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ID, 사용자 중심의 인터넷 기반 될 것"

가 +
가 -

2000년대 초반 하나의 ID만 있으면 여러 서비스에 로그인할 수 있다는 웹서비스의 비전은 참으로 놀라운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달라진 것은 없었다. 인터넷 사용자들은 아직도 많은 ID를 기억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고 기억에서 사라진 수많은 ID들이 사이버 공간을 유령처럼 떠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얼마전 엔씨소프트 오픈마루 스튜디오 블로그에는 오픈ID 서비스 ‘마이ID넷’을 시작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하나의 ID로 다수 서비스를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잊혀져가던 웹서비스의 비전이 마침내 현실화된 것 아닌가? 곧바로 회원가입을 했고 delight.myID.net이란 ID를 확보했다.  사이트에 올라온 설명을 보니 delight.myID.net는 오픈ID를 지원하는 사이트에 들어갈 수 있는 ‘만능키’가 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아직은 효용성이 크지 않다. 오픈ID를 지원하는 사이트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궁금해진다. 오픈ID와 같은 통합ID인증 서비스가 확산은 인터넷 환경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이런 궁금함을 가슴에 품고 지난 25일 분당에 있는 오픈마루 스튜디오를 찾아 마이ID넷을 탄생시킨 이광호 부장을 인터뷰했다. 다음은 이광호 부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마이ID넷 서비스를 시작하게된 계기는?

사실히 조용히 오픈하려 했다. 본격적인 서비스라기보다는 앞으로 내놓을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이ID넷을 열게된 동기는 포털로 대표되는 웹1.0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우리가 보기에 지금의 포털 방식은 포털이 중심이 되고 주변에 하부 서비스와 사용자들이 포진돼 있는 구조다. 사용자들은 울타리안에 갇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뒤집어서 보고 싶다. 사용자가 중심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업체들이 문을 열어줘야한다. 이럴려면 하나의 ID로 다양한 업체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마이ID넷은 이런 관점에서 보면 될 것 같다.

▲오픈마루 서비스에서는 마이ID를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

오픈마루에서 준비중인 서비스들은 모두 오픈ID를 지원한다. 포털처럼 단일 브랜드안에 모든 서비스를 묶는게 아니라 각자의 서비스가 독립적인 브랜딩을 갖게 될 것이다. 오픈ID를 지원하는 서비스는 사용자 입장에서 개방형 포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마이ID넷은 오픈ID기술에 기반하고 있다. 오픈ID를 활용하면 누구나 마이ID넷과 같은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것인가?

그렇다. 마이크로소프트 기술은 특정 벤더만 인증을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오픈ID는 누구나 가져다 쓸 수 있는 기술이다. 좀더 설명을 하고 싶다. 오픈ID는 기술보다는 사회적인 신뢰 시스템에 기반하고 있다. 국가기관과 어느 개인이 모두 오픈ID로 인증 서비스를 시작한다면 대부분 국가기관을 선택할 것이다. 신뢰하기 때문이다. 오픈ID서비스가 확산되면 기술보다는 신뢰의 힘이 커지는 경제가 형성될 것으로 본다.

▲오픈ID 인증 서비스 업체간 경쟁이 많아질 것 같다.

지금은 오픈ID를 홍보하는 단계다. 가구단지를 만드는게 우선이다. 물론 사람들이 몰리면 가구단지 안에서 경쟁이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거기를 꾸미는게 중요하다. 현재 오픈ID커뮤니티를 통해 홍보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다른 업체들도 조만간 마이ID넷과 유사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다. 작은 업체들은 회원관리에 부담이 있을 수 있다. 마이ID넷과 같은 인증 시스템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인터넷 입장에서 기업 입장에서 오픈ID가 확산되는 것을 원치 않을 수 있다. 아직도 회원DB를 중요하게 여기는 시대아닌가?

국내 많은 업체들이 회원 가입을 받을때 맹목적이다. 막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사용자 입장에선  정확한 정보를 입력해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면 장벽만 될뿐이다. 받아야 한다면 사용자한테 필요성을 느끼게 한뒤 받아야할 것이다. 

오픈ID가 확산됐을때 인터넷 업체에게 달라지는 것은 사용자가 개인 정보를 관리하는 것이고 사이트는 그것을 갖고 있지 않아도 된다. 요즘은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관리책임도 큰 세상이다. 직접 갖고 있는대신 필요할때마다 인증 업체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받아다 쓸 수 있지 않은가?


▲오픈ID외에 여러가지 통합 인증 기술이 있다.
리버티 얼라이언스는 ID-WSF(ID-Web Services Framework)를, MS는 다른 IT통합 프로토콜인 WS-star를 지지하고 있다. 오픈ID와의 호환성에 문제가 있지 않겠는가.

결국 상호 운용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오픈ID가 확산되려면 인터넷 업체들의 지지가 필요하다. 어떻게 전망하나.

대형 포털에서 오픈ID인증 서비스를 시작한다면 가장 좋은 그림이다. 포털들이 정책적으로 고민은 많이 할 것 같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오픈ID가 확산되면 로그인 기반 서비스가 더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니홈피나 블로그 주소를 오픈ID로 쓸 수 있게 해준다면 사이트 신뢰도가 올라가지 않겠는가?

▲국내 오픈ID 보급 현황은 어떠한가.

설치형 블로거들이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설치형 블로거들은 자기 도메인이 있으니 오픈ID를 적용하기 쉬운 편이다. 아직까지는 설치형 블로거들을 중심으로 적용되고 있다.

▲URL이 아이디인데?

길이를 줄이려다 보니 도메인으로 한 것이다. 마이ID넷은 사용자 중심적이다. 사용자한테 도메인을 하나씩 준다는 개념이다. 사용자가 이미 갖고 있는 도메인이 있다면 그걸 쓰면서 오픈마루 서비스 쓸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사용자 브랜드를 강조해주겠다는 취지로 보면 된다.

▲오픈ID의 대중화는 결국 오픈마루 스튜디오에서 준비중인 서비스에서 시작될 것 같다. 구체적인 계획은.

지금으로선 구체적인 언급은 하기 힘들다. 앞서 밝혔듯 오픈ID는 포털에서 인증 서비스를 해준다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다. 이게 인터넷 개념과 더 어울릴 것 같다. 닫힌 인터넷은 기술만 인터넷이지 패러다임은 PC통신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보안 문제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다. 어떻게 보나.

해킹 시도가 일어난다면 그것은 오픈ID가 활성된이후가 아닐까 싶다. 그러나 보안 문제는 크지 않을 것이다. 공인인증서를 보라. 편리하면서도 보안 문제는 별로 없다. 오픈ID도 이렇게 봐주면 좋을 것 같다. 

네티즌의견(총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