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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e몽] ‘윈도우10’, 나오면 갈아탑니다

2014.10.13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 현지시각으로 지난 9월30일 차세대 운영체제(OS) ‘윈도우10’ 테크니컬 미리보기 버전을 발표했다. 제품을 정식으로 내놓기 전에 개발자와 제조업체, 사용자를 대상으로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한 버전이다. 빌드 숫자는 ‘9841’이다. 윈도우10 테크니컬 프리뷰는 MS의 윈도우10 공식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아 누구나 써볼 수 있다.

윈도우10은 미리보기 버전이 공개되기 전부터 관심을 불러모은 제품이다. ‘쓰레스홀드’라는 코드명으로 개발 중이며, ‘시작’ 단추가 부활할 것이라는 점 등 공개 전부터 이런저런 소식이 흘러나와 관심을 샀다. ‘서피스 프로’에 윈도우10 미리보기 버전을 설치해 MS의 차세대 OS가 사용자에 어떤 경험을 가져다줄지 미리 살펴봤다.

윈도우10은 ‘윈도우8’ 이전 버전을 쓰는 이들과 ‘모던UI’로 대표되는 윈도우8 이후 버전을 쓰는 이들의 통합을 노린 OS라는 인상을 받았다. 이는 단순히 다른 버전을 쓰는 모든 이들의 편의를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MS가 앞으로 내놓게 될 거의 모든 제품에도 적용되는 설명이다. 윈도우10이 윈도우8이 처음 등장했을 때보다 더 많은 사용자에게 더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까닭이기도 하다. 아직 윈도우7 이후 새 윈도우에 눈길을 주지 않고 있는 이들도 윈도우10에는 매력적인 요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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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타일’과 함께 돌아온 ‘시작’ 단추

윈도우10에서 가장 기대되는 기능은 ‘시작’ 단추다. 왼쪽 아래 마련된 윈도우 아이콘을 누르면, ‘시작’ 단추가 나타난다. 모양은 조금 다르다. 모던UI와 전통적인 의미의 ‘시작’ 단추가 결합된 형태다.

‘시작’ 단추를 누르면 작은 창이 나타난다. 이 창은 사용자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날씨’나 ‘윈도우 스토어’ 응용프로그램을 시작 단추에 구성할 수 있다. 소식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라이브타일’ 기능도 ‘시작’ 단추에 반영된다. 윈도우 스토어 앱을 ‘시작’ 단추 목록에 추가하면, 초단위로 바뀌는 앱 목록을 그대로 볼 수 있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날씨도 마찬가지다.

‘시작’ 단추 메뉴에 추가하는 앱은 크기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손톱만한 크기의 가장 작은 아이콘부터 이를 8개 합쳐놓은 크기의 아이콘까지 총 4가지다. 모던UI 화면을 구성할 때 쓰던 아이콘을 그대로 ‘시작’ 단추 메뉴에 추가할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모던UI를 우선 적용해 쓸 수도 있다. 작업표시줄 메뉴에서 모던UI로 먼저 부팅을 할지, 데스크톱 모드를 우선적으로 쓸지만 정하면 된다. 모던UI가 불편한 이들에게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에서 윈도우10은 윈도우8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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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단추를 사용자가 편집해 마치 모던UI 화면처럼 구성할 수 있다.

멀티 데스크톱 도입…공간 효율성 ↑

윈도우10에 추가된 기능 중 그동안 윈도우에서는 맛보지 못했던 것을 꼽자면 단연 멀티 데스크톱 기능이다. 멀티 데스크톱은 사용자가 윈도우 화면을 여러개로 나눠 쓸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다. 쉽게 말해, 한 컴퓨터에서 여러 개의 윈도우 바탕화면을 보며 작업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작업표시줄에 있는 멀티 데스크톱 아이콘을 누르면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큰 화면에 음영 처리되며, 현재 사용자가 띄워 둔 화면이 하이라이트로 표시된다. 화면 아래 멀티 데스크톱을 구성할 수 있도록 작은 창이 뜨는데, ‘+’ 단추를 누르면 화면을 추가할 수 있다.

다양한 시나리오에서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문서 편집기, 탐색기를 한 화면에 띄우고 작업을 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최소한 3개의 창이 뒤엉켜 있어 작업 공간이 복잡해질 수 있다. 여기에 사진 편집기와 같은 앱을 하나 더 실행해야 한다면 어떨까. 이 때 멀티 데스크톱을 활용해 화면을 하나 더 늘리면 된다. 문서 편집기와 탐색기,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1번 화면에 띄워두고, 2번 화면에서 사진을 편집하면 된다.

같은 방식으로 화면을 3번, 4번 등 여러개로 늘릴 수 있도록 했다. 애플 ‘OS X’에서는 ‘익스포제’라고 부르는 기능이다.

아직 테크니컬 프리뷰 버전인 까닭에 기능이 완전히 구현된 것은 아니다. 1번 화면에 띄운 탐색기 창을 2번 화면으로 옮길 때 창 위에서 마우스 오른쪽 단추를 누른 다음에 옮기고자 하는 창을 선택해야 한다. 단순히 마우스 클릭과 드래그로 해결할 수 있는 작업을 복잡하게 만들어둔 셈이다.

화면을 옮기는 조작법도 직관적이지 않아 불편할 수 있다. 왼쪽 ‘컨트롤(Ctrl)’과 ‘윈도우 키’를 동시에 누른 다음 화살표를 왼쪽, 혹은 오른쪽으로 조작해 화면을 이동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 과정에서 사용자가 어떤 화면에 위치해 있는지 불명확하다. 실행 중인 창을 보고 화면을 유추해야 한다. 창을 다른 멀티 데스크톱 화면으로 옮기는 방법이나 사용자가 보고 있는 창이 어떤 창인지 좀 더 직관적으로 알려주는 기능이 추가될 필요가 있다. 제품이 정식으로 출시될 때 쯤이면, 관련 기능에 섬세함이 더해질 것으로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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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탕화면’을 늘려 작업 공간의 효율을 높이는 ‘멀티 데스크톱’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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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은 멀티 데스크톱 화면 사이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도 있다.

모바일∙데스크톱 통합의 서막

윈도우8 시절부터 짧은 역사를 돌아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윈도우8에서 모던UI가 등장했다. 모던UI는 기존 ‘시작’ 단추를 전체 화면으로 확대한 것과 다름 없었다. 터치 화면에서는 기존 ‘시작’ 단추를 제대로 쓸 수 없었기 때문이다. 큼지막한 타일이 조작하기 훨씬 쉽다. 이 때문에 데스크톱 사용자는 모던UI의 사용자경험에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었다.

MS는 윈도우8.1을 내놓으며 데스크톱 모드에서 모던UI화면으로 바로 옮겨갈 수 있는 단추를 만들었다. 모던UI 화면 대신 데스크톱 모드로 바로 부팅할 수 있는 기능도 새로 넣었다. 명백히 기존 데스크톱 사용자를 위한 기능이었다. 모던UI에 불편을 느끼는 사용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는 뜻이다.

“역사상 가장 폭넓은 디바이스에서 구동되는 윈도우가 될 것”

윈도우10을 보자. 윈도우10은 윈도우8에 처음 도입한 ‘전체화면으로 키운 시작 단추(모던UI)’를 다시 ‘시작’ 단추 메뉴 속으로 끌고 들어온 것과 마찬가지다. 모던UI가 태블릿PC 등 모바일기기의 터치 조작 환경에 최적화된 UI를 만들기 위해 도입됐는데, 예상 외로 기존 데스크톱 사용자로부터 불만을 샀다. 모던UI와 데스크톱 모드가 드라마틱하게 전환되는 화면 구성도 부담스러웠음은 물론이다. MS는 모던UI와 데스크톱 모드의 타협점을 옛 ‘시작’ 단추에서 찾은 셈이다. 반드시 전체화면으로만 실행되던 모던UI 전용 앱도 창 단위로 실행할 수 있도록 바꾼 점도 같은 까닭이다.

MS가 OS의 UI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갈팡질팡 길을 못 잡았던 것일까.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렇다. 최적의 사용자 경험을 찾기 위해 MS가 다소 먼 길을 돌아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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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30일 윈도우10 발표 현장에서 테리 마이어슨 MS 수석 부사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떤 기기는 4인치고, 어떤 제품은 80인치입니다. 스크린이 없는 것도 있죠. 때로는 손에 들고 쓰기도 하며, 3m 거리에 앉아 보는 제품도 있습니다. 컨트롤러나 동작 인식으로 조작해야 하는 기기도 있는가하면, 터치 화면을 가진 제품이나 마우스, 키보드를 활용하는 기기도 있습니다.”

디바이스의 다양성을 가리키는 말이다. 화면을 가진 수많은 제품이 나오고 있고, 복잡한 제품의 향연 속에서 기기의 복잡성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스마트폰과 TV, 태블릿 PC는 물론 스마트워치나 데스크톱 모두를 아우르는 말이다. 테리 마이어슨 부사장은 윈도우10을 가리켜 이렇게 설명했다.

“역사상 가장 폭넓은 디바이스에서 구동되는 윈도우가 될 것입니다.”

MS가 그리는 기기 통합 OS의 서막을 윈도우10이 짊어진 것처럼 보인다. 윈도우8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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