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 도시 서울, 어떤 모습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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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 에어비앤비, 집밥, 코자자. 최근 1~2년 새 서울에서 성장하고 있는 공유경제 관련 사업들이다. 서울시는 ‘공유도시 서울’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공유경제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9월16일 열린 ‘2014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CC코리아) 국제 컨퍼런스’에선 최근 서울 곳곳에서 벌어지는 공유경제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권난실 CC코리아 매니저는 ‘공유허브’ 프로젝트 소식을 공유했다. 공유허브는 지난해 6월부터 시작한 프로젝트다. 서울시와 협력해 공유경제를 대중에게 알리는 공간이다. 공유허브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로 최근 공유경제 흐름과 사례를 알리고, 공유경제와 관련된 해외매체와 꾸준히 소통하고, 관련 컨퍼런스에도 참여하고 있다. ‘공유경제시작학교’라는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공유경제관련 사업을 준비하는 창업자도 돕는다. 공유경제 법·제도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지자체나 기업엔 공유경제에 관한 자문을 주고 있다.

CC코리아는 공유경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여러 이벤트를 주최하기도 했다. 세종문화회관 계단 근처 빈공간을 꾸며 경험를 공유하는 장을 열기도 했고, ‘집밥’이라는 소셜 다이닝 기업과 함께 카레 100인분을 만들어 지나가는 시민들과 함께 음식을 나눠 먹는 이벤트를 열었다. 권난실 매니저는 “공유를 통해 사람들을 연결하고 공동체를 느낄 수 있도록 확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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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난실 CC 코리아 매니저

<포브스>는 지난 5월 ‘서울을 어떻게 공유경제의 핵심도시가 되었나’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내보내 “서울은 공유경제를 이끄는 나라 중 하나”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권난실 CC코리아 매니저는 “공유경제 관련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할때만 해도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라며 “1년 새 관심이 높아져 자치단체나 기업 등에서 먼저 공유경제 관심을 가지고 문의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경민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는 공유경제가 주는 가치에 대해서 강조했다. 단순히 공유경제를 활성화하는게 중요한 게 아니라 해당 공유경제로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며 그 가치를 누가 가져갈 수 있는지 고민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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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김경민 교수는 창신동 사례를 소개했다. 창신동 지역은 적잖은 주민이 저소득층이며, 동대문 의류업계에 노동자로 일한다. 노동 시간도 12시간이 넘을 만큼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으며, 낡은 집이 많아 주거환경도 좋지 않다. 이러한 지역 문제는 기업주에게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기업인은 숙련된 노동자를 원하는데 열악한 주거 환경으로 이들이 이사하면서 인력이 계속 빠져나가는 것이다. 이 지역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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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6일 열린 CC 코리아 국제 컨퍼런스 중

“이분들을 위한 협동조합을 구상했어요. 마침 어느 종교단체에서 버선을 만드는 공정무역 사업을 제안했어요. 만약 한다면 종단에 버선을 공급하면서 노동자들은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 같았죠. 하지만 저희는 그 프로젝트를 포기했어요. 기존에 버선을 만드는 분들은 그 창신동 노동자보다도 훨씬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계셨거든요. 기존 산업을 뺏으면서 수익을 내는 것은 지역 공동체에 좋지 않아요. 그런 상황을 알면서 저희만 유리한 조건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없었죠.”

만약 전통적인 방식으로 창신동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면 어떨까. 보통 기존에 있던 건물을 없애고 뉴타운 식으로 새로 건물을 지어 새로운 마을을 만든다. 그러면 경제적 효과를 어느 정도 거둘 순 있겠지만, 이 경우 기존 커뮤니티나 마을공동체는 사라진다.

김경민 교수는 위와 같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방식으로 ‘공유도시’를 제안했다. 특히 셰어하우스(사는 공간을 공유), 셰어오피스(일하는 장소 공유), 셰어팩토리(공장과 같은 생산공간을 공유)를 강조했다.

“노동권, 환경권, 인권 등 다양한 문제가 복합적으로 있는 곳에서 공유도시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어요. 셰어하우스를 하면서 공동육아를 할 수 있죠. 셰어펙토리를 하면서 사업주는 운영비를 줄어면서 노동력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요. 저소득층 세대들이 기존 커뮤니티를 유지하면서도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엿볼 수 있는 것이죠”

공유도시는 다른 공유 문화보다 제약도 많다. 서로 다른 사람이 모여 사는 도시에서 변화를 빨리 이끌어내기 힘들다. 도시나 건물자체를 물리적으로 넓히기 힘든 공간적 제약도 있다. 김경민 교수는 “도시에 새로 건물을 만드는 것보다 주거 사용시간과 용도를 바꾸는 식으로 공유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같은 건물을 5일은 사무실로 쓰고 이틀은 게스트하우스로 쓰는 식이다. 김경민 교수는 “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셰어하우스에 대한 수요도 늘어 경제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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