 그러고 보니, 당시에도 ‘뭔가 더 보여줄 것이 있다(We’ve got a little more to show you)’고 밝혔는데 이번 초대장 문구와도 비슷해 보인다.

아직까지는 그 어떤 것도 확신할 수 없다. 이제 소문도 나올만큼 나왔고, 추측도 웬만큼 나왔다. 과거 샘플이 직접 유출됐던 ‘아이폰4’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발표 전에 모든 내용이 100% 드러났던 경우는 없다. 확실한 것은 날짜 뿐이다. 한국 시간으로는 9월10일 새벽 2시일 가능성이 높다. 아직 키노트가 동영상으로 생중계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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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