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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K ‘아이맥’ 가격, 조립PC로 비교해 보니

2014.10.17

필립 실러 애플 수석부사장이 아이맥을 발표하며 가격 이야기를 꺼냈다. “고성능 4K 모니터 가격은 3천달러 정도인데, 5K 레티나 디스플레이 아이맥의 가격은 2499달러다.”

2499달러 아이맥, 국내에서는 309만원에 판매되는데 PC로서는 싸지 않은 가격이다. 물론 애플은 아이맥을 이 제품 한 모델만 팔지는 않는다. 130만원 정도에 살 수 있는 제품부터 27인치도 2560×1440 해상도 제품을 계속 판매한다. 이 아이맥은 4K 이상의 큰 해상도를 한 화면에 봐야 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기기다. 영상 편집도 가능하지만 성능상 사진 편집에 조금 더 비중을 두는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 대중성보다는 맥프로와 더불어 전문가용 제품군으로 나온 맥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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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다고 할 수도 있다. 이맘때면 종종 나오는 조립PC와 가격비교를 해 봤다. 일단 2499달러짜리 기본형에 들어간 부품부터 살펴보자. 기준 가격은 다나와 최저가로 단품으로 구입할 수 있는 오픈마켓 가격을 꼽았다.

일단 애플은 CPU가 4세대 코어 프로세서로 작동속도는 3.5GHz라고 밝혔다. 이건 올해 6월 하스웰 리프레시로 발표된 코어 i5 4690 프로세서로 보인다. 다나와 최저가는 24만2천원이다. 메인보드는 애즈락의 H97 칩을 쓴 것으로, 우리돈 11만7천원이다.

그래픽카드는 AMD의 레이디언 R9 M290X다. 이 GPU는 모바일용이기 때문에 단품 가격을 매기긴 어렵다. 데스크톱의 R9 290X 그래픽카드와 성능을 견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단 데스크톱용 R290X를 골라보자. 오버클럭이나 튜닝 없는 기본 제품에 가까운 사파이어 제품으로 46만6천원이다. 하지만 이 가격은 모바일용과 분명 차이는 있다는 점은 감안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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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는 1600MHz DDR3 4GB 2개를 꽂아 8GB다. 삼성전자 제품으로 1개당 4만원씩, 2개 8만원이다. 하드디스크는 1TB다. 4GB 플래시 SSD가 따로 들어가 있는 퓨전 드라이브인데, 이건 PC에서 완전히 따라할 수는 없는 기술이다.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씨게이트의 1TB 하이브리드 디스크가 12만5천원이다.

데스크톱PC니, 전원 공급장치도 필요하다. 700W 정도면 여유 있게 쓸 수 있을 것이다. 잘만 제품이 5만6천원이다. 케이스는 4만원 정도 쳐보자. 여기까지 112만6천원 정도가 들어간다. 고성능 PC라고 해도 이전만큼 ‘비싸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려워 보이는 가격이다. 여기에 애플의 블루투스 키보드와 매직 마우스를 더하면 각각 8만5천원이다. 합계 129만6천원이다.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고 키보드와 마우스, 그래픽카드는 다른 것을 고른다고 해도 100만원 아래로 비슷한 PC를 만들기는 어렵다. 아이맥 판매가 309만원에서 129만6천원을 제하면 약 180만원 정도가 남는다.

이제 가장 중요한 모니터 이야기를 해보자. 애플이 쓰는 디스플레이는 보통 최상급이거나 저전력 제품이다. 맥북에어와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맥북프로의 색감 차이가 있듯, 아이맥과 5K 레티나 디스플레이 아이맥은 단순 해상도가 아니라 색 표현력에도 차이를 둘 것으로 보인다. 일단 현재 판매를 앞둔 5K 모니터가 하나 있다. ‘델 울트라샤프 27 울트라 HD 5K’로 화면 크기와 해상도가 아이맥과 같다. 보통 모니터 생산 라인을 보면 델과 애플이 가장 최고급의 패널을 가져가기 때문에 두 제품이 같은 디스플레이 패널을 쓸 가능성은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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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모니터 가격은 2800달러다. 우습게도 아이맥 5K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2499달러다. 단번에 역전되는 가격이다. 이 디스플레이는 4분기에 출시된다. 현재 국내에서 살 수 있는 5K 모니터는 없고, 4K 모니터도 27인치는 없다. TN 패널을 제외하고 IPS나 PLS 방식의 패널들을 보면 32인치 기준 에이수스의 PQ321Q가 270만원, 델의 울트라 샤프 UP3214Q가 250만원이다. LG전자의 31인치, 31MU97이 150만원 정도 된다.

PC와 모니터 가격을 전체적으로 합쳐보면 5K 레티나 디스플레이 아이맥의 가격은 낮은 편이다. 물론 PC를 300만원씩 주고 산다는 게 요즘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겠지만 이쯤되면 전문가, 기업용 제품이다. 싼 값에 저마다 비슷비슷한 사양의 컴퓨터들이 즐비한데, 가끔은 이렇게 눈에 띄는 제품들이 부가가치를 만들어주고 제값을 받는 것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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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