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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인] “기초 탄탄한 티몬 문화인 뽑아요”

2014.10.15

회사 로고를 머릿속에 떠올렸을 때. 어쩐지 ‘개발’과는 좀 거리가 먼 것처럼 느껴지는 기업이 있다. 기술기업인데도 불구하고. 티몬이 그렇다. 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서 내려 티몬 사무실로 향하는 내내 개발자 인터뷰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고민이 떠나질 않았다.

티몬은 국내에서 소셜쇼핑의 황금기를 아로새긴 업체다. 지금은 통합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부단한 서비스 개선을 거치는 중이다. 티몬에서 ‘개발자의 냄새’를 잘 맡을 수 없는 것도 쇼핑과 유통이라는 제목이 크게 부각돼 있기 때문은 아닐까.

그런 티몬이 개발자 모시기에 나섰다. 초기와 달리 조직의 덩치가 커져감에 따라 개발의 중요성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는 덕분이다. 오랜 세월 개발 환경에서 굵직한 길을 걸어온 이가 최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티몬에 합류한 까닭도 여기 있다. 티몬 삼성동 사무실을 찾아 이승민 티몬 인사기획실장과 이승배 CTO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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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민 티몬 인사기획실장, 이승배 CTO(왼쪽부터)

“기본이 탄탄한 신입 개발자 모십니다”

“제가 티몬에 온지 한 3개월 정도 됐는데요. 그 짧은 시간 안에 개발 조직에서 바꾼 점이 엄청 많아요. 그만큼 추세가 빠르게 바뀌는 환경에 있다는 뜻이겠죠. 개발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이승배 티몬 CTO는 프리챌과 네이버에서 개발을 맡았던 인물이다. 최근 티몬에서 개발 조직을 책임지고 있다. 이승배 CTO가 자리를 옮기고, 그 이후 짧은 시간에 바뀐 부분이 많다는 설명이다.

생각해보면, 티몬은 쇼핑 플랫폼이 동시에 기술 기업이다. 원래 소셜쇼핑이 기술과 결합한 기업이잖은가. 어떤 상품을 어떻게 배치할지, 사용자에게 어떤 물건을 어떤 식으로 소개할지, 정보를 분석하는 능력과 이를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각기 다르게 추천해주는 기술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만큼 티몬 내부에서는 개발자의 역량에 집중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티몬은 오는 11월 중으로 신입 개발자를 채용할 계획이다. 티몬은 어떤 개발자를 원하고 있을까.

“일단 신입 분들은 기초가 제일 중요하겠죠. 면접에사도 아주 기초적인 내용을 물어봐요. 스펙은 철저히 무시하는데, 그게 이유가 뭐냐하면 스펙이 뛰어나도 코딩 한 줄 못하는 분들이 많거든요. 제가 낸 문제를 통과할 수가 없는거죠.”

티몬이 원하는 신입 개발자는 기초가 다져진 이들이다. 이승배 CTO는 “예전에 제가 학교 다닐 때는 코딩 못 하면 졸업을 못 했는데…”라며 말을 이었다. 최근 대학생들은 코딩만 할 수는 없는 환경에 있다는 말이다. 영어와 취업, 더러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도 많으니까. 코딩에 매달려 있을 시간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당연하게도 코딩 기초가 없는 이들은 개발자가 될 수 없다.

‘자료구조’에 관한 문제를 봐도 ‘손코딩’을 못 하는 이들을 신입 개발자로 채용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바이너리서치 스택’이나 ‘알고리즘’과 같은 기초적인 역량도 대학 때 쌓아야 하는 덕목 중 하나다. 이승배 CTO가 면접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도 기초 코딩 실력이다.

이승배 CTO가 두 번째로 내세운 신입 지원자의 덕목은 ‘열의’다. 그저 열정을 다른 말로 부른 것 뿐이 아닐까. 이승배 CTO는 열의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뭔가, 내가 이걸 못 배워 안달인 분들이 있어요. 그런 분들이 앞으로 발전 가능성도 높고, 좋은 개발자가 될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면접장에서 면접관이 틀린 부분을 지적하면 좀 더 보완해 달라는 지원자가 있다. 부족한 부분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앞으로 배워 나가겠다는 도전적인 자세다. 이게 열의의 표출이라는 게 이승배 CTO의 설명이다.

반대는 어떨까. 면접관의 ‘지적’을 ‘낙방’으로 착각해 쉽게 낙담하는 지원자, 지나치게 위축된 이들 혹은 네가 뭔데 지적이냐는 식의 눈빛을 쏘는 구직자까지. 종류는 다양하겠지만, 모두 열의 점수에서만큼은 탈락이다.

이승배 CTO는 “틀려도 좋으니, 한번 해 보겠다는 자세를 보여달라”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만나게 될 신입 개발자를 향한 주문이다.

“티몬 문화와 융합할 수 있는 이들이 적격이죠”

티몬은 최근 인재채용 과정에서 ‘서드아이 인터뷰’라는 제도를 도입했다. 면접은 임원이나 최고 실무자가 직접 하는 것이 보통인데, 서드아이는 일종의 보통 직원 면접이다. 티몬에서 선정한 몇 명의 직원으로 서드아이단을 만들어 면접에 필요한 기술을 익히도록 한 후 면접에 투입한다는 얘기다.

“티몬 인재상에 맞춰 질문을 한다고 생각하면 되요. 외부 기관에서 면접자가 갖춰야 할 스킬도 배우고, 그렇게 3개월 정도 훈련한 후 면접관으로 발탁되고요.”

이승민 인사기획실장은 “서드아이 면접에서 구직자가 만나게 되는 질문은 주로 정서적인 부분”이라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서류에 있는 내용 외에 개인의 경험이나 기분 등을 물어보게 될 것”이라고 귀뜸했다.

서드아이 면접은 기술이나 임원 면접에서는 가려내기 힘든 옥석을 재발견하는 과정이다. 기술, 임원 면접은 구직자의 정서적인 부분과 관계가 적은 탓이다. 티몬 문화와 잘 맞는 이들을 쉽게 알아보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기술, 임원 면접이 구직자 능력을 검증하는 단계라면, 서드아이 면접은 기업의 내부 직원이 함께 일할 동료를 구하는 과정인 셈이다.

“티몬 덩치가 커지면서 티몬의 조직문화와 안 맞는 분들은 아쉽지만 가려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2차 인터뷰가 끝난 이후 바로 진행되는데, 티몬의 문화에 잘 맞을 것 같은 지원자를 선정하는 과정입니다.”

서드아이는 티몬 직원 중 직급과 관계 없이 15명으로 구성된다. 티몬의 신입 개발자 채용 과정은 서류와 1차 면접, 2차 면접, 서드아이 순으로 진행된다. 티몬은 오는 11월 안으로 신입 개발자를 채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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