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S 구독
뉴스레터
“씨리얼 먹고, 안드로이드 1등 먹었어요”
by 이희욱 | 2009. 12. 14

“전혀 생각도 못했어요. 첫 출전에서 사고를 친 거죠. 원래 목표는 출전 부문에서 20위권에 들어가는 것이었어요. 전세계 개발자에게 우리 이름만 알려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일이 생길 줄이야….”

지난 12월2일, 낭보가 날아들었다. ‘제2회 구글 안드로이드 개발자 경진대회‘(ADC2)에서 국내 업체가 1등에 올랐단다. ADC가 어떤 행사인가. 검색황제 구글이 주최하고, 차세대 모바일 운영체제 다크호스 ‘안드로이드’를 무대로 내로라하는 전세계 개발자들이 실력을 뽐내는 경연장 아닌가.

일을 낸 주인공은 네오위즈인터넷이다. ‘씨리얼’(Ce:real)이란 안드로이드용 응용프로그램으로 소셜 네트워킹 부문 1위를 거머쥐었다. 지난해 1회 ADC에선 박성서씨가 한국인으론 유일하게 예선을 뚫고 본선 진출 대상자 50명에 포함된 바 있다. 허나 본선을 뚫고 대상까지 거머쥔 건 한국에선 개인과 기업을 통틀어 네오위즈인터넷이 처음이다. 경사요, 쾌거다.

일주일도 더 지났건만, 최환진 이사와 강순권 팀장은 들뜬 기운이 가시지 않은 모양새였다. 무엇보다 회사가 차세대 먹을거리로 주력하는 소셜 네트워킹 부문에서 1위에 오른 게 못내 기쁜 눈치였다.

kangsk-choihj

얘길 들어보니 이해가 갔다. 애당초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이유도, 짐작 이상으로 기뻐하는 까닭도. “사실 심사 과정에서 저흰 할 수 있는 게 없었어요. 구글은 안드로이드폰을 가지고 있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무작위로 응용프로그램을 보여주고, 이를 내려받아 써본 이용자만 점수를 매길 자격을 줍니다. 무작위로 주니 누가 우리 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았는지 알 도리가 없었죠. 심지어 우리조차도 우리 응용프로그램을 테스트하지 못했어요. 게다가 한국은 안드로이드폰이 거의 보급되지 않았으니 ‘애국심’에 기댄 표는 애당초 꿈도 못 꾸었죠. 헌데 떠억하니 ‘1등에 당선됐다’는 e메일이 날아온 겁니다.”

이들이 출품한 ‘씨리얼’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트위터‘를 보다 효과적이고 재미있게 즐기게 돕는 응용프로그램이다. ‘씨리얼’은 ‘See the real world’(실제 세계를 보여주다)를 뜻하는데, 최신 트렌드 이미지를 보여준다는 제품 컨셉트를 품은 말이다. 트위터에 올라온 이미지들을 트렌드 키워드를 중심으로 실시간 보여준다. 관심 키워드를 입력하면 시리얼 모양에 맞춰 사진이 뜨고, 이를 터치방식으로 가볍게 넘겨가며 볼 수 있다. 트위터 글도 구글 번역 기능을 이용해 자동 번역해준다. 사진을 찍어 바로 트위터에 올릴 수도 있다.

“이름부터가 서구인들이 매일 아침 먹는 ‘씨리얼’이니, 친숙하게 다가간 모양이에요. 디자인도 서구인들이 좋아하는 요소들을 집어넣었어요. 기능면에선, 텍스트 중심으로 밋밋한 느낌이 나는 트위터를 사진으로 커뮤니케이션해보자는 발상이 좋은 점수를 얻은 것 같았습니다. 구글 다국어 번역 기능을 넣은 매시업 기능도 어필했고요.”

1등이 거저 굴러들어왔겠는가. “안드로이드 개발도구에 대한 정보가 턱없이 부족했어요. 혼자 개발하다보니 다른 안드로이드 개발자와 교류할 기회도 적었고요. 그러다보니 어려움에 부닥쳐도 교류할 곳이 많지 않았죠. 요즘은 안드로이드의 비즈니스 활용 측면과 단말기 제조사 입장에서 기술 세미나는 더러 하는데, 응용프로그램 관련 정보는 여전히 부족한 편이에요.”

최환진 이사와 강순권 팀장은 안드로이드 세계에서 적잖은 가능성을 발견했다. “요즘 주변에서 온통 아이폰 얘기뿐인데요. 안드로이드는 개방성이란 장점이 있어요. 내년에만도 신규 단말기가 36종 정도 나올 예정입니다. 다양한 기기를 고르고 만져보고픈 이용자에게 매력적인 조건이죠.”

강순권 팀장의 안드로이드 예찬이 이어졌다. “애플은 응용프로그램을 엄격히 통제합니다. 안정성이 조금만 떨어지거나, 자기네 음악 사업을 침범하는 응용프로그램은 앱스토어에 올리는 걸 막고 있어요. 수익도 7대3으로 나누고요. 안드로이드는 마켓에서 통제도 없고, 30% 가져가지도 않아요. 통제가 없으면 난잡해질 수도 있지만, 생태계가 정화되면 더 좋아질 수도 있다는 뜻이죠. 또 구글이 주도하다보니, 구글이 내놓는 혁신 기술들이 무료로, 가장 빨리 탑재되는 것도 큰 매력입니다.”

최환진 이사도 거들고 나섰다. “이용자 편의성도 좋지만, 한국 사람들이 많이 쓸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이 많아지고 한국 개발자들이 돈을 벌 수 있는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게 중요하죠. 지금은 애플이란 단일 사업자가 하고 있지만, 궁극에는 개발자나 사업자 모두 돈을 버는 기회가 안드로이드에 있다고 봅니다. 시장 규모도 지금은 애플 마켓의 10분의 1 밖에 안 되지만, 검증된 응용프로그램들이 안드로이드 시장으로 많이 넘어온 만큼 시장도 깨끗하고 품질도 오히려 나은 편이고요.”

그렇다고 이들이 안드로이드 세계에만 머무르는 건 아니다. 경쟁 모바일 OS인 애플과 윈도우 모바일 시장에도 적극 문을 두드린다. 내년에는 심비안과 블랙베리에 삼성전자가 최근 내놓은 ‘바다’ 플랫폼까지 응용프로그램 진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애플 아이폰 UI야 이미 검증됐잖아요. 누구 하나 반대하지 않을 만큼 훌륭하다고 인정받고 있죠. 내년께 출시될 ‘윈도우 모바일7′에도 기대를 걸고 있어요. 마이크로소프트 ‘HD준’을 구입해 윈도우 모바일7 기반 응용소프트웨어 개발도 진행하고 있어요. 요컨대, 한 응용프로그램을 다양한 모바일 OS에 뿌리는 게 우리 전략입니다. 다양한 OS에서 동일한 응용프로그램을 쓰면 이용자 경험도 통일되니 좋잖아요.”

씨리얼은 12월 셋쨋주께 안드로이드마켓에 공식 데뷔한다. 0.99달러에 유료로 판매될 예정이다. 내년에는 아이폰OS 및 윈도우 모바일용으로도 내놓는다. 아이폰용은 이미 개발이 끝난 상태다. “씨리얼은 글로벌 SNS인 트위터 기반이라 세계 시장에서 기회가 많고, SNS란 관계망을 타고 다양한 확장 가능성이 많은 게 장점입니다. 이번 수상으로 일단 분위기를 탄 데다 요즘 아이폰 인기도 치솟고 있으니, 일단은 부담없는 가격에 유료로 내놓고 시장 반응을 살펴볼 생각입니다.”

 파이핑하기       싸이월드 공감 
인쇄 인쇄
, , , , ,
http://www.bloter.net/archives/20769/trackback
블로터닷넷 편집장 @asadal. 정리강박증. '우공이산'(http://asadal.bloter.net) 블로그. asadal@bloter.net
15 Responses to "“씨리얼 먹고, 안드로이드 1등 먹었어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새롭고 멋진 어플리케이션들을 통해서 국내 및 해외 모바일 어플시장에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기사 덕분에 힘이 나네요..

아사달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최이사님, 경사가 났네요. 축하드려요~! ^^

축하드립니다~~ 역시 네오위즈네요.ㅋㅋ

강순권 팀장의 안드로이드 예찬이 이어졌다. “애플은 … 수익도 7대3으로 나누고요. 안드로이드는 마켓에서 통제도 없고, 30% 가져가지도 않아요. …”
-> 아래 기사 보면 안드로이드 경우는 텔레콤 측에서 30% 가져 가는 듯 합니다.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09112302010431686005

게다가 ‘한국형’ 안드로이드로 들어온다고 하니 기대는.. 나와 봐야 알 것 같군요.

[...] This post was mentioned on Twitter by 혜민아빠(Hong,soonsung), junycap. junycap said: @pletalk 최이사님 정말 감축 드림다! (블로터닷넷) “씨리얼 먹고, 안드로이드 1등 먹었어요” http://bit.ly/7iAQ0R [...]

축하합니다 시리얼 비싼편인데 자랑인가요

경사로군요.
가지 않은 길을 앞장서서 뚫는 당신들이 자랑스럽습니다.

하이염 근데 시리얼은 어딧나염? 전 코코볼이좋아염

근데 과연 애플 앱스토어가 진정으로 폐쇄적인가 하는 물음엔 아니라고 말할수 있지 않나요?
누군가 통제 안하면 보안에도 취약하고 악성코드가 범람 할텐데 오픈소스의 생태계가 정화되면 이라는 전제만 기다리다가는 양쪽 다 망하고 말텐데요.

그리고 앱스토어는 어플을 구입했다가 맘에 안들면 환불 받을수도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아무도 통제를 안하면 어떻게 소비자의 권리를 찾죠?
아직 본격적으로 활성화가 안된 서비스라 명확한 판단은 내릴수가 없지만 사업한다는 사람이 저런 단편적인 사고를 한다면 돈 벌기 힘들겠네요…

구글이라면 무조건 믿는다 이 말인지, 안정성을 추구하는 애플을 믿기 힘들다는건지…
음악서비스 부분도 무임승차 하는 어플은 누구라도 통제할거 같은데, 구글은 자기영역에 침범하는 서비스에 통제 안한다는 보장이 있나요?
개발도구에 대한 지원을 확실히 한 애플보다 마켓이나 정보부족 등의 구글이 낫다는 팀장의 말이 좀 어이 없네요.

네오위즈인터넷 만만세~

App스토어의 경우 애플에서 30%를 가져가지만
안드로이드 마켓은 구글에서 30%를 가져가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좋은 방향으로 이야기 할려다 보니 제대로 전달을 못하것 같습니다.

개발자가 100% 수익을 챙기는것으로 잘못이해하게 제가 인터뷰를 한것 같습니다.
통신사에서 30%의 수익을 가져가는 것이 맞습니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이제 부터 시작이겠지요..? 저도 내년엔 안드로이드 세상에 이름 석자를 남기겠습니다..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훌륭한 작품 많이 창작 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분들이 많이 나와서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열심히 해야겠네요. 축하드립니다.

전 술먹고 이거 저거 보다가 ,,,
기술인지 몬지 모를는데 뺏기는거 같아서 아쉽다

010 5511 0848 하실 말씀 이슴줘요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



[블로터닷넷이 댓글을 받지 않는 이유]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