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미국 시간으로 10월16일, 새 아이패드를 발표했다. ‘아이패드 에어2’와 ‘아이패드 미니3’다. 아이패드 에어2의 등장은 애플이 종종 쓰는 과거 제품과 비교에서 시작한다. 아이패드 에어2의 소개 영상에는 연필이 등장한다. 아이패드 에어의 광고, 연필 뒤에서 아이패드 에어를 꺼내는 그 장면의 연속이다. 그런데 이 연필을 레이저로 다시 더 잘라낸다. 그만큼 더 얇아졌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아이패드 에어2의 두께는 6.1mm다. 이전 아이패드 에어 역시 이름처럼 얇고 가벼운 인상을 주었는데, 이 제품이 두께 7.5mm, 무게 454g이었다. 아이패드 에어2는 6.1mm, 437g이다. 직접 들어봐야 그 변화를 더 확실히 느낄 수 있겠지만 수치상으로 18%를 얇게 만들었다. 스티브 잡스가 소파에 앉아 만지던 아이패드가 13.4mm, 680g이었다. 아이패드 에어2 2개를 포개도 1세대 아이패드보다 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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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은 그대로다. 9.7인치, 2048×1536픽셀 해상도를 그대로 낸다. 하지만 얇게 만들기 위해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디스플레이 강화유리에 터치 센서를 직접 붙이고 그 아래에 바로 디스플레이가 있다. 유리와 화면 사이의 공간이 거의 없다시피하다. 그래서 두께를 얇게 하면서도 표면 가까이에 화면이 있을수록 손 끝이 직접 LCD에 닿는 느낌이 나기 때문에 조작하는 느낌이 좋다. 애플은 덕분에 내부에서 빛이 반사돼 흘러나오는 빛샘 연상이 줄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또한 빛 반사 방지 코팅을 더해 이전 제품에 비해 56%가량 반사가 줄어들었다. 햇빛이나 주변 조명이 반사돼 화면 색을 망가뜨리거나 흐릿하게 보이는 현상을 막을 수 있게 됐다. 애플은 현재 나와 있는 태블릿 중에서 반사가 가장 적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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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를 줄이면서 디자인에 약간 변화가 생겼다. 아이패드에는 2개의 마이크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음량 조절 버튼 옆으로 옮겼다. 주로 소음 제거 기술에 쓰이는 것으로, 자리 변화가 성능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프로세서는 예고됐던 것처럼 A8X 프로세서가 쓰였다. 이전 아이패드 에어가 아이폰과 같은 A7 칩을 썼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A8칩의 성능을 끌어올린 A8X 칩을 따로 개발했다. 애플의 발표로는 CPU 성능이 40%, GPU 성능은 2.5배 빨라졌다고 한다. 최근 애플이 즐겨쓰는 설명 방식이 초기 제품과 성능 비교인데, 첫번째 아이패드의 A4 칩에 비해 CPU는 12배, 그래픽 성능은 180배 높아졌다. 이 프로세서로 인해 아이패드에서도 아이폰처럼 슬로모션 비디오나 타임랩스, 전면 카메라 연속 촬영 등의 기능이 더해졌다.

A8X 프로세서의 자세한 세부 사항들이 공개되지는 않았다. 작동 속도나 기대했던 2GB 메모리에 대한 부분은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A8 프로세서가 20nm 공정으로 만들었던 것처럼 A8X 역시 20nm 공정으로 만들어 필요에 따라 최고 성능은 올리면서도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전력 소비를 낮춘 것이 배터리 용량을 줄일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아이패드는 1세대와 같이 한 번 충전으로 10시간을 쓸 수 있다.

무선 통신 속도도 빨라졌다. 무선랜은 멀티 안테나 기술인 MIMO를 더해 IEEE802.11ac MIMO 공유기를 이용해 최대 866Mbps까지 통신한다. LTE 모뎀은 ‘아이폰6’와 마찬가지로 150Mbps 속도를 내고, 20가지 LTE 밴드에 접속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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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의 시작 가격은 이전 제품과 마찬가지로 16GB가 499달러지만, 아이폰6과 마찬가지로 100달러 위의 599달러 제품이 32GB 대신 64GB로 바로 건너뛴다. 실질적으로는 가격을 내린 효과로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128GB는 699달러다. 이전 아이패드 에어와 4세대 아이패드는 799달러를 줘야 128GB를 손에 쥘 수 있었다.

‘아이패드 미니3’도 공개됐다. 애플이 직접 제품 이름에 숫자를 붙이는 건 흔치 않은데,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인지 새 아이패드 미니에도 ‘3’이라는 숫자를 붙였을 뿐 아니라 이전 ‘레티나 디스플레이 아이패드 미니’도 ‘아이패드 미니2’로 고쳐 불렀다.

상대적으로 아이패드 미니3는 가려졌다. 팀 쿡 CEO나 필립 실러 수석부사장은 아이패드 에어2에 무게를 실었고 아이패드 미니3 소개는 순식간에 넘어갔다. 실제 제품을 확인해 봐야 알 수 있지만 현재 나와 있는 자료로는 아이패드 미니3는 2세대와 비슷한 성능에 터치아이디 센서만 더한 것으로 보인다. 터치아이디 센서는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애플페이 결제로 쓸 수 있다. NFC가 빠져서 소매점 결제로는 쓰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패드 미니3의 두께는 7.5mm, 무게는 331g(와이파이 기준)으로 이전 제품과 똑같다. 아이패드 미니는 이번이 세 번째인데 첫 번째 세대에서는 9.7인치에 비해 화면과 프로세서 성능을 낮춘 모델로 자리를 잡았다가, 지난해에는 화면 크기만 다를 뿐 거의 비슷한 성능을 내 비슷한 위치에 올렸다. 하지만 올해는 다시 9.7인치 모델에 힘을 더 실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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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이패드는 미국 기준으로 10월17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하고 다음주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애플은 아이패드 출시와 함께 다음주 월요일인 20일부터 ‘iOS8.1’도 배포한다. iOS8.1에는 애플페이와 요세미티 연결성 기능이 추가된다. 자연스럽게 20일부터 애플페이 서비스도 공식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아이패드의 국내 출시 계획과 정확한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애플은 이전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2, 아이패드 미니를 가격을 낮춰 계속 판매할 계획이다. 이로써 5가지 제품 라인업이 그려진다. 가장 저렴한 1세대 아이패드 미니는 249달러에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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