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즈피드가 트래픽 쓸어담는 비결 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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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피드는 독특하다. 광고 회사인지 언론사인지 좀체 구분이 되지 않는다. 뉴스를 담은 콘텐츠이지만 알고 보면 광고다. 광고인줄 알고 보면 또 뉴스다. 하지만 보는 이는 즐겁다. 그것이 뉴스건 광고건 유익하고 흥미롭긴 마찬가지다.

버즈피드는 이처럼 뉴스와 광고의 경계를 파괴하고 있다. 물론 광고형 기사(네이티브 광고)는 ‘Sponsored’(후원기사)를 표기해 구분해놓는다. 그렇다고 공유수가 적거나 트래픽이 낮지는 않다. 기발하고 유쾌한 방식으로 네이티브 광고를 제작하기에 독자들도 불편해하지 않는다.

어느덧 버즈피드는 월 순방문자수가 1억5천만명을 넘어섰다. 미국 내 웬만한 주류 언론사의 방문자수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몸값도 껑충 뛰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기업가치는 무려 8500억원에 달한다. ‘워싱턴포스트’가 제프 베조스에 매각된 금액보다 3배 이상 높다. 비결은 무엇일까?

1. 데이터 과학

버즈피드의데이터 분석툴. (출처 : Topo)

버즈피드의데이터 분석툴. (출처 : Topo)

버즈피드를 세계 최대 규모의 뉴스 스타트업으로 키운 건 ‘8할’이 데이터 분석이다. 독자들이 SNS에서 콘텐츠를 공유하는 이유를 세세하게 분석해 콘텐츠 제작에 활용한다. ‘콘텐츠는 데이터 과학이다’라는 표현이 딱 어울릴 정도다. 심지어 내일 독자들이 읽고 공유할 만한 기사도 예측한다.

이를 위해 버즈피드는 웹사이트 방문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추적한다. 방문자의 성별과 나이는 기본이고 버즈피드 기사를 페이스북, 트위터, e메일 등에 몇 번 공유를 했는지, 페이스북에 접속된 상태인지 모두 들여다본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버즈피드의 퀴즈 콘텐츠를 이용하게 되면 성격과 취향, 기분 등에 대한 정보가 버즈피드로 전달된다. 버즈피드는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공유하기 원하는 콘텐츠 유형, 키워드 등을 판별해낸다.

데이터분석 그룹을 이끌고 있는 40세의 다오 구엔은 버즈피드의 비밀병기로 통한다. 그가 데이터 사이언스팀에 합류한 뒤 버즈피드 트래픽은 3배나 늘어났다. 순방문자수는 2800만명에서 1억5천만명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2012년에 입사한 그는 이제 버즈피드엔 없어서는 안될 ‘미다스의 손’이 됐다.

치밀한 데이터 분석은 막대한 소셜 트래픽으로 되돌아온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버즈피드로 유입되는 트래픽의 75%가 페이스북 등 SNS다. 페이스북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이 e메일이다.

2. 새로운 뉴스 포맷 끊임없이 발굴

버즈피드가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오브드론 이름 만들기 게임.

버즈피드가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오브드론 이름 만들기 게임.(출처 : 버즈피드)

버즈피드의 비밀병기가 데이터 분석이라면 다양한 뉴스 포맷은 실전용 무기다. 버즈피드는 움직이는 GIF부터 인터랙티브 퀴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식을 실험하고 선보인다. 특정 포맷이 한계에 다다르면 곧바로 새로운 포맷을 개발해 소개한다.

일례로 버즈피드는 2013년 초 위기를 맞은 적이 있다. 요약형 기사, ‘리스티클’에 대한 독자 피로감 때문이다. 독자들은 하루에도 몇 건씩 올라오는 ‘~ 12가지 방법’류의 리스티클 포맷에 싫증을 느끼고 있었다. 버즈피드의 성공을 가져다 준 뉴스 포맷이지만 수년간 비슷한 포맷이 반복되면서 독자들에게 피로감을 준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 버즈피드가 선택한 포맷이 인터랙티브 퀴즈와 비디오다.

버즈피드는 2013년 초 콘텐츠관리도구(CMS)에 퀴즈를 쉽게 제작할 수 있는 템플릿을 개발해 추가했다. 이때부터 퀴즈는 버즈피드의 중요 콘텐츠로 부상하게 된다. 버즈피드는 퀴즈로만 월 2천만 페이지뷰를 끌어모으고 있다. 버즈피드 편집 부문을 총괄하는 앤 버튼은 니먼저널리즘랩과 인터뷰에서 “처음엔 인터랙티브 게임을 만들고 싶었지만 매번 제작할 개발자가 없어 퀴즈를 자유롭게 실험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버즈피드는 지난 8월29일 인터랙티브 퀴즈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게임팀도 신설했다. 크리스 요한슨 버즈피드 부회장은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1명의 프로듀서, 2명의 디자이너, 2명의 개발자로 구성된 게임팀을 이미 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그저 소비하기보다는 놀 수 있는 그런 것들을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더해 모션 그래픽도 제작할 계획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3. 사람들의 심리를 활용하다

이미지 중심으로 구성된 콘텐츠. 텍스트를 최소화하는 기법을 자주 활용한다.

이미지 중심으로 구성된 콘텐츠. 텍스트를 최소화하는 기법을 자주 활용한다.

버즈피드는 사람들이 왜 콘텐츠를 공유하는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미디어다. 사람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활용함으로써 공유수를 늘려가고 트래픽을 유도한다. 나이트-모질라 펠로우인 소냐 송은 소셜미디어에서 공유가 발생하는 3가지 심리적 요인을 흥분, 셀프 이미지 관리, 사회적 관계에 대한 관심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버즈피드는 이러한 심리를 적극 활용해 트래픽을 늘려가고 있다.

버즈피드는 큰 사이즈의 이미지나 매혹적인 사진을 뉴스 곳곳에 배치해 독자들의 흥분을 자아낸다. 이 같은 사진이 게시될 경우 글은 짤막하게만 정리한다. 오로지 이미지로만 독자들의 흥분을 자극하려는 전략이다.

셀프 이미지 관리도 이와 비슷하다. 사람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이미지를 페이스북 등에 게시하거나 공유한다.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로 비치고 싶은 자기 표현 욕망이 소셜미디어에서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버즈피드는 이런 심리를 꿰뚫고 있다. 흥미롭고 유머러스한 이미지를 기사 내에 삽입함으로써 공유 욕구를 증대시킨다. 사용자는 버즈피드의 사진을 공유하면서 스스로를 유쾌한 성격을 소유자로 친구들에게 각인시키게 되는 것이다.

4. 글은 쉽게 더 쉽게

한 블로거가 분석한 버즈피드의 텍스트 복잡도 지수.(출처 :

한 블로거가 분석한 버즈피드의 텍스트 복잡도 지수.(출처 : 콘텐틀리)

버즈피드는 누구나가 쉽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글을 쉽게 써내려간다. 한 블로거가 분석한 자료를 보면 버즈피드의 텍스트 복잡도(text complexity)는 여타 주류 언론사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 텍스트 복잡도는 이독성(Readability)을 측정하는 지표로 얼마나 이해하기 쉽게 글이 쓰여졌는지를 평가하는 데 활용된다. 버즈피드의 텍스트 복잡도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어휘와 문장으로 글을 작성한다는 얘기다.

버즈피드의 성공은 뉴스 유통에 있어 데이터 과학이 왜 중요한가를 웅변해주고 있다. 뉴스를 먼저 생산하고 유통을 고민하는 방식이 아니라 유통을 먼저 고려해 뉴스를 제작하는 데이터 기반 뉴스 미디어가 버즈피드다. 콘텐츠를 데이터 과학의 범주로 끌어올린 그들이 이제는 저널리즘 영역으로 침투해 들어가고 있다. 주류 미디어들이 버즈피드를 경계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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