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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S·JS 창시자 “웹으로 열린 기술 세상 만들자”

2014.10.17

HTML이 웹을 이루는 뼈대라면, CSS와 자바스크립트(JS)는 웹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요소다. CSS는 글자 모양, 색깔, 웹페이지 디자인을 손쉽게 바꿔주고, 자바스크립트는 웹에서 일어나는 동작과 기능을 프로그래밍해준다. 10월17일, CSS 창시자 호콘 뷔움 리와 자바스크립트 창시자 브랜던 아이크가 ‘한국 웹 20주년 국제 컨퍼런스’에 찾아와 대담을 나눴다. 인터넷 기술을 이끈 핵심 구루였던 두 사람은 웹의 개방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호콘 뷔움 리 CSS 창시자이자 오페라소프트웨어 CTO는 “웹 기술이 누구나 볼 수 있는 열린 기술 기반이 아니었다면, 기업이 웹을 장악했을 것”이라며 “지금의 모습과 많이 달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랜던 아이크는 “표준이란 건 그대로 정체돼선 안되고 계속 발전해야 한다”라며 “특정 플랫폼에서 몇 가지 방식만 적용하게끔 가둬두는 건 웹 정신과 어울리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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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든 아이크 자바스크립트 창시자(왼쪽)과 호콘 뷔움 리 CSS 창시자.

특정 플랫폼에 한정된 기술은 대표적으로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앱)을 들 수 있다. 서로 다른 운영체제(OS)에선 같은 앱을 사용할 수 없다. 호환성이 낮은 셈이다. 구글과 애플은 스마트폰을 대중화시키고 많은 개발자들을 앱 시대로 이끌었지만, 다른 한편으로 시장은 점점 구글과 애플같은 대형 기업이 이끄는 주요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 호콘 뷔움 리 CTO는 지금 보이는 모바일 앱 시장을 웹을 위협하는 요소로 보았다.

“앱은 훌륭한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글이나 애플이나 점점 사용자 경험을 한정시키고 있습니다. 모바일 시장이 커질수록, 미래엔 특정 회사가 웹의 미래를 장악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앱이 하던 일을 웹 기술로 어떻게 대체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아이크는 “구글과 애플이 웹을 버렸다고 볼 수는 없고, 새로운 기회를 주고 있다”라며 “웹은 유연한 기술이 있어야 하므로, 벤더가 이끌면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CSS나 자바스크립트는 오랜 시간 이용자들에게 사랑받았다. 이를 활용한 기술도 속속 나오고 있다. CSS나 자바스크립트 기술에서 불편한 점을 개선하고 싶어하는 이들도 여럿 나왔다. 아예 기업이 나서서 해당 기술을 개발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구글은 자바스크립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트’라는 언어를 만들고, 마이크로소프트는 ‘타입스크립트’라는 언어를 만들고 있다. 개방된 환경이 아니라 이렇게 기업 주도적으로 기술을 만들면 개방형 기술은 사라지지 않을까. 브랜드 아이크는 “아니다”라고 말한다. 지금 웹을 이루고 있는 기본적인 기술은 미래 기술들에게 마치 ‘미토콘드리아’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 보았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 요소는 미토콘드리아입니다. 더 좋은 신진대사 활동을 위해선 미토콘드리아를 없애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를 진화하고 발전시키죠. 자바스크립트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구글도 기존 자바스크립트와 공존하는 구조로 가겠다고 했어요. 웹을 이루던 기존 기술들은 서로 영향을 끼치지, 없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웹 개발자들이 함께 모인 자리인만큼 두 사람은 웹 개발자들을 위한 조언도 전했다. 호콘 뷔움 리는 웹에 대한 전반적인 기술을 함께 알기를 권유했다. 예를 들어 HTTP프로토콜이나 URL의 개념, HTML에 대한 기술들을 공부하는 것이다. 모바일 앱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래야 모바일 앱에 대응할만한 좋은 웹 기술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기술 독점 구조를 막을 수 있는 기술은 웹 뿐”이라며 “아이폰을 사지 못하는 사람도 웹은 이용할 수 있다”라고 열린 웹 기술을 보다 많이 퍼뜨리기를 당부했다.

브랜드 아이크는 ‘제너럴리스트’를 제안했다. 그는 특정 기술만 아는 개발자가 아닌, 여러 프로그래밍 언어에 관심을 가지기를 바랐다. 브랜든 아이크는 “지금은 지식을 공유하는 개발자가 어느 시대보다 많은 때”라며 “웹에 공개된 자료들을 이용해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j.lee.reporter@gmail.com

오픈소스 기술, 프로그래머의 삶 그리고 에듀테크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작은 변화라도 실행하고 노력하려는 사람들을 응원하고, 그러한 분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누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