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초, 미국 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어도비 맥스 2009′에 참가했을 때 일이다. 키노트와 신제품 소개 등으로 이어지던 세션이 슬슬 따분해질 무렵, 갑자기 화면이 바뀌었다. 지금껏 보던 기술 설명 화면 대신 낯설고 매혹적인 판타지 세계가 화면 가득 펼쳐졌다. 맨눈 대신 3D 안경을 쓰고 바라본 세계는 놀라웠다. 주인공들은 옆에서 움직이듯 생생했고, 이들이 휘두르는 무기는 관객 머리 위를 휙휙 스쳐지나갔다. 그저 멍했다. 오전 내내 들었던 설명들이 머릿속에서 하얗게 날아갈 정도로.
영화 ‘아바타’였다. 거장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타이타닉’ 이후 12년만에 선보이는 대작이란다. 서사도 장대하거니와 3D로 제작된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CG) 화면들이 눈길을 돌릴 틈을 주지 않았다. 10분 남짓한 맛보기 상영 시간동안 10년도 넘는 시간여행을 다녀온 느낌이었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의문이 들었다. 왜 이 영상을 이 곳에서 보여주는 걸까. 이유가 있었다. 영화 제작 과정에 어도비시스템즈 주요 제품과 기술이 참여했다는 설명이다. 초기 기획 단계부터 실사와 CG 결합, 이미지 편집과 온라인 협업까지 두루.
‘아바타’는 자원이 고갈된 미래, 행성 판도라에서 펼쳐지는 모험을 그린 영화다. 사실감을 높이기 위해 실사와 CG를 뒤섞었다. 촬영을 위한 사전 장면 구상, 실사 촬영과 CG의 효과적인 합성, CG 캐릭터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에 어도비 포토샵과 포토샵 라이트룸, 애프터 이펙트, 프리미어 프로를 활용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어도비 맥스 2009 컨퍼런스에선 영화 프로듀서인 존 랜도가 직접 나와 에프터 이펙트를 활용해 실사 캐릭터를 3D 이미지로 가공하고 보정하는 장면을 시연해 보이기도 했다.
제작 기간 동안에는 여럿이 동시에 같은 화면을 공유하며 회의할 수 있는 ‘어도비 애크로뱃 커넥트 프로’로 감독과 시각효과팀 등 제작진이 의견을 나누며 작업했다. 온라인 마케팅에선 ‘어도비 에어’로 개발한 ‘인터랙티브 트레일러’를 활용했다.
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으면 데스크톱 화면에서 플래시 플레이어로 예고편을 감상하며 출연배우와 캐릭터 정보, 제작진 인터뷰를 확인하고 버튼을 눌러 실시간 예매까지 가능하다. 이 트레일러는 어도비 플래시 플랫폼 포털사이트와 ‘아바타’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으면 된다. 국내 정식 개봉에 앞서 영화의 매력을 맛보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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