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페이스북 실명제, 우린 반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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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실명 사용 방침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오던 샌프란시스코의 성소수자(LGBT) 커뮤니티가 오는 9월17일(현지시간) 페이스북 쪽과 만날 것이라고 ‘시스터 로마’가 트위터에 전했다.

최근 페이스북은 프로필에 실명 대신 예명을 사용하는 이들의 계정을 중지시키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에 대해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드랙퀸(drag queen. 여장남자) 커뮤니티를 비롯한 인터넷 사용자들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 페이스북은 “사용하는 이름은 사용자의 신용카드, 운전면허증 또는 학생증에 나와 있는 실명이어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사람들이 실명으로 교류하는 커뮤니티입니다. 당사는 상대방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고 교류할 수 있도록 모두가 실명을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페이스북 커뮤니티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 실명 정책 소개 페이지

문제를 처음 제기한 사람은 ‘시스터 로마’였다. 드랙퀸인 ‘시스터 로마’는 실명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페이스북 계정이 잠긴 탓에 자신의 실명 ‘마이클 윌리엄스’를 사용하게 됐다. 그는 이 이름을 거의 30년 동안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스터 로마는 <에스피스트닷컴>와 인터뷰에서 “나는 친구와 소통하기 위해 페이스북을 사용한다”라며 “고용주나 미친 스토커가 나를 찾기를 원치 않는다”라고 페이스북에서 실명을 쓰고 싶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또 다른 드랙퀸 헥리나는 “헥리나로 20년 동안 살아 사람들은 나를 헥리나로 알고 있다”라며 “사람들은 내 실명을 몰라 페이스북에서 나에게 접근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실명 정책으로 피해를 보는 이는 드랙퀸이나 트랜스젠더 등에 국한되지 않는다. <매셔블>은 “그들 외에도 예를 들어 가정 폭력 피해자의 경우에도 가해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페이스북 프로필에서 필명을 쓰게 해줘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실명보다 예명이 더 유명한 연예인들은 예명을 쓸 수 있는 팬페이지를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시스터 로마는 “나는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아니어서 친구만 있지 팬은 없다”라고 밝혔다.

현재 페이스북의 실명 정책에 반대하는 운동은 온라인에서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트위터에는 #mynameis 라는 해시태그 달기 운동이 확산되는 중이며, 체인지닷오아르지(change.org)에는 청원 페이지도 생겼다. 서명을 한 사람들의 수는 1만7천명을 넘어섰다.

한편, 페이스북은 실명 정책으로 비판을 받는 첫 번째 사회관계망 서비스(SNS)가 아니다. 앞서 구글플러스 역시 실명을 사용하지 않은 이용자 계정을 삭제했다 문제가 되자 “서비스 초기의 실수”라며 가명도 허용하겠다고 밝히며 실명제를 포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