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은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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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플래시메모리를 대용량 저장장치로 쓸 수 있을까’ 하는 이야기는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되고 있다. PC를 넘어 기업용 서버와 데이터베이스도 플래시메모리를 쓸 궁리를 하고 있다. 돌아보면 10년 전만 해도 대용량 플래시메모리는 꿈만 같은 이야기였다.

플래시메모리의 속도가 빠르다는 건 누구나 알지만, 문제는 용량과 가격이다. 하지만 이제 슬슬 PC에는 하드디스크 대신 SSD가 쓰이게 됐고, 서버에도 SSD가 쓰인다. 더 나아가 대용량 데이터를 주고받는 스토리지에도 플래시메모리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플래시메모리 기반 스토리지 시장의 현재 상황은 어떻고,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강민우 퓨어스토리지 대표는 이 질문에 대뜸 하드디스크를 쓰는 시장이 두 분야만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는 아마존이나 구글, 네이버의 클라우드 스토리지처럼 저가의 클라우드 서비스고, 다른 하나는 접근 빈번도가 낮은 보관 용도로 쓰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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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우 퓨어스토리지 대표

“개인 용도만 해도 그렇습니다. PC나 스마트폰에서도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가 필요 없고 큰 용량이 필요한 것들, 예를 들면 사진이나 음악 등을 저렴한 클라우드 공간에 올려두고 나면 나머지는 자주 여는 문서 파일이나 애플리케이션 정도만 로컬 저장소에 남습니다. 그게 바로 플래시메모리와 물리적 드라이브의 활용도 차이라고 보면 됩니다.”

하드디스크보다 플래시메모리가 빠르고 좋다는 건 삼척동자도 아는 얘기다. 하지만 여전히 몇 가지 걸림돌이 남아 있다. 첫째는 말할 것도 없이 가격이다. 스토리지를 쓰는 입장에서는 ‘가격이냐, 속도냐’의 판단 기준을 둘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 간극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물리적인 용량 대비 가격이 SAS 기반 드라이브를 쓰는 것과 비교해서 거의 비슷하거나 오히려 내려갈 전망입니다. 그렇게 되면 속도나 안정성 면에서 더 이상 SAS를 쓸 필요가 없습니다. 무엇보다 장애나 유지보수면에서 비교할 수 없이 유리하고, 부피를 위한 상면비용과 물류 비용이 크게 줄어듭니다. 심하게는 100분의 1의 공간에 같은 용량의 스토리지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강민우 대표는 플래시 드라이브의 강점을 속도 뿐 아니라 운영 안정선에서 찾았다. 물리적으로 작동하는 부분이 적으니 장애가 적고, 그만큼 관리와 엔지니어에 대한 비용이 줄어든다는 얘기다. 기존 제품을 몇 년 운영하는 비용이면 새 플래시 제품을 구입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현재도 플래시 제품들은 중복제거와 압축을 해서 저장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물리적인 용량보다 보통 5배 가량 더 많이 보관할 수 있어 실질적인 가격은 더 낮아집니다. 플래시메모리는 압축이나 중복처리를 해도 하드디스크 기반의 스토리지에 비해 훨씬 빠릅니다.”

수명은 어떨까? 플래시메모리는 보통 셀당 썼다 지울 수 있는 회수에 제한이 있다. 셀 수명이 다 되면 데이터를 날릴 우려도 있다. 특히 기업용 정보에 수명이 치명적이라면 문제가 있다. 기업용 스토리지를 위한 별도의 플래시메모리가 따로 개발되기라도 하는 걸까?

“실제 플래시 스토리지의 성능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콘트롤러입니다. 물리적인 셀은 보통의 MLC 기반 플래시메모리와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콘트롤러와 이를 통제하는 펌웨어가 아예 다릅니다. 퓨어스토리지는 플래시메모리 제조사와 파트너를 맺고 물리적으로 똑같이 생긴 SSD 위에 별도의 펌웨어를 설치해 제어합니다. 보통 수명은 8년을 봅니다. 기업들이 스토리지는 보통 5년 주기로 스토리지를 바꾸기 때문에 수명에 대한 문제는 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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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우 대표는 실제 플래시 스토리지 기업들간의 격차는 이 콘트롤러가 얼마나 고른 속도를 내고, 오류를 줄이고, 메모리 셀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복구도 하드디스크보다 쉽다. 일반적으로 플래시메모리는 한번 망가지면 전체 데이터가 날아가고 복원도 쉽지 않다. 하지만 기업용 스토리지는 복구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망가진 드라이브만 교체하면 몇 분 안에 복구된다. 기록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현재는 올플래시 스토리지가 많지 않다. 아직까지 기업들이 하드디스크 타입을 많이 쓰고 있기 때문에 앞단에 플래시 스토리지를 달고 하드디스크에서 정보를 읽어 오는 ‘하이브리드 타입’ 스토리지가 많다. 여기에 통합 제어 시스템을 붙이는 것이 요즘 스토리지의 추세다. 강민우 대표는 “곧 100% 플래시메모리로만 갖춰진 스토리지 시대가 올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플래시메모리 가격은 계속해서 싸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가격보다도 집적도를 얼마나 높이는지가 더 중요해질 겁니다. 속도를 유지하면서도 용량을 얼마나 많이 늘릴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지금이 딱 그 과도기입니다. 삼성전자가 3차원 V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양산하는 시점부터 용량과 가격에 획기적인 변화가 올 겁니다. 곧 SAS를 넘어 SATA 하드디스크 가격과 경쟁할 만한 플래시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공간도 3~4U 정도면 100~200TB가 들어가는 스토리지를 설치할 수 있게 됩니다. 내년이 스토리지 업계의 큰 전환기가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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